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메일 하나를 받았다. 메일 제목은 ‘포크댄스 일일지도 가능하십니까?’ 송신자는 남성 분인데 친목단체 모임에서 포크댄스를 도입하려는 것이다. 모임은 수원, 용인에 거주하는 친목단체로 평균 연령 60세인 군대동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2월 정기 모임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부부가 앞으로 할 수 있는 취미로 추천코자 포크댄스를 알아보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예전 너무 재밌게 몇 시간 추던 기억이 있어 인터넷 검색하다보니 내 이름이 많이 나오고 메일주소가 있어 실례를 무릅쓰고 글을 올린다고 정중히 표현했다. 희망은 2월중 토요일 오후 3∼4시간 진행하려 한다는 것. 몇 시간 배워서 잘 춘다기보다 포크댄스가 너무 재밌고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친구들에게 적극 추천하기 위함이라는 동기와 목적도 밝혔다. ‘우와, 내가 어느 새 유명강사가 되었나? 교직 은퇴 후 4년차 포크댄스 강사인데 그 동안 열심히 뛴 활동이 점차 인정(?)을 받기 시작하는구나!’ 혼자 중얼 거려 본다. 대부분 재능기부 형태였고 경기문화재단과 수원문화재단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주요 활동 무대는 경기상상캠퍼스와 벌터 문화마을, 경로당, 복지관, 일월공원 등이다. 반가운 메…
2020-01-12 00:30중학교 3학년 우리반 아이들은 고입 원서를 모두 썼고 대부분 발표가 나니, 조금은 생활이 허물어져 있습니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졸업식’ 이런 주제의 이야기가 교무실에서 나왔습니다. 졸업식에 너희가 댄스 공연 같은 것을 한번 하는 것은 어떠냐고 제 말에 아이들은 입을 모아 “선생님도 같이 하면요오~~~~”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별 생각 없이 “그래.” 한 마디 한 것이 화근이 되어 옥죄고 있습니다. 시간만 나면 저를 교실로 데려가서 설현이 나오는 걸그룹의 댄스를 하라고 시킵니다. 맛있는 밥을 사 줄 테니 빼달라고 애걸을 해도 어림없습니다. 나이 먹은 몸치인 저는 이제 살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방학 때 아이들 입을 막을 방법을 궁리하면서 이 글을 씁니다. 국어 진도가 끝난 뒤 몇 편의 단편 소설을 학생들과 함께 읽었습니다. 그 중 한 편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입니다. 교과서에는 부분만 발췌되어 있어서 전체적인 맥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기왕이면 긴 호흡으로 함께 읽으며 그 내용을 이야기하기에는 진도가 끝난 뒤의 시간이 가장 적절합니다. 매년 고등학교로 진학할 학생들에게 몇 편의 좋은 소설을 함께 소리 내어 읽고 비주얼 씽킹이나
2020-01-05 07:52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들의 약속, 수원시 도시숲연합회가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수원시 도시숲연합회(공동대표 이범석, 박수경)는 12월 26일 11시, 수원공원녹지사업소 대회의실에서 전문가, 관계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공식적인 활동을 선언했다. 수원시 도시숲연합회는 박수경 자연주의교육연구소장과 이범석 경인나무병원장을 공동대표 등 10명의 발기인이 주축이 되었다. 이 단체는 도시숲 관련 시민활동을 전개하고 시민들의 건강과 정서함양 등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 2월 단체 설립준비 모임을 개최한 이후 출범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어 관계자 모임을 네 차례 갖고 출범을 준비했다. 이어 정관 채택, 대표, 감사 등 임원을 선출해 이날 공식 출범식을 갖게 됐다. 경인나무병원 원장 이범석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연합회는 도시숲 조성 및 관리, 정책제안, 교육, 연구, 문화활동으로 환경수도 수원 완성에 기여하겠다”며 “기존단체와의 연계와 협조를 통하여 전국 최고의 연합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여러분의 많은 협조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수원시 윤재근 녹지경관과장은 축사에서 "10개월의 준비기간 끝에 탄생한 수원시 도시숲
