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는 현재의 행동을 과거의 원인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봤고, 아들러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으로 봤다. 말장난 같지만 이 관점은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 낸다. 그것은 지금의 내 역할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흔히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어긋난 행동을 보이는 학생들을 대할 때 ‘지금까지의 양육환경’이나 ‘부모님’ 탓을 하기 쉽다. 그러나 그런 태도로 보면 교사로서 해볼 수 있는 것이 없다. 마냥 그 아이의 환경이 안타까울 뿐이다.그러나 목적론적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행동의 동기를 살피고 그 동기를 수정하면 된다. 아들러는 어긋난 행동의 목적이 문제 행동의 원인이 된다고 봤다. 모든 행동을 그 사람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로 본 것이다. 그것이 파괴적이거나 부적응 행동처럼 보일지라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자신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선택권은 학생의 손 안에 있으니 교사의 역할은 그의 동기를 함께 탐색하고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고민하는 것이다. 5학년 담임 A교사는 매주 금요일 마지막 수업을 학급회의로 마무리한다. 이번 주제는 ‘욕’에 관한 문제였다. 사실 A교사도 유독 욕을 많이 하는 B학생…
2017-08-03 18:34여럿이 함께 책 읽고 주인공 처한 문제점 인식책 속에서 제시된 방법 외 다른 아이디어 도출공학기술 활용해 구조물 만들고, 이야기 재구성 ‘노벨 엔지니어링(Novel Engineering·이하 NE)’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NE교육은 소설을 뜻하는 ‘노벨’, 공학을 뜻하는 ‘엔지니어링’을 합친 융합교육법으로 최근 미국에서 그 효과성이 입증된 후 세계적으로 전파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달 홍기천(47·사진) 전주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가 쓴 NE교육관련 논문이 국제학술대회에서 수상하면서 알려졌다. 홍 교수는 지난달 28~30일 한국정보통신학회가 러시아에서 개최한 ICFICE(International Conference on Future Information Communication Engineering) 국제학술대회에서 NE교육 사례를 기술한 논문을 발표해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홍 교수는 2년 전 NE교육을 처음 접했다. 16년 간 초등 로봇활용교육을 연구해온 그는 미국에서 관련 교육을 가장 선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터프스(Tufts)대학 부설 공학교육원조센터로 1년간 파견 근무를 가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25일 전주교대에서 만난 홍 교수는 “터
2017-07-31 09:552014년 9월 영국을 시작으로 일본, 에스토니아 등 많은 나라들이 코딩교육을 초·중·고 대상 정규 필수교육과정으로 준비하고 있다. 한국도 2015년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18년부터 중학생을 시작으로 모든 학생들이 코딩교육(SW교육)을 받게 된다. 이미 발 빠른 사교육 시장에서는 다양한 이름으로 코딩교육 또는 SW교육을 홍보하며 학부모와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EBS는 이미 4년 전부터 SW교육을 준비해 수준 높고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EBS사이트(ebs.co.kr)를 방문하면 메인화면에 ‘Family Site’라는 메뉴가 있다. 이것을 클릭하면 ‘EBS소프트웨어’가 있고 이곳에 EBS에서 제작한 SW교육 관련 콘텐츠가 모여 있다. 약 20여 종의 콘텐츠가 소개돼 있는데 교양, 학습으로 나눠 활용법을 소개한다. ◇SW교육 교육 콘텐츠 = 초등 중학년 이상이라면 ‘헬로! EBS 소프트웨어’를 추천한다. 미래에서 온 인공지능 구찬수와 좌충우돌 소프트웨어 동아리 학생들이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 속에서 컴퓨터 과학의 중요 개념을 익히고 스크래치, 엔트리를 활용해 코딩을 실습하게 된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직접 실습도 하고 방송에서는
