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사리 교원평가의 틀이 마련되어진 것 같다. 말많고 탈 많던 시범학교운영에 이어 시범학교들의 보고회도 치루어지고 2차년도 시범학교로 더 많은 학교들이 지원해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교원평가에 반대하는 교원들에 대하여 각종 언론들의 주요기조는 세상 모든 계층이 평가를 통하여 피이드백을 받고 발전하는 수순을 밟는데 오로지 교원만이 평가를 거부하면서 철밥통 지키기에 급급한 철면피한 모리배로 부각시키면서 일반국민들에게서 교원들을 격리시키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었다. 이러한 때 엄연한 평가의 주체이자 객체가 되는 교원들에 교육현장의 이야기를 통해 나름대로 균형 잡힌 사회여론의 형성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보고자 한다. 일전에 어떤 선생님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여기서부터 선생님이 들려준 이야기이다.) 네 명의 아이가 있었단다. 할아버지와 같이 사는 승재, 쌍둥이인 병훈, 병수 그리고 유일한 홍일점 성희. 네 아이가 있는 곳은 시골의 작은 분교 1학년 교실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오학년 언니 5명과 함께 생활하는 복식학급 어린이들이었다. 3월 입학을 한 후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보건소에서 보건소장님과 간호사 한 분이 분교를 찾…
2007-05-11 13:48
싱그러운 초목이 밤새 내린 이슬로 더욱 눈부시다. 벚나무 사이로 비치는 아침 햇살이 프리즘을 통과한 빛처럼 신비하다. 부지런한 아이들은 벌써 거친 고함소리와 진한 우정이 배여 있는 운동장에서 공을 차며 논다. 미풍이 스칠 적마다 알싸한 등꽃 향이 아프도록 감동적이다.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청명한 교정에 무지개처럼 퍼지는 오전, 리포터는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듣는 행복한 교사가 된다. 교정에 흐드러지게 핀 등꽃. 바람이 살짝 살짝 불 적마다등꽃 향이 진동한다. 등굣길에 휴지를 줍는 아이들! 그 모습이 오월의 햇살만큼이나 아름답다.
2007-05-11 09:58오늘은 날씨가 참 좋습니다. 전형적인 5월입니다. 하늘은 푸르고 연합니다. 나무도 푸르고 연합니다. 공기는 맑고 깨끗합니다. 우리학교 사택 옆에는 은행나무가 세 그루 있는데 푸른 잎사귀가 5월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푸른 나무 잎사귀들의 번성함을 보면서 우리 학생들의 번성을 보는 듯합니다. 아침마다 만나는 학생들의 인사하는 모습이 마치 5월의 풍경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고 보기 좋습니다. 어제 세 번째 교실에 들어가서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1학년 1반이었습니다. 2, 3학년 교실에 한 반씩 들어가 봤는데 1학년 학생들은 역시 애티가 많이 납니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 귀엽습니다. 너무 착합니다. 너무 순합니다. 태도도 너무 좋습니다. 나를 아는 학생 손들어 보라고 하니 모두가 손을 들었습니다. 입학식 때, 수련회 때, 4월 운동장 조례 때 내가 한 말이 기억나는 것 있으면 무엇이든지 좋으니 말해 보라고 했더니 한 학생이 ‘여러분의 얼굴은 농소중의 얼굴입니다’라고 말하더군요. 잘 기억하고 있다 싶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들에게 여러분들이 농소중의 얼굴이라고 다시 부연 설명을 했습니다. 여러분들의 두발 상태, 여러분들의 복장 상태, 여러분들의 언어 상태, 여러
2007-05-11 09:57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는 2004년도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 2,000명, 일반계 고등학교 3학년 학생 2,000명, 전문계 고등학교 3학년 학생 2,000명과 조사대상 학생들의 학부모 6,000명을 대상으로 매년 조사를 하고 있다. 최근 2004년과 2005년 자료를 검토할 기회를 가졌는데 청소년의 대학 진학과 관련한 몇 가지를 생각하여 보았다. 청소년들의 거의 대부분이 대학교육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중학생의 5.0%, 전문계 고교생의 9.8%, 일반계고 졸업생의 0.5%만이 고등학교를 졸업을 최종학력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말하여 엄청난 진학열이라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대학을 가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대학을 나와야 좋은 직업을 갖는 것’과 ‘사회에서 대우를 받는 것’이 높은 이유였다. 우리 사회에서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는 대학졸업의 학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학력간 임금격차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학력 간 격차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사람들이 희망하는 월급은 134만원이었는데 이들이 받는 월급은 희망월급에 비하여 82.1% 수준인 110만원 정도였다. 그 결과 취업자