2019-12-28 09:56월세 원룸에 살던 학생, 입대를 앞두고 방을 비웠다. 시설 점검을 하니 벽지를 비롯해 비교적 깨끗하게 사용했다. 그러나 냉장고 안쪽 플라스틱에 금이 간 곳이 두 군데 발견된다. 세면대 배수구는 고장 이후 사용하지 않았다 한다. 처음 상태를 물어보니 세수하려고 뚜껑을 눌렀는데 뚜껑이 다시 올라오지 않아 샤워기를 이용했다고 알려준다. 관리사무소장에게 알아보니 설비를 불러 교체해야 하는데 인건비 포함 6만원이라고 알려준다. ‘도전은 즐겁다’와 ‘실행이 답이다’를 실천하고 있는 리포터다. 더욱이 비용도 과다하여 주인인 내가 직접 부품을 구입하여 교체하기로 했다. 과연 전문 기술이 없는 내가 할 수 있을까? 내 생각은 이렇다. ‘혼자 하다가 도저히 안 되면 기술자 부르자’ 가장 먼저 할 일은 동종 제품의 세면대 배수장치를 구입하는 것. 대용품으로 수동이긴 하지만 고무바킹도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다이소에 가니 가격은 저렴한데 뚜껑 크기가 맞지 않는다. 전통시장 철물점을 들르니 가격은 1만 원인데 동종 제품이 아니다. 탑동에 있는 종합설비 점포에 갔다. 가져간 부속품을 보여 주니 폽업(POP-UP) 제품을 보여준다. 가격은 9천원. 집에 가서 스패너, 벤치, 드라
2019-12-17 11:02『미스 손탁』은 ‘헤이그 밀서 사건’과 관련하여 손탁호텔의 경영자인 미스 손탁 실종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조선의 소년 배정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녀의 실종에는 수많은 사건들이 줄줄이 연결되어 상상력을 자극한다. 대한제국을 손아귀에 넣고자 하는 일본의 야심을 폭로하고자 노력하는 호텔의 소년과 이준, 이상설, 이위종, 베델, 양기탁, 박은식과 같은 우리가 잘 아는 인물들이 등장하여 역사의 한 부분을 읽는 듯 흥미진진하였다. 프랑스와 독일의 접경지역 알사스 지역 출신 앙투아넷 손탁Antoinett Sontag(1854-1925)은 한국 커피역사의 태동기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역사적 장소 손탁호텔을 운영했던 실존 인물이다. 그녀는 러시아 공사 베베르의 친지로 일본의 집요한 간섭으로 고종황제가 1년 간 러시아 공사관으로 '아관파천'하였을 때, 고종을 정성껏 돌봐준 것을 계기로 황궁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직위를 얻게 된다. 호텔 부지도 무상으로 얻게 되어 외국인들이 머물 수 있는 영빈관 형식의 호텔을 세워 경영하게 된다. 지금은 서울 중구 정동에 터만 남아 있다. 이 소설은 그 당시 일본 첩자들이 득실거리는 궁궐에서 고종의 손과 발이 되어 준 사
2019-12-17 09:03시민이 녹색 도시의 주인이다! 2019년 수원녹색봉사단 활동 보고대회가 12월 13일 오후 2시 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 대회의실에서 공원사랑 시민참여단, 가로수 정원사 봉사단, 수원팔색길 해설사, 원스톱 공원 모니터링단, 수원시조경가드너, 수원녹색터, 최광열 공원녹지사업소장과 관계공무원, 관련단체 대표, 윤경선 수원시의원 등 100 여명이 모인 가운데 1년간의 활동을 보고하고 내년의 힘찬 활동을 다짐했다. 이 대회는 수원시와 (재)수원그린트러스트가 주관하였는데 식전 프로그램으로 올해 공원사랑시민참여단, 가로수 정원사 봉사단, 수원팔색길 시민체험단, 심꾸기 봉사단 등 각 모임별로 전개하였던 영상 보고가 있었다. 참석자들은 지난 1년간 활동사진과 영상을 시청하면서 지난 활동을 되돌아보았다. 대회 환영사에서 (재)수원그린트러스트 이득현 이사장은 “보고서 작성을 위해 활동자료를 모아 보니 연 300회 이상의 활동이 있었다. 여기 모이신 분들은 녹색도시를 가꾸기 위해 정말 열심히 활동하였다”며 “우리 수원을 녹색도시로 가꾸는데 앞장 서 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우리들 모두 자긍심을 갖고 녹색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자”고 말했다.…
2019-12-14 14:04우리 집 안방 옷장 가운데서랍을 열어본다. 내복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숫자를 세어본다. 하의가 12벌, 상의가 4벌이다. 이것은 겨울내복은 물론 봄과 가을 내복까지 합한 것이다. 하의가 많은 이유는 아들이 입던 네 벌을 합한 것이다. 이 옷장 작년부터 보관용으로만 활용하고 있다. 내복이 이처럼 여러 벌인 이유는 무엇일까? 내의 몇 년간 입으면 보온성이 떨어진다. 그러면 과거 입었던 것을 버리고 새것을 구입해야 하는데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보관 중인 옷도 하의 허리 고무줄이 늘어지거나 상의 목부분이 늘어져 내의 구실을 못한다. 아내는 이것모두 재활용품으로 내 놓으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버리지 못한다.내 나이 지금 60대 중반, 혹시 아는가? 70대가 되면 체력이 약해져 내복을 입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혈기 왕성한 20대부터 내복을 즐겨 입던 나. 봄과 가을에도 얇은 내복을 입었다. 그랬던 내가 요즘 추운 겨울에도 내복을 입지 않는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인삼 보약을 먹어 내성을 강화하거나 헬스장을 다녀 체력을 길렀을까? 아니다. 작년 이 맘 때 저렴한 가격의 기모 바지를 발견하고 세 벌 구입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기모?…
