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객지 생활하는 딸과 아들로부터 문자메시지를 각각 받았다. 아들과 딸은 어버이날 함께 하지 못하는 죄송함을 문자로 표현했다. 그런데 기존 어버이날에 접하지 못한 아들의 문자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아들은 감사하다는 글과 함께 미세먼지 조심하라며 마스크를 사서 보낸다고 했다. 그리고 외출할 때, 꼭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부탁했다. “어버이날 감사합니다. 아버지❤ 미세먼지 조심하시고 황사마스크 사서 보낼 테니 외출할 때 꼭 착용하세요!! -아들 올림-” 이제 미세먼지는 해결해야 할 단순한 문제가 아닌 듯싶다. 어버이날 미세먼지 조심하라는 아들의 문자메시지가 왠지 낯설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미 미세먼지로 인한 생활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
2017-05-09 10:49봄이 한창이다. 새들이 노래한다. 하늘은 푸르고 푸르다. 나무는 새잎으로 온통 연두색으로 물들어 있다. 죽순도 여기저기서 고개를 내민다. 사철나무도 봄의 꽃을 닮아 하얀 색으로 변하고 있다. 봄의 꽃은 끊어짐이 없다. 벚꽃, 목련꽃이 사라지더니 이제는 연산홍을 비롯한 봄의 꽃들이 화려하게 온 세상을 장식한다. 꽃은 사람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온 땅을 아름답게 만든다. 오늘 아침에는 봄의 꽃과 같은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봄의 꽃은 언제나 웃음을 머금고 있다. 웃음을 잃지 않는다. 꽃을 보고 울고 있다고 하는 이는 없다. 꽃을 보고 찡그리고 있다고 말하는 이도 없다. 웃음은 참 좋은 것이다. 건강의 비결을 가져온다. 가정의 화목을 가져온다. 학교의 화평을 가져온다. 웃음이 넘치는 교무실은 선생님을 행복하게 만든다. 웃으며 인사하는 선생님을 보면서 뭐라고 말하는 이는 없다. 언제나 그 선생님 닮고 싶다고 한다. 그 선생님 때문에 교무실 분위기가 화기애애(和氣靄靄)하다 한다. 봄의 꽃처럼 웃음을 머금고 살면 삶이 풍성해진다. 삶이 윤택해진다. 웃으며 생활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환경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선생님은 봄의 꽃처럼 어떤 환경과 조건에도
2017-05-08 11:53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같은 이야기를 하나 할께요. 옛날 지금부터 60년쯤 전 어느 시골학교에 어느 선생님이 부잣집의 초대를 받아서 저녁을 먹게 되었답니다. 이 무렵에 우리나라에서는 전기가 귀하여서 도시의 부잣집에서나 전기를 섰을까 일반 사람들은 전기 구경도 하기 어렵던 시절이었답니다. 순전히 구식으로 가마솥에 나무를 때어서 밥을 짓고 어둑한 호롱불 밑에서 상을 차려서 방안으로 들여 놓던 시절이었지요, 부엌은 방보다 거의 1m이상 낮은 곳에 위치하여서 밥사을 들고 방안에 들여 놓는 일도 쉽지가 않은 정도였지요. 이 무렵엔 보통 한 집안에 할아버지 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는 물론 삼촌 작은아버지 등 한 식구가 적어도 10명이고 많은 집에서 20명에 가까운 대식구가 한 솥 밥을 먹으면서 살았지요. 그래서 부엌에서 밥을 푸는 담당자는 그릇 수를 잘 헤아리지 않으면 나중에 자기 먹을 밥은 없어지고 마는 경우가 흔할 만큼 일이 많았답니다.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었겠지요. 온 가족이 빙 둘러 앉아서 할아버지께 수저를 드시면서 “자 먹자“ ”선생님 이거 찬이 별로여서 잡수실 것이 없습니다.“ 하시고 잡수시기 시작하자 온 방안에서는 수저를 들고 젓가락이 움직이는 소리
2017-05-08 11:335월 4일 목요일. 개교기념일. 늘 수면 부족으로 아침마다 잠과의 전쟁을 벌였는데 오랜만에 단잠을 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언제부턴가, 수면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 잠자기 전 항상 휴대폰 전원을 꺼놓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아침에 깨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휴대폰 전원을 켜고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일이었다. 늘 그랬듯이, 일어나 책상 위에 놓인 휴대폰을 확인했다. 휴대폰의 전원을 켜자, 액정 위에는 여러 통의 문자메시지가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유독 눈에 띈 것은 '부재중 전화 5통'의 알림 문자메시지였다. 확인 결과, 모르는 전화번호로부터 여러 통의 전화가 걸려와 있었다. 처음에는 전화를 걸어볼까 생각도 했는데 모르는 전화번호라 그만뒀다. 잠시 뒤, 부재중 받지 못했던 그 전화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처음에는 스팸이라 생각하고 받지 않으려고 했으나 계속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가 신경 쓰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내 목소리에 중년의 여성 목소리가 휴대폰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선생님, 저는 ○회 졸업생 ○○○입니다. 기억나세요?" "누구라고요?" 상대방이 졸업생이라며 자신의 신분을 밝혔으나 도무지 그 졸업생의 이름과 얼
