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학습 시간은 물론 학생들의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는 부정적인 매체로 인식된다. 게임을 교육에 활용하려는 시도도 적지 않았지만 일반화할 만큼의 성과는 내지 못했다.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세계적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교육용으로 변형한 '에듀케이션 에디션'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높은 대중적 인기를 통해 그동안 교육용 게임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오락성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국내에도 마인크래프트를 수업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젊은 교사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교원대 08학번 출신 초등교사 6명 (박경서 경기 영북초, 박정관 경기 현화초, 신윤철 경기 걸포초, 이상민 충북 비상초, 최장원 경기 현일초, 최성권 충북 증안초)으로 구성된 게임 활용 교육 연구 소모임 '스티브코딩'이 그 주인공이다.이들은 지난해 6월 마인크래프트 에듀케이션 에디션이 공개된 직후부터 수업안을 개발해 실제 수업에 활용했다. 가장 먼저 적용한 과목은 미술이다. 게임 맵이 격자로 칸칸이 나뉜 3차원 공간이라는 점에 착안에 픽셀아트를 제작하고, 다양한 블록을 활용해 마을·학교만들기 등 공작활동에 활용했다. 학생들이 같은 게임 맵…
2017-03-29 10:30미래 직업교육을 위해 산업, 일자리, 직업교육을 융‧통합한 정책을 개발‧조정할 수 있는 국가 수준의 가칭 ‘제4차 산업혁명준비위원회’를 설립‧운영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21일 도종환(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직업교육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한 ‘미래환경 변화에 따른 직업교육의 방향과 국가의 역할’ 토론회에서 이병욱 충남대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형 직업교육 4.0 모형’을 제안했다.‘제4차 산업혁명에 부합된 미래형 직업교육 거버넌스 구축 방향’을 주제로 발제한 이 교수는 “기술-일자리-교육과 연계된 요인들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며 “현재 기획재정부가 운영 중인 제4차 산업혁명전략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산업기술-일자리-직업교육’ 영역을 아우르도록 조정하자”고 밝혔다. 이어 “사회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형 직업교육 거버넌스의 개편이 요구된다”며 “직업교육 체계를 실행하기 위한 차기 정부 5년간의 추진 일정을 비롯한 중장기적 정책 로드맵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 교수가 제안한 직업교육 4.0 모델은 맞춤형, 신속‧유연, 목표달성을 키워드로 한다. 개인 맞춤형 수준별 직업교육을 기술변화 주기와 생애 주기에 맞게 제공하
2017-03-27 13:01초등교사가 융합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드론 만들기 실습 및 설명서’를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김태년(45) 경기 화성 동양초 교사. 그는 최근 권희춘 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사무총장과 ‘아빠와 함께 드론 만들기’를 공저했다. 책에는 드론의 역사, 드론의 과학, 드론의 활용, 컵드론 만들기, 드론 조종하기, 드론 관련 법, 드론 관련 직업, 용어정리 등 드론과 관련된 내용을 총망라돼있다. 초등생을 위한 ‘드론 백과사전’과 같은 성격이면서, 제자들에게 드론을 통한 융합교육을 실천해보고자 내놓은 결과물이기도 하다. 김 교사는 "스팀(STEAM) 교육을 염두에 두고 책을 썼다"며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융합교육을 하는 가운데 제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그의 융합교육에 대한 식견은 이력에서도 충분히 나타난다. 초등교사가 된 뒤 성균관대 대학원에 진학해 전기전자 공학석사학위를 받았을 정도로 과학, 공학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10여 년 전에는 과학캠프를, 2014∼2015년에는 과학 영재반을 담당했다. 독서교육에 대한 열정도 이에 못지않다. ‘독서토론 가이드북Ⅱ’, ‘맛있게 읽는 독서요리Ⅱ’ 등을 독서에 뜻이 있는 선생님