2007-05-11 09:56지난 2002년도에 전 세계인의 눈과 귀가 쏠렸던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 그 이후에 굵직굵직한 축구경기가 가끔씩 열리고 있는 곳이다. 잘 아는 것처럼 바로 옆에는 난지도 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난지도 하면 쓰레기를 연상했었지만 지금은 그런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녹지대로 변해있다. 현재는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평화의 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등 5개 테마공원이 조성되어있다. 갈수록 황폐화되고 있는 도시의 녹지대가 그나마 이들 공원으로 어느정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 공원중 평화의 공원에 백일장 및 사생대회를 다녀왔다. 3학년 학생들을 인솔하여 오랫만에 녹지대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학생들도 주5일 수업제 실시로 거의 폐지되다시피한 소풍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의공원들처럼 깨끗한 환경이보기 좋았다. 대회시작전에 학생들에게 충분히 사전교육을 통해 쓰레기 투기를 억제하라고 했다. 나름대로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각자 집에서 쓰레기 수거용 봉투를 준비해 오도록 했었다. 그러나 오후가 되자 일반인들과 학생들이 섞이면서군데군데버려진 쓰레기가 눈
2007-05-10 21:38
조선 후기 저명한 작가이자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 조선사회의 혼탁한 정치 현실과 양반들의 타락함을 혐오해서 과거를 보지 않고 재야학자로 지내며 젊은 선비들에게 꿈이 되었던 사람. 꽃망울이 툭툭 터지는 봄날에 그를 만났다. 그의 문학, 사상을 만났다. 내가 연암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읽었던 '하룻밤에 아홉 번 강을 건너다 (一夜九渡河記)'란 글에서다. 강물을 건너면서 느꼈던 깨달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그 글이 당시엔 어떤 감흥이나 느낌을 주진 못했다. 다만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을 뿐이다. 그러다 몇십 년의 세월이 흐른 다음 읽는 글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알야구도하기'뿐만 아니다. 이번에 새로 만난 연암의 글 엔 소설 10편, 서문·발문·기(記)·서간문·비문(碑文)·추도문·논설과 같은 산문 75편에 한시 15수 등 총 100여 편의 연암의 문학들이 들어있다. 이나 같은 소설 몇 편을 알고 있던 내게 이 책은 연암의 사상과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맛볼 기회를 주었다. 연암의 글은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한글로 번역되어 있어서도 그러하겠지만 연암은 스스로 살아있는 글을 참된 글이라 말하고 있다. 당·송의 글을 말하면서도 당·송의 글을 모방하
2007-05-10 21:37시험 때만 되면 학교는 돌연 팽팽한 긴장감 속으로 빠져든다. 특히 교과 성적이 상대평가로 바뀌고부터는 내신을 망치면 대학진학이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1점이라도 더 얻기 위한 학생들 간의 경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그러니 시험을 출제하는 교사들이나 한 문제라도 더 맞춰야 하는 학생들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얼마 전에 끝난 중간고사 때의 일이었다. 시험을 마치면 으레 수업 시간에 문제를 풀어보고 정답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혹시라도 있을 지 모르는 채점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고 자신의 점수를 확인함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이 때쯤이면 간혹 교사와 학생 사이에 정답을 놓고 가벼운 실랑이가 오가기도 한다. 물론 학생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오늘 따라 맞은 편에 앉은 선배 선생님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평소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사이라 걱정스런 눈치를 전하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사단은 시험 문제를 풀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객관식 문항 가운데 하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어서 알아들을 만큼 설명했는데 이를 받아들이기는 커녕 오히려 입에 담지 못할 험한 말을 내뱉었다는 것이다. 문