2017-05-08 09:56"선생님……," "K(가명)구나. 그 동안 어떻게 지냈니?" 오래 전 스승의 날, 중학생이 된 제자로부터장미 꽃 한 송이를 받았다. 지금도 그 때 받았던 진한 감동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좀 겸연쩍은 모습으로 장미꽃 한 송이를 건네는 K의 모습을 보면서 오래 전의 일들이 필름처럼 떠올랐다. 초등학교 2학년인 K는 다른 아이와는 달리 유난히 겁이 많았다. 하루 종일 실어증에 걸린 아이처럼 거의 말도 하지 않았다. K는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다. 내성적이며 자기주장을 잘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K를 괴롭히는 친구들이 많았다. K의 닫힌 문을 여는 방법으로 사소한 행동 하나라도 여러 아이들 앞에서 칭찬해주었다. 피구나 발야구를 하면서 아이들 앞에서 인정도 많이 해주었다. K는 빙긋이 웃을 뿐 거의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바라만 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집에서는 엄마, 아빠에게 수다스러울 정도로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K와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시도했다. 사육장 토끼풀을 뜯으러 다니기도 했고 메뚜기나 방아깨비를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다. K는 점점 말도 하고 가끔씩 웃기도 했다. K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기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2017-05-08 09:263일간의 중간고사를 끝내고 하교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밝아 보인다. 시험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난 탓일까? 시험이 끝났다는 해방감에 들떠 평소 인사를 잘하지 않았던 아이들까지 큰소리로 인사하며 지나간다. 그런데 가끔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시험이 끝난 아이들의 기분을 망칠 때가 있다. 문득, 시험을 막 끝낸 아이들에게 던지는 선생님의 첫 마디가 궁금했다. 그래서 잠시나마 교무실에서 아이들과 선생님의 대화를 지켜보았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제일 많이 던지는 말이 시험 결과와 관련된 질문이었다. "시험 잘 봤니?" 그리고 채점을 마친 선생님 중 일부는 시험 성적에 실망한 듯 아이들이 공부하지 않은 것을 나무라곤 했다. “시험공부 안 했구나.” 시험 난이도를 물어보며 다음 시험을 잘 볼 것을 주문하는 선생님도 있었다. “이번 시험 망쳤으니 다음 시험 잘 봐야겠구나.” 다소 교직 경력이 많은 선생님은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며 고생했다는 위로의 말을 해주기도 했다. “시험공부 하느냐 고생했구나.” 시험이 끝난 뒤, 틀에 박힌 선생님의 질문에 짜증내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다. 한번은 아이들에게 시험이 끝난 뒤, 부모님에게 제일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물어본 적이
2017-05-04 10:31아름다운 봄날 아침에 푸른 하늘을 배경 삼아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의 찬란한 햇살은 우리의 마음에 자리잡는다. 이런 햇살이 우리의 마음을 평온케 한다. 오늘 아침에는 생각의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생각은 참 중요하다. 나를 사로잡는 생각이 나를 평안하게 하기도 하고 억누르게 하기도 한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차면 불안해지고 불안이 염려로 나아가게 된다. 이게 누적이 되면 삶에 장애물이 된다. 반대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차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모든 것이 밝아 보인다. 마음 속에 생각이 악으로 가득차면 그게 나쁜 행동으로 나타나고 좋은 것으로 가득차면 그게 좋은 행동으로 나타난다. 행동이 왜 중요하냐 하면 행동이 반복되면 그게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좋은 습관이 형성되면 이게 나아가 좋은 성품의 사람으로 바뀌게 하고 나쁜 습관이 형성되면 그게 나아가 나쁜 성품의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자기의 성품이 결국 그 사람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생각을 심으면 행동을 거두게 된다. 행동을 심으면 습관을 거두게 된다. 습관을 심으면 성품을 거두게 된다. 성품을 심으면 운명을 거두게 된다.” 마음이라는 방에 어떤 생각들로 가득 채워
