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만남 교직생활도 벌써 스무성상이 지나고도 몇 년,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지마는 해마다 3월이되면 한가닥 실날같은 기대를 하게된다. 올해는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아이들을 만났으면, 손해 볼줄도 알고 나보다 못한 아이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밀수 있는 아이들을 만났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져 본다. 새학기 첫날 1학년 여학생반 수업, 벌떼같은 남학생 반과 달리 모든 선생님의 힐링이 되는 수업시간이라 여유있게 미소지으며 들어갔더니, 유난히 산만하고 교실에는 혼자서 수업하는냥 혼자말로 질문을 하고 떠드는 아이들을 혼이라도 내면 잘잘못은 뒤로하고 자신의 친구들만 편을 드는데 열을 올리는 아이를 발견하였다. 우리학교는 남녀공학이지만 남녀를 분리하여 여학생반3반, 남학생4반으로 운영하므로 동물특공대와 같은 남학생반 수업을 하다가 여학생반 수업을 하는 날은 모든 선생님들이 수월하게 하는 편인데 이 반은 여학생 반이 아니군. 요즘은 여학생도 양성평등이라 남학생 못지않게 활발하기는 하지만, 교실에서는 다른학생들은 아랑곳하지않고 혼자있는듯, 대답소리 씩씩하다 못해 시끄럽고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선생님 이건 왜이래요’, ‘저건 왜이래요’ ‘저도…
2014-08-12 13:08남태평양 어느 섬 원주민들 이야기다. 통나무를 파내서 만든 세 사람 정도가 겨우 탈 수 있는 배를 원주민들이 타고서 바다로 나간다. 바다에 잡을 물고기는 제법 있긴 해도 잡기는 힘들기 마련이다. 그래도 세 사람이 만선의 기쁨을 안고 집으로 돌아와서 잡은 물고기를 나누는 장면이 아주 인상 깊다. 그런데 물고기 나누는데 있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방법은 연장자가 먼저 자기 몫을 챙긴 후 나눠주는 것, 아니면 적당히 세 몫으로 나눠서 서로 가지는 것 등일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나누든지 간에 모든 사람의 마음을 모두 만족시킬 수 없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어부들의 방법은 이렇다. 우선 한 명이 큰 물고기와 작은 물고기들을 적당히 섞어서 3등분한다. 그런 다음 나머지 두 사람이 순서를 정해서 자기 몫이 될 물고기를 고른다. 하지만 여기서 처음 물고기를 나눈 어부의 선택권은 제일 마지막이다. 두 사람이 가지고 나면 맨 마지막 몫을 갖는 셈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분배와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모두 평등하게 가진 세 명의 어부는 불만이 없고 웃는 얼굴로 헤어진 후 다음 날 또 만나서 사이좋게 물고기를 잡으러 간다. 그렇다면 이러한 합리적 배분 방법을 우리 사회생활에…
2014-08-11 13:51
경기도중등봉사활동교육연구회, 자생적인 모임이다. 누가 억지로 시켜 이 연구회에 가입한 것 아니다. 그래서일까? 회원들은 학교에서의 봉사활동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선구적으로 한다. 임원진을 보니 봉사 베테랑들이다. 현재 운중고 정만교 교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이 연구회의 하계 워크솝이 8월 8일부터 1박 2일간 수원 일대에서 있었다. 30여명의 회원이 참가했는데 교육연구회 연구위원, 자문위원, 경기도자원봉사단체협의회 임원, 학부모 봉사단원이 참가하여 봉사의 의미를 다시금 새겼다. 이번 워크숍의 주제는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탐구' 화성행궁이 있는 수원호스텔에 모여 개회식을 가졌다. 정 회장의 인사말을 요약해 본다. "퇴직 후의 행복한 삶은 친구들의 숫자에 비례하는데 여기 있는 분들은 10년 전부터 봉사활동으로 교류한 분들이기에 친구이다. 더우기 나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선우(善友)다." 봉사활동으로 맺어진 친구들은 퇴직 후에도 계속이 되므로 소중한 인연이 된다. 그는 "성공하면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하면 성공한다"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행복한 삶의 비결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
