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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캐나다> 열악한 보수에 계약직 강사·조교 파업

정규직 교수 채용 예산 부족해
수업 절반은 인건비 싼 계약직
“3년 단위 계약 보장하라” 요구


3일 캐나다 토론토 요크대의 수업이 하루 동안 전면 중단됐다. 3700여 명의 수업조교와 계약직 강사 노조가 파업을 한 것이다. 인근 토론토대도 6000여 명의 조교 노조가 임금을 시급 42 캐나다 달러(약 3만 7000원)에서 43.97달러(약 3만 9000원)로 인상하는 대학 측의 임금인상안을 놓고 파업 찬반 투표 중이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요크대 측은 미공개 타협안을 노조에 제시해 7년 전과 같이 11주간의 장기파업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지만 이번 파업은 캐나다 대학의 계약직 문제를 또 다시 수면 위로 부각시켰다.

주립대 일색인 캐나다 대학의 학부수업은 1년 단기 계약직 강사와 박사과정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조교가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학생 수에 비해 정규직 교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학생 수는 2002년부터 2012년까지 40여 만 명이 증가했으나 이미 정규직 또는 정규직 심사 중인 교수는 1980년대 이후 10% 이상 줄었다.

문제는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주 정부가 이를 개선할 추가예산이 없다는 것이다. 연평균 14만 달러를 받는 정규직 교수를 채용하기 어려우니 계약직과 박사과정 학생을 동원할 수밖에 없고 고용불안 및 저임금에 시달리는 이들은 걸핏하면 노동쟁의로 자신들의 처지를 하소연하는 실정이다.

요크대의 경우도 계약직 강사와 조교가 학부수업의 60%를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인건비는 대학예산 비중의 8%에 그친다.

박사과정 조교의 경우 연간 수입이 통상 1만 5000달러(약 1330만 원) 미만이다. 이 수입만으론 생계가 어려우니 더 달라는 게 조교노조의 주장인 반면, 대학 측은 더 이상의 지출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1년 단기 계약직 교수의 경우 최대 강의시간을 배정받아도 한 대학서 연 3만 달러(약 2650만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없다 보니 고속도로를 오가며 여러 대학을 전전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더 낮은 학력을 가진 공립고교 교사의 평균 8만 달러(약 7070만 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신분이 보장되는 것도, 경력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요크대 계약직 교수노조는 정규직 보장이나 임금 인상은 안 해도 되니 최소 3년 단위 계약이라도 보장해 달라며 파업을 감행했다.

세금을 올려 재원을 확보하거나 등록금을 대거 인상치 않는 한 별다른 묘책이 없다 보니 연구 실적이 미미한 정규직 교수의 강의비중을 높이라는 요구가 현실적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정규직 교수 절반의 강의 비중을 높이면 최대 1500명에 달하는 계약직 및 조교 충원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수사회를 압박할 실질적 방안이 없어 논의가 공전만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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