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심상찮다. 일기예보대로 찜통이 예상된다. 교실에서 수업을 하는 선생님과 학생들은 매우 힘들겠다. 그래도 배움을 위해, 학력 향상을 위해, 참고 견디며 가르치고 배우는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 대견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다. 잘 참고 견디면 실력을 부쩍 늘어갈 것이다. 어젯밤에는 12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기숙사의 학습실에 불이 켜져 있었다. 방학 기간이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 중요한 시간인 줄 알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아름답다. 이런 열정이 학생들의 장래를 밝게 하지 않을까 싶다. 하루의 새벽은 한 번밖에 없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학생들의 10대의 젊음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 오지 않는다. 이것을 알고 학생들은 땀을 흘려가면서 면학에 힘쓰고 있다. 지혜로운 학생들이 아닌가 싶다. 공자가 10대에 학문에 꿈을 가져 최선을 다해 공부한 것처럼 우리 학생들도 공자 못지 않게 10대에 꿈을 지니고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꿈을 꼭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거북이처럼 반드시 좋은 성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 성인은 밖에 나가서 출세하고 돈을 벌기 위해 아부하거나 비굴
2014-07-24 13:16인간은 후회하는 동물이다. 그런데 후회는 항상 한발 늦다. 이미 시간이 지나버려 되돌아설 수 없는 지점에서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조금만 미리 안다면 훨씬 덜 후회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심리학은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여러분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이 무엇입니까?', '만일 여러분들이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한 번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떤 부분을 꼭 바꾸고 싶으십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98세 할머니가 1998년 6월 14일 자신보다 80년 연하인 동급생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휠체어에 앉아 졸업장을 받았다. 이 할머니는 요양원을 찾아오는 봉사자 어린 학생들로부터 하루 1시간씩 수학, 과학, 역사, 문학 등을 개인 지도받은 끝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이다. 백수의 할머니는 졸업장을 받고 평생소원을 풀었다면서 기뻐했다. 1989년부터 2003년 사이에 이와 비슷한 “당신은 무엇을 후회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쭉 정리해보면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어도 대체로 그 답은 일치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첫 번째가 학업이다. 32% 정도의 사람들이 학업에 대해 후회를 하고…
2014-07-24 13:13수원에 있는 보훈교육연구원, 이곳에서는 해마다 보훈 문화교실을 열린다. 2박 3일간 열리는 캠프인데 전국의 초교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참가한다. 호국 안보 및 나라 사랑 교육을 통해 올바른 국가관을 갖게 하고 보훈 문화를 확산하려는 것이다. 필자는 몇 년 전 이 연구원의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활동하고 있다. 얼마 전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강사로 뛰어 달라는 것이다. 거절은 못 하고 수락했는데 이때부터 고민이 깊어진다. 150여 명의 어린이와 학부모의 눈높이가 달라 지도하기 어렵다. 주의를 집중시키기가힘들어 강사들은 땀을 흘린다. 필자의 경우, 음악과 퍼즐 맞추기, 퀴즈게임 등을 동원했으나 진행하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이번에는 어떻게 할까? 우선 호국 인물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런데 내 머릿속에 하얗다. 호국 인물이 잘떠오르지 않는다. 이순신 장군을 비롯해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김좌진 장군, 이봉창 의사, 강우규 의사 등이 생각나는데 그 인물들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라고 하면 밑천이 다 떨어지고 만다. 교수 방법은 나중이고 교수내용에 대해 먼저 알아야한다.이럴 때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수원대학교 박환 교수에게 연락하니 호국 인물에 대한…