2017-05-04 10:30가정의 달 5월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 우리는 기쁨을 주는 선생님이 되어야 할 것이기에 여러 면에서 바쁘다. 부모님에게 기쁨을 주어야 하고 자녀들에게 기쁨을 주어야 하며 학생들에게 기쁨을 주어야 한다. 기쁨을 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부모님에게는 우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부모님은 나이가 들수록 외롭다. 그러기에 언제나 소통의 자녀를 원한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부모님과 소통하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찾아뵈면 제일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전화를 한다든지 문자를 보낸다든지 해서 마음을 전하는 일을 하는 게 부모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는 부모님과 소통을 위해 무엇보다 편지 쓰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필로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나타내면 부모님은 한없이 기뻐한다. 편지로 자녀들이 부모님에게 기쁨을 안겨드리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자녀들에게도 기쁨을 줘야 한다. 자녀들에게 장난감을 사준다. 함께 놀아준다든지 맛있는 음식을 사준다든지 옷을 사준다든지 하는 것 다 좋다. 무엇보다 자녀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게 제일 좋다.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고…
2017-05-02 10:40“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내 고향.........” 나훈아 씨의 구성진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빨리 고향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많다. 유행가 가사에도 등장할 정도로 옛날에는 흔한 꽃이 코스모스였다. 신이 세상을 만들 때 가장 먼저 만들었다는 코스모스, 흰색은 소녀의 순결, 붉은 색은 소녀의 순애를 상징한다는 코스모스의 꽃말은 '순정, 순결, 진실, 애정'이다. 아마 신이 가장 먼저 이 꽃을 만든 이유도 우리 인간들이 서로 사랑하고 진실하게 살아가라는 오묘한 섭리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어릴 적 초등학교 등하교 길에도 코스모스가 있어서 심심하지 않았다. “얘들아, 우리 술래잡기 하자.” 친구들과 함께 놀이를 하고 소꿉장난을 할 때도 도로 양 옆으로 활짝 피어있는 코스모스는 언제나 방긋 웃는 얼굴로 우리들을 반겼다. 신작로 가에 서서 해맑게 웃고 있는 코스모스의 가냘픈 흔들림 속에서 우정의 꽃이 피어났고 신작로 가에 우리들이 심어놓은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서 소담스레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기쁨도 가득 피어올랐었다. 발이 부르트고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도 형형색색의 코스모스를 보고 있노라면 피로가 싹 풀렸다. 그 때는 ‘애향단’이라는 활동
2017-05-02 10:28토요일 오후, 오랜만에 가족들과 시내 모(某) 식당에서 외식하였다. 점심때가 지난 식당은 가족으로 보이는 몇 명의 사람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을 뿐, 손님은 거의 없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와 식사를 막 하려는 순간, 학생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우리 식탁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처음에는 식당 직원일 것으로 생각하고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얼굴이 왠지 모르게 아주 낯익어 보였다. 그 얼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2학년 ○반의 ○○였다. 녀석을 시내 이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모름지기 녀석도 부모와 함께 식사하러 온 모양이었다. 내심,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학교 선생님인 내게 인사하러 온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녀석의 손에 영어 교과서가 쥐어져 있는 것이 이상했다. 녀석은 교과서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다짜고짜 모르는 내용이 있다며 가르쳐 달라고 요구했다. 순간, 학교생활을 하면서 평소 말 한마디 하지 않을 정도로 얌전한 녀석의 돌발 행동에 당혹스러웠다. 가끔 학교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녀석은 늘 혼자였다. 그때마다 녀석의 손에는 영어 단어장이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녀석은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을 때가 많았다. 그것 때문일까? 아이들이 녀석
2017-05-01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