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을 정하여 기념하는 뜻은 우리 청소년 학도들의 인격을 길러주시고 앞길을 인도해 주시는 스승님들에 대하여 평소에 소홀했던 감사와 존경을 다하여 하루나마 그 거룩한 수고에 따뜻한 위로와 기쁨을 돌려드림으로써 사제의 윤리를 바로 잡고 참된 학풍을 일으키며 나아가 사회 도의를 정화하는 일에 이바지하려는 데 있으니... '. 이 글은 1965년 5월 3일, 대한적십자사 청소년적십자(JRC) 중앙학생협의회가 제2회 스승의 날 행사를 전국의 모든 학교로 확산하면서 보낸 권고문이다. 40년 전 학생들이 앞장서 제정한 스승의 날은 1973년 허례허식 추방이라는 정부의 방침으로 폐지되었다가 한국교총의 노력으로 1982년에 부활되었다. 스승의 날 행사는 우리 정부가 교원들을 대하는 태도를 반영하고 있다. 이해찬 장관 취임 첫해까지만 해도 매년 교총과 교육부가 공동개최하고 기념식에 장관이 참석하였다. TV방송사는 기념식을 실시간으로 전국에 중계하였다. 그러던 것이 이듬해부터 기념식은 교총만의 행사로 맡겨놓고 교육부는 대통령이 구색 맞춰 점심 한끼 대접하는 청와대 오찬이 스승의 날을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일인 양 해오고 있다. 스승의 날은 엄연히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일이다.
2004-05-10 10:16최근 뜻하지 않게 발생한 '용천 대폭발 참사'는 북한 동포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보여 주는 한편 역설적으로 남북관계를 진일보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 같다. 그간 북측과의 관계 개선에서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부족했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북녘 동포가 당한 참사에 진보와 보수, 남녀와 노소, 빈부의 차이 없이 모두 한마음으로 동포애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민족이 하나임을 확인하는 동시에 우리 민족의 위난에 대처하는 저력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민족적인 갈등을 동포애의 대의(大義)로서 극복하려는 아름답고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가슴에 다가온다. 국민적 공감대의 표출수준이 '6. 15 정상 선언'에 비견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 궁극적으로 민족통합의 당위성을 확대하는 차원으로 승화되기를 바란다. 교총에서도 교육가족들의 뜻을 모아 '북한 교육동포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북한 교육가족 돕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많은 현장교원들의 참여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나눔은 우리가 서로 하나라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또한 발전적인 남북 교육교류의 장을 여는 시금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차제에 이러한 남북 교육교류를 활성화하고 교
2004-05-06 16:27실습을 나가는 첫날, 며칠 전에 구입한 정장을 최대한 깔끔하게 입고 정문에 들어섰다. 11년 전에 입었던 교복을 후배들이 입고 등교하는 것을 보니 가슴이 설레고 마냥 기쁜 마음이었다. 교사가 되기 위해 사범대학에 들어와 4주라는 기간동안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음에 감사하기까지 했다. 교무실은 내가 예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학생들이 찾아가기 어려운 곳이었던 공간이 언제나 학생들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담임선생님, 학과 선생님 등과 대화하는 곳으로 변모해 있었다. 단적인 예로, 교무실과 복도 사이의 벽을 헐었다는 사실은 교무실을 넓게 사용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학생들과 의사소통을 더욱 원활히 하기 위한 교육적인 측면이 가미되었다고 의미 부여를 하고 싶다. 교무실 한쪽에 자리배치를 받고, 선생님들의 하루 일과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수업이 50%, 기타 업무가 50%였다. 수업이 있을 때는 교실에 들어가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끝나면 교무실에 돌아와서 각자 맡은 행정업무를 하다가 다시 수업 있으면 교실에 들어가고 끝나면 업무, 이런 식으로 하루 일과가 진행됐다. 학습에 관련된 책자나 아이들의 정서함양에 관련된 독서를 하는 풍경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2004-05-06 11:53오는 8월부터 폭력학생에 대해서는 출석정지처분을 내리겠다고 하니 뒤늦게나마 문제학생들에 대한 처벌이 시행되게 되어 때늦은 감은 있지만 바람직하다고 본다. 최근 들어 사회의 전반적인 민주화에 발맞추어 학교도 민주화 바람이 불어 대폭 학생들의 행동에 최대한 자율성과 인권을 보장하니 의외로 좋지 않은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다. 너무 규제가 미약하고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이를 악용하는 못된 학생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학생이 미워서가 아니라 그들의 장래를 감안하여 바로 잡고 이끌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청소년 문제는 결국 사회문제와 질서로 이어지기 때문에 학교에서부터 준법성과 자제심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의 부모들이 과거에는 엄했는데 어느 때부터 너무나 자녀 과보호에 나서 요즘처럼 무례하고 버릇없는 아이들을 양산하게 되었다. 따라서 현재보다 엄한 학교교육이 필요하며 특히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학생과 폭력학생, '왕따'시키는 학생에 대해서는 반드시 뿌리를 뽑도록 해야할 것이다. 벌써 몇 차례나 교사가 학생한테 모욕이나 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교사가 자살하는 경우도 있지 않았는가. 교육은 학교가 중심이 되어야 하며 학생들의