2014-07-24 13:09오늘도 날씨는 찐다. 그래도 선생님들은 학교에 나와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생활지도를 하고 있다. 정말 고맙다. 선생님들이 방학에는 편히 집에서 쉬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직접 와서 보면 놀랄 것이다. 성인 같은 선생님을 본받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계속해서 노자의 도덕경, 사서삼경인 맹자를 중심으로 성인은 어떠한 사람인지 관심을 가지면서 정리해 보고 있다. 성인은 빈 그릇을 가지고 있지만 채우는 것에 관심이 없다. 채워진 것을 나누어 주는 것에 관심이 많다. 어떻게 채울까 보다 어떻게 베풀까에 더 관심이 있다. 그래도 신기하게 자꾸만 채워진다. 샘물처럼 말이다. 성인은 이(利)를 채우는 것에 욕심이 없다. 욕심이 많으면 성인이 될 수 없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利)를 채우는 것에 관심이 많다. 지나칠 정도다. 하지만 성인은 그렇지 않다. 선생님도 그렇지 않다. 알고 있는 지식을 선생님 혼자만 지니려고 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고 한다. 방학 중에도 선생님들은 학교에 나와서 배움의 갈증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열심히 가르친다.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어준다. 시간만 나면 더 준비해서 있는 대로 나누어준다. 성인은 예리하고 날카
2014-07-22 10:18은채야, 넌 올 1학기 동안 성적에서 놀라운 진보를 보인 학생 가운데 한 사람이다. 네가 노력한 만큼 그 결과는 좋게 나왔다고 믿는다. 그러나 너와 이야기를 하면서 아직 뚜렷한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것 같아 오늘 너에게 이같이 편지를 쓴다. 진로란 단어를 한자로 풀이하면 ‘進(나아갈 진)’과 ‘路(길 로)’로 ‘나아갈 길’이다. 진로는 나침반이나 자동차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내 진로가 정해지면 목적이 정해지는 것이고 천천히 가더라도 목표 쪽으로 나아간다면 빨리 움직이더라도 방향 없이 달리는 사람보다 목적지에 빨리 갈 수 있다. 그러나 목적지는 누구에게나 똑같지는 않다. 목적지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을 고려해서 선정해야 한다. 만약 모든 사람에게 목적지가 똑같다면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고 재미도 없을 것이다. 인생의 목표는 결승점이 똑같은 100m 달리기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것은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에서 직업을 선택하고 경제적인 문제까지 해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진정으로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는 어떻게 찾을까? 정답은 많이 경험해 보고 노력하는 것
2014-07-22 10:08오늘부터 우리 학교는다음 달 16일까지 긴 방학에 들어간다. 방학은 더위를 피해 집단적인 학교 공부를 떠나, 자기 계획에 의하여자신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체험학습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좋은 기회다. 방학이라고 모든 학생이 학교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 활동을 비롯하여 성적이 뒤떨어진 학생을 대상으로 보충학습과 공부를 선생님과 함께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작동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정작 학습에 뒤떨어진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진행이 수월하지 않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교육도 하나의 약속에서 시작한다. 이 학생들은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하여 학교에 나와야 하는 약속에 대한 감각이 뒤떨어진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이들의 문제는 공부의 문제 이전에, 자신에 대한 가치의 문제요, 자기 인식에 관한 문제라 생각한다. 이 아이들은 학습을 통하여 성공한 경험이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수업시간마다 교실에는 몸이 있지만, 학습에 성공한 경험이 없기에 학습에 대한 기쁨 또한 맛보지 못하였다. 이들을 무기력에서 탈출하게 하는 것은 학습된 무력감을 떨쳐버리는 일이다. 그래서 보충학습도 단순히 공
2014-07-21 17:00나는 공짜가 싫다. 아니, 이게 무슨 시대에 역행하는 말인가? 우리 속담에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먹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공짜가싫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혹시 무상급식을 비판하려고? 그것도 아니다.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는사람은 무상급식이 아니라 세금급식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우리 집 거실에 시사월간지 1년 치 분이 쌓여 있다. 시사 흐름에 관심이 많건만 거뜰떠 보질 않는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사실 원고료를 주어야 하는데 내부 사정이 있었나 보다. 월간지를 대신 구독하라는 것이다. 이미 결정된 사실, 통보 형식이다.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 내 뜻과는 아무 상관 없이 배달된 책이다. 만약 이 책을 보려고 서점에 가서 책을 샀다면 하루 이틀 사이에 다 읽었을 것이다. 직장엔 고교친구의 소개로 문학잡지가 매달 배달되고 있다. 문학에 관심이 있지만 배달된 책의 겉표지를 보고 마는 정도다. 시간이 있으면 목차를 살펴보고 장르별 제목과 저자를 훑어본다. 친구의 배려는 좋지만, 공짜로 받은 책에 대한 애정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못 살던 시절, 물품이 귀하던 시절엔 공짜 물건은 하나의 행운이었다. 공짜의 사전적 의미는 '힘
