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1월 23일 ‘학교체육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법안의 주요내용은 학교체육활성화를 위한 시책의 강구, 학생의 체력증진과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예산확보 및 학생건강 체력평가와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학생선수의 인권과 학습권 보장 등이다. 그러나 이 ‘학교체육법안’의 제안 이유와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모순되는 점이 있어 이를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즉, 학교체육진흥을 위한 법안을 만들어 놓고 엘리트 선수 육성 등 우수선수를 배출하는 길 자체를 틀어막아 버렸다. 황당한 일이다. 김연아 선수는 2006년 3월 세계주니어 빙상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그해 가을 국제빙상연맹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또 다시 우승했다. 한국 빙상 100년 사상 세계대회 첫 우승의 쾌거였다. 2년여의 세월이 지난 후 금년 2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점수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면서 황홀한 우승을 했다. 전 세계에 TV를 통해 중계됐고 경기가 열린 퍼시픽 콜리시움의 1만 5000여 관중 앞에서 태극기가 휘날리고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또한 지난해 8월, 전 세계 205개국이 참가한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불모지라는 평가
2009-03-01 17:43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교총, 교과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27일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공동선언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경제 불황과 정책적 혼선, 사회적 갈등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안도감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관 주도가 아닌 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교총의 자발적인 필요성에 의해 시작됐고 취지에 공감한 교과부와 시도교육감협의회가 동참하게 됐다는 점도 이번 공동선언이 남다른 점이다. 손병두 대교협 회장은 지난달 13일 이원희 교총회장과의 대입시 대담(본지 16일자 보도) 말미에서, 교․사대를 졸업하고도 교직에 진출하지 못한 청년들을 2년제 인턴 교사로 채용하자는 제안을 했다. 현재 교․사대를 졸업하고도 교직에 나가지 못한 인원은 6만 6천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청년실업 문제 해결과 교육 여건 개선, 교직 체험 등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앞서 교원 충원과 교과교실 운영 등 교육뉴딜사업을 천명한 바 있는 이원희 교총회장은 이에 적극 공감하고, 공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들을 추가 제안했다. 두 사람의 제안은 교과부와 시도교육감협의회
2009-02-28 00:00요즘 우리 사회는 학업성취도 성적 조작․오류 논란으로 연일 시끄럽다. 임실 발 성적 조작 파문이 일파만파로 여러 지역으로 번지면서 폐지론까지 불거지자 급기야 교과부장관이 사과하기에 이르렀고, 대통령까지 나서 제도적 보완을 지시했다. 정직을 가르쳐야 할 교원들이 채점부정을 저지른 것은 분명 중대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학업성취도 평가의 의미가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 시험관리 과정에서 빚어진 문제를 개선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의 초점이 학업성취도 평가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방향으로 빗나가고 있음은 아쉬운 일이다. 어렵사리 시행된 학업성취도 평가가 출발부터 큰 시련에 봉착해 그 신뢰성이 크게 훼손됐지만, 교직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불러일으킬 잠재력을 가진 혁신적 시도임엔 틀림없다. 우선 학업성취도 평가를 통해 지역별, 학교별로 학력 지도가 그려지게 됨으로써 이제 우리 교직사회는 그동안 말뿐이던 ‘책무성’ 개념이 공식화 된다는 점이다. 앞으로 교육장, 교장, 교사들에게는 한 학년도가 지나가면 그만이던 ‘물 좋던 시절’은 서서히 끝나게 될 것이다. 자신들이 산출해 낸 교육의 성과(학력)에 대해서 행정가, 학부모, 심지어…
2009-02-26 16:05요즘 신문을 보면 청년실업 문제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 같다. 부존자원이 적은 우리나라의 강점이라면 ‘우수한 고급인력’이 많은 것인데, 그것이 요즘은 두통거리처럼 여겨진다. 나는 수년전 남미에 간 일이 있는데, 그곳 동포들이 넉넉하게 살고 있는데 큰 감동을 받았고, 중남미 27개국이 영어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 것에 충격 또한 컸다. ‘영어가 세계로 통한다’는 말은 세계의 일부만을 알고 있는 나의 편견임을 실감했다. 그곳 동포들도 이민초기는 실패를 했다는데 그 원인은 현지실정을 몰랐고 언어가 전혀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두 문제가 해결된다면 한국인 누구에게라도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왜냐하면 현지인들은 지적수준이 낮고 경제개념이 적으며 무엇보다 남보다 잘살려는 의지가 없어서이다. 해외 진출을 처음 시도한 그리스나 유대인들도 출발점은 하나같이 무역중개였으며 언어는 필수였다. 말만 통하면 중개나 통역, 번역, 관광가이드 등의 모든 서비스 교역이 가능하며 제반 거래의 주도권도 잡을 수 있다. 오늘날 세계 인구는 약67억으로, 사용언어 인구수는 중국 10억, 영어 4억, 스페인 3억이고, 1억 정도는 뱅골, 힌두, 포르투칼, 러시아, 일본,…
2009-02-23 23:5440여명의 연수단을 태운 비행기가 힘찬 날개짓을 하면서 활주로를 차고 올랐다. 1시간 30여분의 짧은 비행시간이 증명하듯이,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은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왔다. 첫 방문지인 오사카시에 위치한 다나베초등학교는 시립학교라고는 했지만, 최소한 외적인 모습만으로는 경제대국이라는 일본의 이미지와는 다소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다만 실내․외 공간의 효율적 활용 등 외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나름대로의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교육을 대변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이 학교에서의 특징은 맞벌이 부부를 위해 오후 6시까지 무료로 학생들을 학교에서 돌봐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모든 비용은 교육위원회나 오사카시에서 지원해 주고 있다고 했다. 질의․응답을 통해서는 사교육이 사회적 이슈가 될 만큼 성행하지 않는다는 것과 영어교육이 기본과목에 없을 만큼 중요시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또 교사들의 봉급이 높고 보너스수준도 한국보다 조금 높아 그동안 우리가 접했던 한국교사들의 봉급수준이 세계최고라는 대․내외의 정보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다음날 방문한 간사이외국어대는 영어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는데 외국어교육을
2009-02-10 17:54이명박 대통령은 ‘교육 없이 경제 없다’고 천명했다. 그만큼 교육이 국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말이다. 그런데 교육계 종사자들은 이 나라의 교육의 장래에 대해 불안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과연 이 정부가 교육을 최우선할 것인가. 현재 국민의 눈에는 이명박 정부의 최우선 사업이 4대강 정비 사업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이 사업을 한국형 뉴딜 사업으로 부르면서 2012년까지 총 14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경우 모든 사업들이 추진되면서 당초 발표된 액수보다 더 불어나는 것을 볼 때 총 투자비가 얼마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일명 4대강 살리기로 불리는 이 사업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에 대해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발표대로 이 사업을 통해 물부족 현상이 해소되고 하천 수질 개선과 일자리 창출 그리고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행사 및 이벤트를 통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도 있다. 정부의 주장대로 이 사업으로 23조원 가량의 경제 살리기 효과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사업에 대해 그토록 말이 많은 것은 이 토목 사업이 과연 시대의 흐름에 합당한 사업이며 국정의 최우선 사업이 될 만하냐는 것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교수는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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