이런 것을 두고 순직이라고 표현하는 것일까. 수능을 하루앞두고 들려온 소식이 교사들을 슬프게 했다. 수능출제위원으로 참여했던 교사가 심장마비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사망에 이른 사건은 그동안 우리가 무관심했던 곳에 대한 의혹으로 발전될 소지가 충분하다. 필자는 수능 출제위원을 해본 적이 없어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미루어 짐작만 할뿐 정확한 것은 알 길이 없다. 그렇더라도 수능출제위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요구는 없었는지 출제본부의 환경은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단순 심장마비로 추정했고, 가족들 역시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는 보도를 접했다. 출제위원으로 한달정도 참여하면 800-1,000만원정도가 수당으로 지급된다고 한다. 적지않은 돈이다. 그러나 이 돈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참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 볼 수도 있다. 단순히 생각일 뿐이지만 실제로 그 안에서 어떤 업무를 어떻게 진행해 가는 것인지 따져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 외부와의 접촉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이고, 부친상을 당했던 교사가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단순히 조문만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것도 삼엄한 경비속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출제위원으로 참가
2011-11-11 13:05체벌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성찰교실을 만들어서 학생들을 지도하겠다고 했었다. 실제로 많은 학교에서 성찰교실 형태의 공간을 마련하긴 했다. 전문상담교사도 배치되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행동이 긍정적으로 변하지 않고 있다. 전문상담교사의 자질이 부족해서 그런것은 아닌가 싶어 일부 학교에서는 전문상담교사를 교체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그렇게 해도 학생들은 변하지 않고 도리어 인권 운운하면서 교사들에게 더 거세게 반발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모든 학생들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당연히 아니다. 그런데 체벌금지조치 초기의 대응책에는 교사에게 불손한 행위를 한 학생들을 교감이 1차 지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학교들이 많았다. 교실밖 격리가 효과적이지 못하면 교감이 해당학생들을 1차로 지도한 후에 징계나 성찰교실 입실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성찰교실에 입실하면 전문상담교사가 다양한 방법으로 지도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전에 교감의 지도가 필수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교사들은 교감이 별로 하는일이 없기 때문에 학생지도를 해야 한다거나 교감은 수업을 안하기 때문에 교실에서 실제로 이루어지는 일을 알아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지만 이는 왜곡된…
2011-11-10 21:25올해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는 곽노현 교육감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소규모 학급별 테마 수학여행을 적극 권장했다. 초기에는 의무사항 이었지만 학교현장에서 수학여행 준비에 따른 교사들의 업무가중과 생활지도의 문제점 등이 지적되면서 권장사항으로 한발 물러섰다. 그렇더라도 적극권장이었고 내년부터는 모든 학교에서 소규모 수학여행을 실시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우리학교는 소규모 테마여행을 해야 한다는 교육청의 초기방침에 따라 2학기에 수학여행을 실시하기로 하고, 소규모 학급별 테마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추진과정에서 여행사를 끼지 않고 담임교사들이 직접 발로 뛰면서 수학여행 계획을 수립하였다. 장소를 정하는 것부터 숙소, 버스, 방문지 등을 모두 교사들이 직접 계획, 추진했다. 당연히 업무가 많아졌고 신경쓸 일도 많아졌기에 담임교사들은 거의 녹초가 될 지경이었다. 답사를 2회이상 실시하였고, 각 숙소와 버스, 방문지까지 꼼꼼하게 살피는 일이 지속되었다. 학년 전체가 움직이던 수학여행과는 차원이 다른 준비작업이었다. 예정시간과 실제시간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한 답사도 실시되었다.학급마다따로 가지 않고 3개 학급을 묶어서 진행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래도 전체가 움직이
