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부가 내놓은 '교원임용시험제도 개선계획'은 그 동안 한국교총이 제기한 시험실시 계획의 조기공고, 문제출제 방법 개선, 채점 기준표와 개인별 점수 공개, 전공과 관련 없는 자격증에 부여하는 가산점 폐지 등을 상당부분 반영하였으나 사범대 가산점 폐지와 초등 등급간 점수차 확대, 1차 합격자 선발예정 인원의 확대와 같은 면접제도 변경은 목적형 교원양성기관의 존립을 위협하고 우수인재의 교직진출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삭제돼야 한다. 사범대생은 교직진출을 목적으로 진학했으며 4년간 이 과정을 성실히 준비한 학생이다. 이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은 사범대의 목적성과도 부합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사범대학을 문닫으라는 처사라고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대학성적 등급간 점수차를 중등은 축소하고(0.5점→0.4점) 초등은 확대(0.5점→ 1.0) 한 것은 성적 경쟁을 통해 교대의 면학 분위기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보여진다. 그러나 '대학성적'이라는 변수를 이용해서 학생들간 지나친 경쟁을 유도한다는 것은 그 실현성이 매우 낮을 뿐 아니라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중등과의 형평성 논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 교대생의 면학 분위
2003-09-22 09:35많은 사회학자들이 21세기에는 '골드 칼라(gold color)'가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고 한다. 골드 칼라의 의미는 참과 거짓을 구별하는 힘, 즉 지력(知力)과 함께 지력을 내면화시킬 수 있는 의지, 즉 심력(心力)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그런데 21세기는 지력과 심력뿐 아니라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 즉 시간, 물질, 언어와 태도를 가치 있는 곳에 투입시킬 수 있는 자기관리력과 공동체 의식을 갖춘 인간관계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처럼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다섯 가지 요소를 발휘하는 '다이아몬드 칼라(diamond color)'가 앞으로 이 사회를 주도해 가리라 본다. '다이아몬드 칼라'는 첫째, 진리 안에서 자신의 재능을 극대화 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극대화란 남보다 많이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그릇에 최대로 채우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인생에서 승리란 남에게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와의 싸움에서 스스로 이기는 것이다. 둘째, 남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다른 사람과의 나눔이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진리를 이해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 셋째, 세계를 품은 넉넉한 마음
2003-09-18 13:34
해마다 봄·가을로 치르는 운동회이지만 그 열기는 점점 식어가고 있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운동회는 학구내의 경사였다. 울긋불긋 차려입은 학부모들과 졸업생들, 푸짐한 점심 준비, 만국기, 경쾌한 행진곡 등 모두가 한번씩은 트랙을 달리며 기쁨을 맛보곤 했다. 볼거리도 많았다. 농악, 곤봉, 부채춤, 현대무용, 짝체조, 기마전, 차전놀이 프로그램 진행 중에는 감탄사와 박수소리,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가 어우러졌었다. 매스게임은 작품도 대작이려니와 집단의 협동 질서가 잡혀야만 하는 프로그램들이다. 시골에도 학생수가 많아서 청·백으로 나뉘어 단체경기를 했다. 교사들은 새로운 단체경기를 짜내느라 고심하였고 한 송이 국화꽃인양 예술작품으로 화려하게 운동장을 수놓았다. 또한 고전무용을 하려면 한복을 입어야 했으니 추석빔이 저절로 되었다.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그래서 그 시절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곤봉 다루기도 물구나무서기도 풍물 리듬도 잘 탄다. 그러나 지금은 어렵고 위험한 경기는 아예 손대려고도 하지 않는다.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도 많지만 곤봉체조는 위험해서 하지 않고, 꾸미기 체조 역시 위험해서 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게다가
2003-09-18 13:321985년 시골 창평중학교에서 근무하던 때다. "우리 학교도 금년부터 특수학급 인가를 받았으니 선생님이 맡아 주십시오." 평소 과묵하신 교장선생님께서 교장실로 부르시더니 신신당부를 하셨다. 특수학교인 광주 선명학교를 찾아가 그곳 교감 선생님으로부터 여러 조언을 듣고 왔지만 그저 생소하기만 했다. 특수학급 학생 중에 환태라는 아이는 우리말로 하나 둘 셋이란 개념은 잘 알면서도 1, 2, 3이란 수개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항상 밝은 표정에 심성이 곱고 매우 착했다. 하루는 아이들에게 수개념과 돈계산법을 익혀주기 위해 학교 인근 장터를 찾아가 2천원씩 주며 먹고 싶거나 갖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사도록 했다. 두 시간쯤 후, 거의가 생활용품이나 장난감을 사왔는데 환태만은 달랐다. 먹음직스러운 핫도그를 두 개 사와 "선생님, 이것?"하며 한 개를 선뜻 건넨다. 어느날 "환태야,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하고 물었더니 머리만 긁적거리다 씩 웃는다. "저, 저는 핫도그 장사가 되고 싶어요." 너무나 뜻밖의 대답이었다. 다른 애들은 의사니 과학자니 간호사니 좀 거리감 있는 대답들을 곧잘 하는데 생각 외로 너무나 작은 소망이었기 때문이다. 환태와 졸업할 때까지…