2017-07-28 14:28누구나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모두가 어려움에 매어있지는 않다. 학교에서 겪는 어려움도 마찬가지다. 간혹 어려움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아들러 상담에서는 이런 학생들이 어려움에서 빠져나오도록 도울 방법으로 ‘마치 ~처럼(as if)’ 기법을 제안한다. 사람들에게 할 수 있으면 ‘마치 ~처럼’ 행동해 보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을 교실에서 쉽게 적용한 사례를 살펴보자.▶3학년을 지도하는 A교사는 발표를 할 때 잔뜩 긴장하는 B학생을 돕고 싶었다. B는 잘 알고 있는 것도 발표할 때가 되면 움츠러들어서 목소리가 작아지고 덜덜 떨기까지 했다. 하지만 B는 발표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매번 손을 들었다. A교사는 방과 후에 B를 불러 잠깐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오늘 발표, 아주 재미있는 내용이더구나.”“그죠? 선생님도 재미있었죠? 그런데 저는 발표할 때마다 목소리가 작아져서 걱정이에요.”“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렇다면 혹시 발표목소리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니? A교사의 제안에 B는 학급의 방송부 아나운서를 이야기했다. 이어서 A교사는 아나운서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는 건지 특징을 함께 분석했다.“아나운서는 차분하게 말을 하구요. 일부러 크게…
2017-07-27 17:54활동 사실 단순 나열 아니라노력과정과 의미를 담아내야수시원서 접수가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작성에 한창이다. 처음 쓰는 학생들은 자신의 학업, 활동, 인성역량을 어떻게 드러낼지 고민이 클 것이다. 학생: 선생님, 자소서 써야하는데 너무 막막해요.교사: 이렇게 생각해봐요.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던 모습을 자신만의 글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요. 학생: 학교생활의 참모습을 글로 보여주라는 의미군요. 그럼 혹시 자소서 쓰기 전에 생각해볼만한 것이 있나요?교사: 처음엔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어요. 그렇다고 서두르면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하는 경우도 있죠. 그래서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해요. 고교 기간을 돌이켜 볼 때 어떤 일에 열정을 쏟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점과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를 생각해보세요. 학생: 그런데 자소서 쓸 때 반드시 학생부에 있는 내용으로 써야하나요?교사: 네. 맞아요. 자소서는 학생부에 기반해야 합니다. 평가자는 자소서의 학생 기록과 학생부의 교사 기록을 상호 연결하며 활동의
2017-07-27 17:54활동중심·프로젝트 수업, 과정중심 평가 등 생생한 노하우 공유동부교육지원청도 융합수업 페스티벌…교과연계 활동 체험도 서울 초등교사들이 수석교사를 중심으로 수업혁신을 위한 출발점에 섰다. 서울초등수석교사회(회장 김미자, 서울반원초 수석교사)는 5일 서울교육연수원에서 제1회 역량강화 학술심포지엄 ‘서울교육 수업혁신 그 길을 묻다’를 개최했다. 이날 수석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지식을 삶으로 연결시켜주기 위해 그동안 연구하고 적용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풀어냈다. 현장에는 관내 교원 300여명 교사들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다. 발제자로 나선 조호제 서울송파초 수석교사는 교육과정의 철학과 뿌리 찾기를 위한 노력, 그리고 교직 성찰을 주문했다. 조 수석교사는 “교육과정에 대한 철학과 뿌리를 이해하지 않고 관행대로, 형식적으로 수업하는 것이야말로 적폐청산 대상”이라며 “이는 수업기술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업혁신은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 교직 성찰에서 시작한다”면서 “교육과정을 철저히 이해해 아이들에게 지식 전달을 넘어 삶에 연결하고 변화시키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원 연수도 ‘물고기를 잡아주는 연수’에서 ‘물고기를 잡을 수…
2017-07-06 18:30‘닥터링 수학’, ‘파워시리즈’ 등개념 이해, 수준 차 해소 도움 고교 교실에서 교사들은 교과서 외에 어떤 자료를 참고하실까? 한 반에 다양한 수준의 학생이 있는 현실에서 학업성취도와 학습의욕, 관심을 고려해 지도하는데 어려움은 없을까? 이런 고민이 있다면 풍성한 지문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학습을 도울 EBS 교과 별 참고 교재를 활용하면 어떨까. △국어 = 읽고 이해하는 능력, 논리적 사고 능력, 문제해결력을 키우려면 다양한 작품을 접해야 한다. 하지만 교사가 수많은 작품을 일일이 읽으며 옥석을 가리고, 학생들이 이해하기 좋도록 재구성해 수업에서 제공하는 일은 쉽지 않다. ‘EBS 알짜 1분 1개념’ 시리즈는 현대시와 현대문학에서 꼭 학습해야 할 핵심 개념을 골라 기억하기 좋게 키워드로 제시하는 학습교재다. 이렇게 선정된 작품을 읽고 나면 단답형, 서술형, 선다형 등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개념이 어떻게 작품에 녹아들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수능의 신경향인 문학과 비문학(독서)의 융합 지문에 익숙해지도록 하고 싶다면 ‘독해의 원리’를 활용할 수 있다. 학생들은 보통 수학, 과학 공부를 시작할 때 당연히 기본개념과 원리를 숙지해야