2011-11-10 20:30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 지나친 입시위주의 교육정책은 점점 더 학생들에게 국영수만을 요구하고, 텅 빈 운동장과 미술실, 음악실은 존재이유를 잊어버린 채 쓸쓸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얼마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세계 고등학교 시간표”가 우리 교육의 현실을 충격적으로 전달해주고 있다. 한국의 고등학교 학생들은 미국, 중국, 일본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업시간을 이수할 뿐만 아니라, 음악·미술·체육 관련 수업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 고등학교의 주당 체육시간이 1시간인 반면에 미국은 4시간, 중국과 일본은 2시간이다. 물론, 우리 교육의 모습을 풍자하기 위한 의도였기에 과장이 없지 않아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것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분명 우리 사회가 예체능 과목에 대한 교육관이 부족한 현실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보다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서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09년 교과부가 집중이수제 도입과 선택적 과목이수 등을 골자로 한 2009 개정 교육과정 개편안을 내놓아 특정 과목을 선택적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전국 3673개 고등학교의 체육수업 편성 현황을 분
2011-11-09 15:01요즘 우리교육이 한마디로 수난의 시대를 겪고 있다. 중학생에게 머리채 잡힌 여교사 사건이며,초등학교 학부모가 자녀지도에 불만을 품고 학교를 찾아가 난동을 부린 사건, 그리고 중학생이 담배를 압수한 교감을 폭행한 사실등 교권침해를 넘어 교권붕괴 사건으로 교육계가 어수선하다.더구나 일부 교사들까지 특정 정당과 특정인을 비방하고 편향된 이념을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발언으로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교육현실이 참담하기만 하다. 학생의 인권만 중시되고 체벌이 금지되면서 교사의 권위는 사라졌다. 학생들은 체벌을 가하는 교사를 휴대전화로 촬영하여 수사기관에 고소한다. 수업시간은 교사가 통제할 수 있는 도를 이미 넘었다. 학생 생활지도는더욱 어렵다. 한마디로 학생인권에 교사의 손발이 묶인 것이다.이러한 환경에서 진정한 교육을 기대 수 있는가? 무엇을 어떻게 교육해야 무너진 교실을 바르게 세울 수 있는지 답답한 현실이다. 우리교육에 대해선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데, 정작 우리 스스로는 불평과 불만으로 온갖교육의 문제와갈등을 겪고 있다. 교육의 새로운 개혁을 위해서는 부딪치는 문제점이 다양하지만 요즘처럼 교사가 학생이 두렵고 학부모가 무서운 세상은분명…
2011-11-09 14:49'학생들은 그렇다 치고 엄마, 아빠는 어떻게 해야 해요. 우리 엄마하고 아빠는 안 한데요. 아는 것이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하시더라고요.' 아침 1교시 시작전에 3학년 담임선생님이 교실에 다녀오더니 내뱉은 이야기다. 다른 학교는 어떤지 모르지만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오낙현)는 요즈음에 교원능력개발평가를 한창 진행 하고 있다. 학생만족도 조사와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 이어 동료교원평가가 진행중이다. 학생들은 어떻게 학교에서 진행해서 참여율을 높였다. 원래는 학생, 학부모 할 것 없이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꺼번에 모아서 학생들의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기본방침에 어긋나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마다 학생들에게 자율적인 참여를 하도록 놔두는 경우는 찾기 어렵다. 강제 참여는 아니더라도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게 된다. 아침 자습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현실이다. 학부모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계속해서 참여홍보를 하는 수밖에 없다. 학부모 서비스를 통해 학생들의 시험성적을 열람하도록 하고 개별적인 성적표를 발송하지 않았더니 그래도 어느정도 참여율이 높아졌다. 그렇지만 만족할
2011-11-06 22:29요즘 연일 학생 자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동안 카이스트생 자살에 초·중·고생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자살의 원인을 개인이든 집단이든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젊음의 꿈을 펼치기도 전에 극단적인 행동은 어떻게 하든 막아야 한다. 최근 여성가족부의 '한국청소년상담원 상담통계'에 따르면 166개 한국청소년상담원과 청소년상담지원센터 등에서 자살, 학교폭력, 우울증 등의 문제로 고민을 상담하는 초·중·고생이 늘고 있으며, 자살 문제로 상담 받은 초등학생이 3년 동안 2.6배 늘어 자살을 생각하는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교폭력과 우울증으로 상담을 실시한 초등학생도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학교폭력은 2008년 384명, 2009년 610명, 2010년 656명이었고. 우울증은 2008년 249명, 2009년 327명, 2010년 580명). 우리나라 학생 자살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최근 6년 동안 모두 870명에 달했다. 한 해 평균 145명이 극단의 선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으로는 ‘가정불화’가 277명(31.8%)으로 가장 많았고, 염세·비관(160명, 1