2019-12-13 16:30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병설유치원(원장 박종욱)은 12월 6일(금)에 겨울을 맞이하여 우리의 김장문화를 체험해보고 이해하기위해 김장담그기 체험활동을 실시했다. 생활주제 ‘우리나라, 겨울’과 관련하여 선조들의 겨울준비에 대해 알아보고 겨울철 저장음식 중 하나인 김장담그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김장하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앞치마와 머리 수건을 두르고 위생장갑을 착용한 다음 배추 사이사이에 열심히 양념을 바르는 예쁜 손길에는 정성과 즐거움이 가득하였다. 완성된 김치는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맛있게 나누어 먹고 집으로 가져가 가족들과 함께 맛보기로 했다. 평소 김치를 잘 먹지 않던 햇살반 유아는 “매워서 김치를 안 먹었는데 직접 만들어서 먹어보니까 너무 맛있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장담그기 체험활동을 통해 유아들이 김치가 맛있고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전통음식인 김치를 더욱 친숙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2019-12-09 09:5011월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가 기록적인 흥행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12월 1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의 수입ㆍ배급사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독점금지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며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고발장에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1개 사업자가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는 국내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민단체 측은 “프랑스는 극장에서 한 영화가 스크린 3개 이상을 잡으면 불법이고, 미국도 점유율을 30% 넘기지 않는다”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스크린 독점을 시도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2’는 개봉 3일차인 11월 23일 하루에만 166만 1843명(일부 신문엔 166만 1965명으로 되어 있다.)을 동원했다. 총 2천 642개 스크린에서 무려 1만 6천 220회를 상영한 결과다. 166만 2469명으로 역대 최다 일일 관객 기록을 보유한 ‘어벤져스:…
2019-12-09 09:50한 해의 마지막 달입니다. 몇 번의 송년 모임이 계획되어 있고, 특성화고에 접수한 학생들의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곧 후기 인문계 원서를 작성해야 하고, 2학년 학생들의 학기말 고사 처리도 해야 합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전 여러 가지 업무들이 겹겹이 짓누르는 시기입니다. 학생부 작성과 업무 마무리 등에 집중해야 하지만 저는 이런 때 책이 더 간절하게 읽고 싶어집니다.^^ 올해 발간된 김훈의 산문집 『연필로 쓰기』를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글은 저를 절망시킵니다. 아, 저도 이런 글을 쓰고 싶습니다. 김훈 작가가 연필로 글을 쓴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처럼 연필을 여러 개 깎아두고 써 보려고 하였지만 좋은 글을 쓰기는 늘 어렵습니다. 그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박인규 : 연필로 원고를 쓰신다고 알려졌는데 연필을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김훈 : 나는 우선 기계를 못 만지기 때문에, 컴퓨터라든지... 그래서 난 연필밖엔 안 되는데 연필을 쓰면 자전거 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어깨에서부터 손가락 끝까지 모든 몸에 힘이 들어가니까 내 몸이 글을 밀고 나가는 육체성의 느낌이 없이는 난 글을 못 쓰거든요. 그런데 볼
2019-12-02 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