2014-08-11 13:50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다. 한번 태어나 죽는 것이 인간에게 정해져 있다. 이같이 사람이 태어나 죽음을 맞이하는 일련의 과정을 ‘생애주기(life cycle)’라고 한다. 생애주기는 크게 유아기, 아동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로 나뉜다. 연령에 따라 각 시기를 구분하는 법은 시대나 사회마다 다르다. 중요한 것은 100세 시대를 맞이한 지금, 갈수록 길어지는 노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할 것인가다. 기대 수명이 60세일 때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정년 이후에 대한 걱정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 노년기는 삶에서 너무도 많은 시간을 차지한다. 이를 잘 준비하는 사람에겐 ‘인생의 황금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막연하게 노후 준비를 해서는 은퇴 이후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 노년기를 예전보다 세분화 해 시기별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조망하고 남은 삶을 디자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신체적인 변화를 고려해 노년기의 삶을 계획하면 도움이 된다. 일본 도쿄대 아키야마 교수는 60세 이상 일본인 남녀 6000명을 1987년부터 20여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남녀 간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약 80%의 사람은 7
2014-08-11 13:50
아직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퇴근 후 관사에 가서 샤워를 세 번 한다. 귀가하자마자, 9시 뉴스 후, 취침 전. 창문을 열면 되지만 차량 소음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 소음이냐 더위냐를 택해야 한다. 문을 닫고 취침하다 보니 다리가 땀이 젖는다. 아침에도 샤워를 해야 한다. 얼마 전에는 저녁에 중랑천을 거니는데 바람이 제법 선선하다. 부용천과 중랑천이 합쳐져 내려오는데 물도 깨끗하다. 물고기 노니는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징검다리를 건너니 빨리 건너기가 싫다. 새삼스레 동심에 젖어 든다. 개울물 소리와 함께 부는 바람은 더 선선하다. ‘아, 이렇게 가을이 오고 있는 것이구나!‘ 혼자 중얼거려 본다. 여름의 끝자락을 느끼는 것은 아침 일찍부터 거칠게 울어대는 매미소리다. 어느 때는 매미가 방충망에 붙어 있다. 수컷이 짝짓기를 위해 울어대는 것이지만 낭만적이라기보다 도시의 소음이다. 그래도 찾아 온 손님이기에 사진 기록으로 남긴다. 주위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의 자세이다. 매미마다 울음소리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종족 보존이다. 소리가 달라야 같은 종끼리 찾아 짝짓기를 한다. 소리가 모두 같다면 매미의 종류가 하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게 다
2014-08-11 13:49입추가 지나자마자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 참으로 자연의 섭리는 신기하고도 오묘하다. 엊그제만 해도 덥다고 난리를 쳤었는데, 이제는 이불을 끌어당기니 사람의 심리가 간사하다. 이처럼 더위가 물러간 것은 좋지만, 지천명의 나이에 이르고 보면 세월의 흐름이 결코 반갑지가 않다. 가을이 오고 겨울이 되면 또 한 살의 나이를 더하게 되니 말이다. 어제는 아내가 여름내 덮었던 이불을 빨기 위해 새 이불로 갈고 더불어 새 베개도 함께 꺼내 놓았다. 여름내 어두운 장롱에서 습한 기운을 듬뿍 머금은 이불은 쾌쾌한 곰팡이 냄새가 났다. 베란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널어놓으니 반나절 만에 뽀송뽀송하니 마르고 어느새 냄새도 가셨다. 베갯잇도 벗겨 잘 세탁한 다음 새로 씌웠더니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나는 성격이 까다로운 편이라 아무 베개나 베지 못한다. 너무 딱딱해도 안 되고 너무 부드러워도 안 된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평소 베던 낮은 베개를 베면 기도가 막혀 잠을 잘 이룰 수가 없었다. 병원에 갔더니 상기도 저항증후군이란다. 낮은 베개를 베고 잠들면 혀가 기도로 말려들어가 숨을 쉴 수 없는 병이라니 참으로 충격적이다. 더구나 늙으면 저절로 생기는 증상이라니 더욱 답답한 노릇이
2014-08-11 13:48울산기상대는 북상하는 11호 태풍 '할롱(HALONG)'의 영향으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울산지역에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하늘에는 예측하기 힘든 비바람이 있다.’는 말이 있다. 지금이 그렇다. 사람에게 아침저녁으로 화복이 있다. 날씨는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가 있고, 사람의 운명도 순식간에 재앙이 떨어지거나 복이 찾아온다. 그러기에 돌발사건에 대비하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간이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준비뿐이다. 제발 장마가 피해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성인은 악이 작다고 해도 그것을 하지 않는다. 범인은 악인 작은 것은 예사롭게 생각한다. 이것이 성인과의 차이점이다. 성인은 악 자체를 미워한다. 가까이 하지 않는다. 작은 것도 하지 않는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그렇다. 악 자체를 싫어한다. 아무리 작은 악이라도 가까이 하지 않는다. 작은 악이라고 행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선생님은 어느 누구보다도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선생님이 아닌가 싶다. 성인은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사람에게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을 수 없다. 맹자는 사람은 부끄러워할…