2014-07-21 15:46이웃 학교 강 선생님이 수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강 선생님과 인연은 신규 강의 때부터 시작했다. 이듬해 학교에 평가 강의를 갔는데 반갑게 인사를 했던 기억도 있다. 그리고 며칠 전에 수업과 관련하여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세 번째 만날 때는 나를 오랫동안 알고 있는 선배 선생님처럼 대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수업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 도움을 요청해도 되느냐고 물어왔다. 나는 짐을 챙기면서 얼떨결에 허락했다. 그랬더니 진짜 메일을 보내왔다. 어려워하는 점도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수업 시간에 아이들을 장악하고 싶어 했다. 장악은 아니더라도 수업에 방해가 되는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수업 동영상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수업컨설팅은 의뢰인이 수업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컨설턴트에게 의뢰한다. 이렇게 하면 컨설턴트가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한 후, 이를 토대로 해결책을 제안하거나 함께 모색 ・ 적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특히 수업을 직접 관찰하지 못할 때는 동영상을 제공하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의뢰인의 수업에 대한 어려움을 자세히 언급해야 한다. 즉 개선하고자 하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2014-07-21 15:46여름방학을 했다. 학생들은 방학을 해도 학교에 나와서 수업을 한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마음이 들떠 있고 좋아했다.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기말고사를 치러야 했고, 잠을 자지도 못했을 것이며, 엄한 기숙사 생활에서 며칠이라도 벗어날 수 있으니 해방이라는 생각도 들 것 같다. 방학식을 할 때 학생들은 지쳐 있다. 오래 서 있는 것조차 부담스럽다. 각종 시상 때문에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 빨리 마쳤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 차 있다. 교장의 훈화시간이 되면 또 죽었다는 생각으로 가득 찬다. 훈화시간이 끝나면 또 학생부장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이것을 알고 가장 짧은 훈화를 했다. ‘일촌광음불가경 一寸光陰不可輕이라, 자투리의 시간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알았지요? 예, 이상.’ 이렇게 하고 나니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방학식 훈화는 짧을수록 좋음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성인은 仁한 자다. 사랑을 가진 자다. 나아가 仁을 실천하는 사람이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不仁한 사람에게 지지 않는다. 仁勝不仁, 인승불인 '仁이 不仁을 이김(勝)은 물이 불을 이김(勝)과 같다.'고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仁을 실천하는 사람은 한 잔의 물로써 수레 위에 산더미처
2014-07-21 15:22정식 질병 이름은 아니지만 요즘 유행하는'디지털 치매'라는 말이 있다. 이 용어의 뜻은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그렇다면 나도 디지털 치매인가? 경험을 통해 진단해 보고자 한다. 우선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가 몇 개 안 된다. 우리 집, 나, 아내, 직장 전화번호가 고작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스마트폰에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어 전화번호를 구태여 외울 필요가 없다. 아들, 딸 전화번호도 단축번호 내지는 바로 걸기로 되어 있어 전화 걸기가 편하다. 자연히 두뇌를 사용하지 않는다. 얼마 전 차량 내비게이션이 고장이 났다.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이때부터 불안 증세가 나타났다. 혹시 출장 중 처음 가는 곳을 어떻게 찾아갈까 걱정이 생기는 것. 내비게이션이 없을 때는 지도를 보았다. 그리고 찾아가는 방법을 연구했다. 교통표지판을 보면서 주요 지형지물과 방위를 생각하여 찾았다. 이게 모두 머리를 쓰는 행위다. 몇 년 전마을 노래자랑에 출연한 일이 있다. 노사연의 '사랑'을 부르는데 노래방 기기 자막에 익숙하여 자막이 없으면 가사가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음악 교사에게 물어보았다. 노래하면서 다음 가
2014-07-21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