2007-05-10 21:36오늘의 사회․문화적인 현상을 흔히들 유비쿼터스라 칭한다. 유비쿼터스(Ubiquitous)의 어원을 살펴보면 다인종, 다민족, 다문화, 다종교 국가였던 로마 라틴어의 ubique에서 유래한 말로 ‘신은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의미로 다신교 국가였던 로마 사회에서 언제어디서나 쉽게 신전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접촉(the concact)의 의미를 IT분야에서 차용하여 쓰고 있는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로마인 이야기’ 15권을 저술한 시오노나나미 여사의 견해를 빌려보면 로마가 당시 세계 최강국이 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요인중에 ‘로마인의 공동체 의식, 관용, 타인에 대한 배려, 사회 지도층의 솔선수범 등이 로마 천년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하면서 언제어디서나 신전과 함께하는 접촉, 내지는 접속의 ubique가 아닌 ubique의 내재적 가치 즉 내가 믿는 신이 존귀하면 남이 믿는 신도 존귀하다는 타인에 대한 배려, 관용을 더욱 중요한 덕목으로 꼽고 있다. 무선 인터넷이 일반화 되면서 이미 언제 어디서나 컴퓨팅이 자유로운 시대, 디지털 유목 시대가 도래했다고 본다. 불과 몇 년전 만 하여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의 강연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유비쿼터스
2007-05-10 15:27
청주삼백리 청주사랑 한남금북정맥 5구간 답사는 지난 6일, 낭성면 현암리 수레너미 마을에서 시작되었다. 수레너미 마을은 산성이나 목련공원, 낭성으로 가는 사람들이 지나쳐가는 현암삼거리에 위치한다. 송태호 대장에 의하면 언덕 위에 있는 이 작은 마을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져온다. 오솔길만 있던 시절 이곳을 지나던 스님 한 분이 장차 이곳으로 우마차가 넘어 다닐 것이라고 말했는데 진짜 길이 넓어지고 우마차가 다니게 되어 마을 이름을 수레너미라했단다. 마을 가운데에 있는 청원군 보호수 6호 느티나무는 청천의 화양동에 기거하던 우암 송시열이 이 마을을 지나다 심었다는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오며, 한남금북정맥선상에 있는 유일한 마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산줄기는 물이 흘러가는 곳을 경계로 나눈다. 백두대간은 동과 서, 한남금북정맥은 한강과 금강으로 물이 흘러가는 능선이 경계다. 수레너미 마을에서 북동쪽으로 흘러가는 물은 한강, 남서쪽으로 흘러가는 물은 금강의 물줄기가 된다. 현암삼거리에서 산성쪽으로 보이는 야트막한 고개가 홍고개다. 볼록한 모양이 홍두께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홍고개 바로 전 왼쪽 길가에 꽃밭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산으로 접어들면
2007-05-10 13:37저는 20년 넘게 동아일보를 보고 있는 사람입니다. 유신독재 정권 아래에서 광고 없이 국민들의 성원으로 동아일보가 만들어지던 것을 보면서 학창시절을 보낸 저는 태생적으로 동아일보에 대한 애정이 깊을 수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삶에 연륜이 쌓이면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권력과 각을 세우는 신문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볼 때도 있었습니다만 심정적으로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제가 지난 토요일(5일)에는 동아일보로 직접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래도 되는 것이냐고 묻고 싶었습니다만, 토요일이라 담당자가 없으니 월요일에 전화를 걸어달라는 이야기만 듣고 전화기를 내려놓았습니다. TV에서는 매일 같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좀 더 심층적인 내용을 알고 싶어 다음날 눈을 뜨자마자 신문을 찾게 됩니다. 그러나 제가 보고 있는 동아일보에는 1면이나 2면이 아니라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그것도 아주 작게 경찰의 공식 발표 이외에는 실리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것이 사회의 공기라고 자처하는 동아일보의 요즈음 행태입니다. 대형 광고주가 최고 권력인 청와대보다 무서운 모양입니다. 권력 앞에서는 언제나 당당하던 이들이 왜 김
2007-05-10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