2017-03-15 14:20"커피 한 잔 어떠세요?" 특별히 바쁜 날이 아니면 점심시간에 함께 차를 마시는 물리 선생님이 있다. 그 날은 우리나라 젊은 여성이 페이퍼 배터리를 만들어 클라우드 펀딩으로 많은 자금을 모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과거에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자본이 없으면 실현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변화를 학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싶다는 고민도 조심스럽게 꺼내 놓았다. 그래서 우리는 에너지 관련 첨단 기술, 스타트업 사례를 함께 찾아보며 지식을 활용해 유용한 것을 만들고, 한 단계 더 나아가 펀딩으로까지 이어지는 문제해결학습을 계획했다. 6차시로 진행된 문제해결학습에 ‘펀딩’이 들어오면서 학생들은 실용적이고 정교한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 에너지 관련 기술 외에 법, 환경, 경제, 건축, 재료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어떤 모둠은 ‘경제성’이라는 벽에 부딪혀 열심히 구상한 아이디어를 마지막 단계에서 버리기도 했다. 반면 어떤 모둠은 활동 내내 아이디어를 찾는데 힘들어하다가 마지막에 매우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해 자신 있게 발표하기도 했다. 나는 이 모둠이 어떻게 이
2017-03-13 14:44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와 한국환경교육협회가 ‘2017 초·중·고교 교내 자원순환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참가할 동아리 및 학급을 24일까지 모집한다. 이 프로젝트는 초·중·고교 환경동아리(학급)의 교내 자원순환 실천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활동 주제는 교내 자원 절약 및 재활용, 분리배출, 폐기물 감축, 지역사회와 교내 빈용기 회수 및 재사용 촉진 등이다. 참가 학생들은 3월부터 8월까지 주제와 관련된 조사 및 연구·개발, 홍보 활동 등을 하게 된다. 모집 인원은 초등 40팀, 중·고교 40팀이며 1개 동아리 및 학급 별 10~40명 이내로 구성하면 된다. 참가 동아리 대표학생과 지도교사들은 4월 중 워크숍을 통해 활동 우수사례 및 진행방법을 교육 받게 되며 지도교사들에게는 지도안이 지급된다. 우수 활동 동아리 10팀에게는 상장 및 상금 총 510만 원이 수여되며 1~3등 동아리 지도교사에게는 3박 4일의 일본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참가 학생들에게는 봉사활동 확인서가 발급된다. 참가 동아리 심사 기준은 사업 취지와 프로젝트 운영계획안과의 부합성, 참신하고 효율적인 주제, 활동 전·후 효과 측정의 가능여부, 활동을 통해 기대되는 교육 및 파급 효과 등이다.…
2017-03-08 11:52재작년부터 학교 안 전문적 학습공동체 직무연수가 도입돼 동료교사들을 중심으로 수업개선에 대한 공동연구와 공동실천 노력이 학교문화를 바꾸고 있다. 교사들의 실천 의지를 담아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며 형식적인 동료장학을 지양하고 ‘수업친구 맺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Y중학교는 그런 사례 중 하나다. Y중은 학기 초, 전문적 학습공동체 첫 번째 연수를 한다. 본격적인 동료장학 전이라 앞으로 참관할 수업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나누면 좋을지에 대해 안내한다. 선생님들은 모둠으로 앉아 15분 분량의 수업동영상을 본 후 수업자에게 수업장면 중 의미 있는 지점을 얘기해주고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는 실습을 해본다. 물론 수업자의 소감을 통해 수업 의도나 수업을 준비하며 힘들었던 과정도 들어볼 수 있는 자리다. 수업자의 시선으로 수업을 바라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렵게 마련된 참관 기회를 수업성장의 디딤돌로 삼으려면 수업보기의 안목과 수업친구로서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교사가 30명 정도인 Y중은 4월에 동료장학을 시작하면 보통 6월 중순쯤 끝을 낸다. 전문적 학습공동체 연수 때 지금까지 진행된 동료장학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경
2017-02-26 16:04“요즘엔 학생 생활지도가 어렵다고들 합니다. 예전처럼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하면 관계가 더욱 악화될 뿐이죠. 이런 시대일수록 학생들을 무시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존중하는 방법을 통한 교육이 요구됩니다. 격려를 통한 생활지도가 필요합니다.” '아들러 심리학을 실천하는 교사들'이 최근 아들러 심리학의 교실 속 실천사례와 지도 방법을 담은 '격려하는 선생님'을 출간했다. 이들은 책에서 '격려'의 중요성을 일관되게 강조했다. '아들러 심리학을 실천하는 교사들'은 아동상담심리학을 연구하는 초등 교사들의 자발적 학습 공동체다. 지난 2009년 광주교대 교육대학원 아동상담심리학과에 입학한 초등 교사들의 스터디 모임에서 출발했다. 이해중 광주 경양초 교사, 김정희 광주 태봉초 수석교사를 비롯한 초등교사 8명과 오익수 광주교대 교수로 이뤄진 작은 그룹이지만, 9년째 꾸준히 1~2주 간격으로 모여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실천하고 있다. 모임은 실제 교실에서 아이들을 상담·지도한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교사들이 각자의 사례를 소개하면, 오 교수가 이론을 중심으로, 다른 교사들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정리된 의견을 현장 지도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주기적으로…