2004-05-06 11:53전화가 왔다. "선생님! 헤어졌어요. 각오는 돼 있었지만…." 여자 친구와 장래까지 약속했다며 흥분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꽉 잠긴 그의 목소리가 내 마음을 짓누른다. 중학교 시절 수영 특기생으로 체고에 진학한 그는 다이빙 사고로 전신마비가 됐다. 지역 봉사활동을 통해 나는 그의 후원자가 됐다. 걷고 싶다는 소망 하나만으로 전신마비 1급 장애를 견뎌온 그였다. '슈퍼맨 걷는 날'이란 특이한 그의 아이디에는 이런 절실한 바람이 담겨 있다. 그런데도 표정은 너무 밝고 오히려 봉사하러 나온 사람들을 웃게 만들곤 했다. 겨우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손가락 하나뿐인데도 컴퓨터를 잘도 더듬는다. 정보 사냥에 능해 세상사 돌아가는 상황을 훤히 꿰뚫고 있다. 나는 그를 위해 뭔가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눈물겨운 인생 역정을 세상에 알렸다. 방송국 후원으로 제자들과 함께 공사 현장에서 땀 흘리며 그를 위해 사랑의 집을 지었다. 세상에 태어나 가장 뿌듯한 감동의 물결이 일었던 순간이었다. 갑자기 그는 유명인사가 됐다. TV에 출연을 하고, 후원하는 까페가 생기고, 그를 염려하는 사람들과의 정기적으로 만나기도 했다. 중졸 학력이 전부인 그가 배움의 필요성을 절감한다며
2004-05-06 11:52지난 4월 23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주최한 교원인사제도 개선 공청회가 전교조의 방해로 무산되면서 교장임용제도, 교원평가, 수석교사제 도입 등 교원정책을 둘러싸고 교육계의 심각한 갈등이 예상된다. 이 날 공청회는 작년 7월부터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주도하고 교총, 전교조, 한교조, 교장회, 학부모단체 및 교육전문가가 참여하여 논의한 '교원인사혁신을 위한 국민여론수렴사업'의 일환이었다. 때문에 공청회를 주최한 한국교육개발원의 기조강연과 발표내용은 그 동안 8차례씩이나 밤샘까지 하면서 논의한 결과를 그대로 공개하고, 이에 기초하여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이 날 기조강연에 포함되어 있는 '교장선출보직제'는 교원인사제도개선협의회에서 그 동안 수 차례의 토론과 논의를 거쳐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점이 예견되어 도입하기 어려운 정책이라고 의견이 모아진 사항이다. 따라서, 한국교육개발원측이 공청회 자료를 통해 '교장선출보직제의 실험적 도입'을 제시한 것은 그간의 논의결과를 심각히 왜곡, 변질시킨 것이다. 또한, 전교조도 논의의 한 주체로서 워크숍에 계속 참여해 놓고 교장선출보직제가 참여자들로부터 동의를 구하지 못하자 협의의 틀을 깨고 밖으로 뛰쳐나가 그들…
2004-05-03 09:45학교폭력은 근절되어야 한다. 그러나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의 내용을 보면 우려보다 걱정이 앞선다. 무엇보다 사후 처벌위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출석정지제와 같이 강도 높은 격리가 학생폭력을 줄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실효성도 문제다. 학교폭력에 대한 학교단위 분쟁조정 기구의 위원장은 학교장이다. 일반적으로 학교 내에서 폭력이 발생하면 교사와 학교장의 책임을 먼저 따지는 사회분위기에서 과연 학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분쟁조정에 얼마나 많은 학부모들이 조정을 신청을 할지 의문스럽다. 분쟁조정이 민사적인 손해배상을 위주로 하고 있음에도 어느 일방이 수사를 의뢰하면 무조건 중단하도록 하고 있다. 이런 식의 논리라면 언론보도를 통해 외부에 알려져 경찰이 자체적으로 조사하는 이른바 인지사건의 경우 분쟁조정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또 모든 학교단위에 법률전문가, 경찰공무원, 교원 등으로 구성된 폭력 자치위를 의무적으로 구성토록 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6학급 미만의 소규모 학교 특히 농어촌 지역에서 이러한 인적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 더구나 지금 학교에는 학교분쟁조정위원회가 있고 학교운영위원회까지 있어 행정업무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
2004-05-03 09:44최근 서울교대에서 열린 교원인사제도 혁신안 공청회가 일부 교직단체의 격렬한 반대로 진행 중에 중단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인사제도 개선을 위한 여론 수렴 과정인 이번 연구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돼 8차례의 공청회를 거쳤다. 그간 공청회 과정에서 교직단체, 학부모 단체, 시민 단체 등의 대표자들이 참석하여 열띤 공방과 대안을 제시해 국민들은 큰 기대를 가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회수가 거듭될수록 교직단체간 첨예한 대립과 갈등으로 근본적인 핵심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번 공청회의 핵심은 크게 교장임용제도와 교원평가제도 등 2가지이다. 오래 전부터 시행돼온 인사제도의 핵심인 교장임용제도를 바꾸고, 교원평가제도를 새로 도입하고자 하는 게 골자이다. 교장임용제도는 승진임용, 초빙임용, 공모임용, 선출보직제 등의 안을 제시하고 있고 교원평가제는 근무평정을 교감, 교감 외에 동료, 학부모, 학생평가를 도입하고 수석교사제 등 교원자격 다단계안을 담고 있다. 교원인사제도는 현실의 바탕 위에서 혁신돼야 한다. 이상에만 치우쳐 기존의 인사제도를 송두리째 흔들면 과거 정년단축파동처럼 우리 교단이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에 휘말릴 우려가 있는 것이다.
2004-04-29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