2003-09-18 13:30최근 우리 사회는 '주5일 근무제'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노동 환경의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교는 3년 동안 학교·가정·지역사회의 연계 구도를 갖는 '주5일 수업'의 도입을 위해 서울특별시교육청 지정 실험학교 및 선도학교를 운영해 왔다. 2001학년도에는 실험학교를 운영하여 완전 '주5일 수업'의 단계적 적용을 위한 토요종합학습일과 토요자유등교일, 토요휴업일 모형을 개발·적용했다. 토요종합학습일은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활동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단계로, 교육과정을 필수학습요소와 체험학습요소로 재구성한 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필수학습요소를 이수하고, 토요일에는 체험활동 중심의 통합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토요자유등교일은 학생들이 각자의 수준에 맞는 체험활동을 선택하여 가정 또는 학교에서 활동하도록 안내함으로써 토요휴업일 운영에 대비한 자율적인 선택 능력을 배양하는 단계다. 토요휴업일은 학습의 장을 가정과 지역사회로 넓혀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활동하고 평가함으로써 자기주도적인 활동을 실천하는 단계이다. 2002∼2003 학년도에는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중점적으로 수행하는 일은 완전 '주5일 수업' 실시에 대비한 학교교육
2003-09-18 09:509월말 정부예산안의 국회제출을 앞두고 2004 정부예산안도 거의 확정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미 예산안의 당정협의도 마쳤고 한두 차례의 추가 과정을 거쳐 9월 중순경 대통령 보고와 함께 국무회의 의결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후 첫 작품이라 할 수 있는 내년도 예산안의 특징은 한 마디로 어려운 나라 살림을 고려하여 긴축 균형예산을 편성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국방비와 서민·취약계층 생활안정 및 10대 신성장 동력 배양을 위한 투자 등에 중점 지원하면서 참여정부의 국정과제를 연차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있다. 이러한 예산편성의 기저는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8%로 전망한 데 있다. 만약 일부에서 우려하듯 8%의 경제성장률이 달성되지 못한다면 긴축 균형예산의 원칙이 훼손될 수도 있다. 현 단계에서의 정부예산(일반회계) 규모는 117.5조원 내외로 편성되어 '03년도 당초예산 대비 5.4%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물론 추경과 비교하면 2.1%의 증가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예산 중에서 교육예산은 25.9조원 내외로 편성되고 있다. 이는 '03년도 당초예산 대비 6.2%(추경대비 4,1%)가 증가하는 것으로 정부예산의 증가율보다 높게 나타나고
2003-09-08 13:42사학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돌연 경질됐다. 김상권 전 이사장이 2일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고, 교육부는 이를 즉각 수리했으며 한신대 박판영 교수(61)를 후임자로 임명했다. 2001년 7월 8일 취임한 김씨는 3년 임기의 잔여기간을 10개 월 여 남겨두고 있었다. 김씨 사퇴의 변은 표면상 '일신상의 이유'로 되어있으나 그의 퇴진은 진작부터 예고되어 왔다. 김씨는 올 봄, 윤덕홍 장관에게 사퇴의사를 밝히고 '떠날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씨의 이번 퇴진은 지난 2001년 7월 당시, 차관자리에서 물러날 때와 흡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한 경질 이유 없이, 교육부 조직의 인사숨통을 틔우고 후배들에 기회를 넓혀준다면서 자원형식으로 물러났던 것이 2001년 당시나 이번의 경우가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김씨는 곧 대한교과서 고문에 취임할 예정이다. 신임 이사장으로 내정된 박 교수는 광주고와 고려대 상대를 나와 고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해사 교관, 고대 교수를 거쳐 현재까지 한신대에서 경영학을 가르쳐 왔다. 박 교수의 임명으로 지금까지 교육부 퇴직관료가 임명되던 연금공단 이사장의 인사 불문율이 깨진 셈이다. 박 신임 이사장은 교육활동 외에…
2003-09-08 13:41정부의 내년도 예산편성 작업이 한참 진행 중에 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규모를 금년 대비 2.1% 증가한 11.5조원, 교육예산은 1.5조원 증액된 25.9조원 내외로 하고, 공무원 보수는 3% 인상을 기본으로 하여 당정협의, 자문회의, 대통령보고 등을 거쳐 9월말에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의 공무원 보수 3% 인상안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내년도 국가경제의 어려움 등을 감안하여 공무원 보수를 동결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교원뿐만 아니라 절대다수의 공무원들은 또 다시 공무원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사실, 올해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6%임을 감안하면, 3% 인상을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보수삭감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보면, 공무원들의 주장에 충분한 공감이 간다. 우리 나라는 정부예산에서 차지하는 공무원의 보수예산 점유율이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IMF 당시에 삭감되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 20년간 공무원 보수인상률이 소비자물가상승률보다 낮았던 유례가 없었던 점을 볼 때 분명 3% 인상안은 문제가 있다. 더욱이 그 동안 경제상황 등…
2003-09-04 15:54정부는 주 5일 수업을 2005년부터 월 1회 실시한 후 그 확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학생의 교육력 저하, 사교육비 증가, 사회 시설의 부족에 따른 청소년 비행 증가 등의 부작용을 들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방침은 주 5일 수업의 본질적 취지를 망각한 것이다. 교육력 저하를 내세우고 있으나 21세기가 요구하는 교육력은 수많은 정보를 스스로 찾아서 조작하고 창출할 수 있는 이른바 자기학습 능력이다. 단순히 학교에서 장시간 체류하게 하고 많이 가르쳐야만 교육력이 신장된다는 발상에는 동의할 수 없다. 더구나 가뜩이나 부실한 공교육으로 학원 의존도가 높은 현실을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사교육비 증가에 대한 우려는 학교의 학생 보호기능만을 지나치게 강조한 것이다. 사교육비는 획일적인 경쟁을 부추기는 입시위주 교육, 학벌지향의 사회구조, 공교육 부실 등에 그 원인이 있다. 주 5일 수업이 아닌 지금도 사교육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검토되는 것이 부모와 가정의 역할이다. 부모가 학생의 부족한 교육을 분담하는 것이다. 주 5일 수업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짐으로써 과외에 의존하는 학습지도의 일정부분을 학부
2003-09-04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