2011-11-04 16:52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사자성어가 있지만 한학자이신 청범(淸凡)선생님이 만든 처공무사(處公無私)는 오늘을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마음에 새겨둘만한 좋은 뜻을 가지고 있어 음미해 보고자 한다.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공(公)과 사(私)를 구분하면서 청렴하게 살아가기란 매우 어려운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명성과 높은 지위(地位)와 부귀(富貴)를 누리던 사람도 공(公)에 처했을 때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부정과 영합해 사리사욕을 취한 죄로법의 심판을 받고 영어(囹圄)의 몸이 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되면 너무나 안타깝다. 평생을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지는 아픔도 있겠지만 가족과 지인들 앞에 얼굴을 들지 못하는 회한(悔恨)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고 말았으니 어떡하랴 ! 여기서 공(公)이라 함은 반드시 공직자(公職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친목모임의 일을 맡는 것도 공(公)이요 크고 작은 단체의 직책을 맡는 것도 공(公)이다. 공의 경중은 있을지 몰라도 누구나 공에 처할 때가 있을 것이다. 공에 처하거든 사적인 욕심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조선 초기 60여년을 관직에 있었고 영의정을 18년이나 지낸 황희 정승은 동시대의 맹사성과…
2011-11-03 13:12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학교운동부가 마치 학교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느끼게 한다. 연일 학교운동부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로 끊이지 않은 것을대할 땐 교원으로서 정말 얼굴이 뜨거워진다. 사실 필자도 4년 동안 학교운동부를 운영했었으나 솔직히 가시밭을 걷은 심정이었다. 언재, 어디서, 어떻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시한폭탄을 안고 있을 정도로 학교경영자들에겐 항상 불안의 요인이 되었다. 이 같은 학교운동부의 운영은 우리나라를 스포츠 강국으로 만드는데 한 몫을 한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모든 사람이 하는 생활 스포츠가 아니라 몇몇 선수를 위한 엘리트 중심의 스포츠 교육에만 힘을 쏟았다. 이러한 엘리트 중심 스포츠의 출발은 학교운동부에 있으며, 모두 박지성과 김연아 같은 글로벌 선수를 꿈꾸며 공부와 운동이라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성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행 학교운동부 운영의 문제점은 학생선수 학습권 침해로 인한 학력 저하 현상, 일부 학교 운동부의 관행적 불법찬조금 조성, 운동부 학생의 폭행 및 성폭력등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랫동안 누적되어 온 이러한 학교운동부의 제도와 관행에 대해 개선의 목소리는 오늘내일의 일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고쳐야 할 일이기도 하다. 먼
2011-11-03 13:01여성가족부의 조사에 의하면 요즘 청소년들의 욕설사용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바른말과 고운말이 사라지고 대신 거친 욕설과 은어와 음담패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욕설을 사용하는 이유로는 그저 남들이 사용하니까(41.2%),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27.7%), 친구들과 대화가 안 돼서(16.3%) 등의 순으로 꼽혔다. 말과 글은 곧 그 사회를 반영한다고 볼 때, 이는 정말 심각한 문제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우리의 말과 글이 욕설로 가득하고 품위가 없어진 원인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우리의 우리말과 글이 거칠게 된 데는 일제식민지 치하와 6·25 전쟁 등을 거치면서 살벌하고 각박한 언어가 탄생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방송매체가 제구실을 못하는 데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밖에도 컴퓨터 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해 비속어·은어 남발, 정치인 등 지도층 인사들의 저속하고 폭력적인 언어 사용, 문화 정책과 교육 부재, 말하고 글쓰는 사람의 사고 훈련 부족, 국어에 대한 관심 부족 등도 오늘날의 사태를 부추기고 있다. 이 중 방송과 언론 매체의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 품위 없고 부정확한 말에 대한 원인은 방송에
2011-11-02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