2017-02-23 20:45방학을 하루 앞두고 수업 공개에 나선 선생님이 있었다. 읍 단위 시골마을의 여고였는데 학업성취도가 매우 낮고 독감도 유행해 결석생이 많은 상황이었다. 비주얼씽킹 연구회 활동도 열심히 하고 1학기엔 관내 수업연구까지 거뜬히 해낸 실력파 선생님이었지만 그런 악조건에서의 수업공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방학 전 마지막 수업을 의미 있게 마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했다. 수업 종이 울리고 학생들은 우왕좌왕 자리를 못 잡다가 5분이 지나서야 수업준비를 갖췄다. 독감으로 빈자리가 많은데다가 엎드린 사람도 더러 있어 선생님은 도입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선생님은 “이번 방학을 잘 보내고 3학년에 진급하면 내년 겨울방학은 너희들한테 자유지?”하며 ‘규원가’의 뜻풀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다. 규원가는 소식 끊긴 남편을 원망하는 아내의 노래다. 학생들이 한 구절을 읽으면 선생님은 그 구절을 해설해줬다. 전 시간에 배운 상춘곡은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분석하며 자세히 접근했지만 규원가는 화자의 정서와 상황을 파악해가며 활동지 빈 칸에 비주얼씽킹으로 정리해보자고 했다. 20년 전 젊고 고왔던 아내가 세월무상을 한탄하는 대목에서 선생님은 불현듯 “20년 전
2017-02-20 16:52"OO은 평소 지각과 결석을 자주합니다. 친구들 말로는 게임 하느라 늦게 자서 그렇다고 합니다. 선생님 말씀도 소용 없었습니다. 따라서 선생님께 모닝콜 하기 9회, 교실자치법 쓰기 2회를 해야 합니다“ - 검사 "OO이 매번 무단 결석한 것은 아닙니다. 이번 일의 경우 점심 때 일어나 학교 오기가 창피했다고 합니다. 선생님 말씀을 이행하지 못한 건 카톡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증거로 카톡 내역을 제출합니다“ - 변호인 법정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이 대화는 지난해 광주 어등초(교장 진화봉) 6학년 1반 학생자치법정에서 실제로 오고 간 학생 법조인들의 변론 장면이다. 최근 '2016년 법교육 마일리지 전국 최우수 교사'에 선정된 담임 임승현 교사는 지난해 학기 초에 학생 간 협의를 통해 교실자치법을 제정하도록 했다. 서로 협력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스스로 지켜야 할 약속과 원칙을 만들어보라는 취지였다.22명의 학생들은 6개의 모둠으로 나뉘어 각각의 초안을 작성한 뒤 학급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받았고, 이를 모아 학급 전체 협의를 통해 5개 조 30개 항의 교실자치법을 완성했다. 이 과정에 임 교사가 전혀 관여하지 않았음에도 "한 번 정한 법은 쉽게 고칠 수…
2017-02-11 12:42수행평가가 진행된 국어과 수업을 참관했을 때의 일이다. 칠판에 적힌 학습목표는 ‘담화에 나타난 설득전략을 평가할 수 있다’였고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개별 평가지를 나눠줬다. 이번 수행평가에서 발표자의 말하기가 중요한 만큼 평가자는 잘 경청하고 평가의 근거를 개별 평가지에 기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평가 내용은 5가지로 △담화의 내용이 적절한지 △설득전략이 효과적인지 △타당한 근거가 마련됐는지 △허위나 과장이 있는지를 OX로 표시하고, 마지막 항목에는 평가에 방해가 될 만큼 태도가 안 좋은 친구 이름을 체크하도록 했다. 또 비고란에는 발표자의 설득전략은 무엇인지, 어떤 점에서 효과적이었는지를 꼼꼼히 쓰도록 했다. 평소 토론수업에 관심이 많으셨던 선생님은 ‘어떻게 해야 학생들이 부담스럽지 않고 즐겁게 토론활동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끝에 생활 속에서 흔히 접하는 ‘홈쇼핑’을 생각해냈다고 했다. 발표자는 반 친구들에게 상품이나 가치를 판매하기 위해 자기만의 설득전략을 동원하고, 청중들은 모둠토론을 통해 구매 의견과 비구매 의견을 포스트잇에 작성하는 방식으로 수업 속 수행평가가 진행됐다. (말하기 평가에서 개별평가지는 발표자를 평가하기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잘…
2017-02-10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