2017-06-30 15:06인성․소통․공감 능력 향상이 핵심지적 호기심을 탐구로 연결해야 최근 IT, 전자, 유통, 금융, 의료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공지능 열풍이 대단하다. AI 도입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 학생들은 인공지능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사는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맞춰 학생들을 어떤 인재로 성장시켜야 할까.학생: 선생님, AI 시대가 무슨 뜻인가요?교사: AI는 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의 약자예요.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지적인 행동을 컴퓨터가 실행하는 기술인데, 지금과 같이 과학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한다면 머지않아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 인간보다 뛰어난 사고를 하게 될 날도 올 수 있을 것 같아요.학생: 그게 가능할까요?교사: 예전부터 인간이 꿈꿔온 공상들이 현실이 되곤 했죠. 우주여행도 처음에는 공상이었지만 지금은 현실이 됐잖아요? 이제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의 출현은 시간문제예요. 학생: 설마 영화에서처럼 로봇과 전쟁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겠죠?교사: 글쎄, 그런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겠지만 그보다 당장에 닥칠 큰 변화가 있는데 그게 바로 직업이예요. 머지않아 인간보다 정확하고
2017-06-30 12:09초등교 때부터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가 나오고 있는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재미있는 초등수학을 연구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교사가 있다. 이영배(42) 광주 월곡초 교사가 그 주인공. 그를 거치면 수포자가 ‘수찾자(수학을 찾자)’로 변한다. 20일 월곡초에서 만난 이 교사는 “수학교육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수포자 학생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 쉽고 재미있는 수학을 연구해왔다”며 “생활에 밀접한 일들을 수학으로 풀어 이야기 해주고, 흥미로운 과제들을 만들어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20여 년 간 연구해 온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학습·지침서 ‘초등학생 눈높이에서 배워보는 실생활에서 수학이랑!’, ‘점프과제 하나면 수학 시간이 바뀐다’도 펴냈다. 동료 교사는 물론 사교육 기관에서도 찾을 만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두 책은 그가 수업하는 근간이기도 하다. 우선 ‘실생활 수학’은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 마스터키다. 학교건물, 성적표, 아파트 비밀번호, 전단지, 교통표지판, 물놀이장, 보도블럭 등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10분 정도 설명하고 문답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눈과 귀를 바짝 세우게 만든다. 그 다음 짝을 지어 문제를 푸
2017-06-26 17:59초등교는 교사와 학생이 교실에서 온종일 함께 생활한다. 그래서 교사가 학생들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 지가 매우 중요하다. 학생을 감독과 통제의 대상으로 여겨 상벌로 지도하는 교사, 학생을 자신과 동등한 존재로 여기고 존중하는 교사가 머무는 교실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아들러 학파는 학생들이 나타내는 모든 행동을 최선의 노력, 선택의 결과로 바라본다. 그것이 비록 파괴적이거나 부적응 행동이라 해도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교사들도 학생들을 바라볼 때,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다고 전제해야 한다. 이런 관점으로 보고 효과적으로 지도한 한 교실 사례를 소개한다. ≠상호(가명)는 다른 친구들보다 키가 작고 말라 허약해 보이는 학생이다. 작년에 큰 수술을 해서다. 자연스레 학습 결손이 생겨 진도를 따라가기 어려워지면서 수업시간에 딴 짓을 많이 했다. 주변 친구들을 건드리거나 놀리는 경우도 많았다. 싫은 내색이라도 보이면 싸움을 걸다 보니 친구들의 불만은 점점 커졌다. 이를 알게 된 D교사는 이들을 불렀다. 상호는 친구들이 일렀다고 오해했는지 얼굴이 상기된 채 씩씩거렸다. D교사는 상호의 흥분이 가라앉을 때까지…
2017-06-23 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