2014-08-08 14:42
오늘이 말복이다. 우리 조상들은 삼복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몸을 보호하는 것을 택했다. 평상 시 영양부실을 복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면서 몸의 기운을 살렸던 것이다. 그래서 보신탕이나 삼계탕 등을 즐겨 먹었다. 보신탕에 대한 추억이라 제목을 붙이니 독자들은 내가 보신탕을 즐겨 먹는 줄 알겠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필자는 보신탕을 먹지 못한다. 아예 입에 대지 않는다. 무슨 종교 때문도 아니고 동물 애호가도 아니다. 그저 그렇게 습관화가 되었을 뿐이다. 태어나서 개고기를 처음 먹어 본 적이 있다. 대학 1학년, 1975년이니 지금으로부터 39년전이다. 대학생활 학군단 생활 중 여름방학 입영을 하여 군사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옆방에 사는 형뻘 되는 분이 장도식을 해 준단다. 마치 입영 전야처럼 말이다. 나는 학교생활의 일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때 음식점에서 개고기를 처음 먹어 보았다. 독특한 맛은 모르고 그냥 쇠고기 같았다. 그러나 소주와 함께 했는데 술을 이겨내지 못한 나는 모든 음식을 토하고 말았다. 몸이 이겨내지 못하니 길거리에 음식을 토한 것이다. 그 날 먹은 음식은 몸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1970년대 후반 초임지 학교 근무
2014-08-08 14:40오늘 아침은 시원한 바람이 불지 않는다. 하루가 더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더위도 잘 참고 견디면서 하루를 지내면 내일 입추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더울수록 짜증 내거나 조급증을 내면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그럴수록 느긋한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에볼라라는 희한한 전염병이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마음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손을 깨끗이 씻으며 위생관리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주변을 늘 깨끗하게 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 같다. 성인은 균형 잡힌 생활을 하였다. 소박함과 문화적 요소가 균형을 이루었다. 균형 잡힌 생활이 성인다운 생활이다. 文質彬彬, 문질빈빈이라 소박함이 문화적 요소를 이기면 야만적으로 변하고, 문화적 요소가 소박함을 이기면 자연스러움이 사라진다. 논어 옹야 편에 나오는 말이다. 질은 소박함이고 문은 장식이나 기교 같은 문화적 요소를 말한다. 문과 질이 균형이 잡혀야 삶이 윤택해진다. 성인 같은 선생님들도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을 지님과 동시에 문화적인 요소를 무시하지 않는 균형 잡힌 삶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균형 잡힌 교육도 참 중
2014-08-07 14:39
지난달30일, 아침 6시에 인천공항으로 집결하여 2시간 55분의 비행시간 후 도착한 쿠시로는 일본 동부의 관문이다. 동부지방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는 항구 도시이며 안개의 도시로 알려졌다. 이곳이 한때는 어업이 번성하여 60만 인구가 살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15만으로 감소했다. 한여름 기온은 평균 22도 안팎으로 여름에도 습하지 않으며 서늘하다. 그래서 일본인들도 여름에는 해외보다 쿠시로를 찾는다고 한다. 홋카이도가 일본 역사에 등장하는 것은 메이지유신 이후이다. 이곳은 원주민인 아이누족이 살았으며, 일본의 전통문화인 신사나 사찰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여러 지역의 이주민이 이주하여 사는 곳으로 자연 그대로 보존이 매우 잘된 곳이기도 하다.홋카이도에 하코다테, 키타미, 엥가루, 아바시리 등을 중심으로 3번 간 경험이 있지만, 워낙 넓고 오지여서 가보지 못한 홋카이도 동부지방을 택했다. 3박 4일 동안 광대한 태평양을 바라보며, 천혜의 원시림과 온천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쿠시로로의 여행은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쿠시로에서 유명한 습원은람사르 협약등록 습지이다. 두루미를 비롯하여 야생동물의 귀중한 서식지이기도
2014-08-05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