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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업 부담 덜고 교육효과 높이는 자료 선보여

제55회 전국교육자료전 현장
학교 현장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일반화 가능성 높은 작품들 눈길

지난 13일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에서 열린 전국교육자료전에서는 수업을 풍성하게 만들고,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높이는 도구로 에듀테크,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작품들이 다수 공개됐다.

 

▨AI와 로봇이 만나다

 

김형태·신재익 경기 시흥능곡초 교사는 ‘I(아이)들의 생각을 ’ON‘하는 따뜻한 AI 친구 AI溫(아이온)’을 출품했다. 교실에 방치된 태블릿 PC를 활용해 AI를 연결한 ‘질문 로봇’을 만든 것이다. 인기 애니메이션 ‘빅히어로’와 비슷하게 제작해 친숙도를 높였다. 조은석 전북 김제중앙초 교사는 레고와 AI를 연결해 ‘레고 스파이크 프라임을 활용한 로봇기반 STEAM교육 자료’를 출품했다.

 

과학 실험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제작한 임상현 경북 현곡초 교사, 최소정 경북 김천부곡초 교사, 신장우·정동욱 경북 황남초 교사의 ‘S.O.S 안전한 용액 합성 실험 장치’, 최상오 경기 남양주다산초 교사와 허윤영 경기 장승초 교사의 ‘AI! 첫걸음! 코딩에서 AI까지! Teachable AI 교육 통합플랫폼’도 눈에 띄었다.

 

‘AI와 함께 열어가는 ESG 스마트팜 세상’을 출품한 이설희 전북 함라초 교사와 김민경 이리백제초 교사는 AI와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팜을 설계했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직접 동·식물을 키우면서 미래 농업기술에 대해 이해하도록 돕는 자료다. 스마트팜에서 키우던 열대어와 미니 메추리를 전시장으로 옮겨와 설명에 나섰다.

 

이들은 “교실에서 동물을 기르려면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특히 주말, 공휴일 등 학교에 오지 않을 때 동물을 돌볼 수가 없는데, 스마트팜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으로 CCTV를 보면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실에서 꿀벌 관찰 “위험하지 않아요”

 

‘윙~ 윙~’ 살아있는 꿀벌 수백 마리를 담은 벌통이 전시장에 등장했다. 고두철·김순님·이동민·강현도 교사(경남 김해동광초)가 출품한 ‘달콤+살벌 꿀벌체험을 통한 생태시민교육 통합자료’다. 이들은 벌통과 스마트모듈을 연결한 ‘스마트 에듀 하이브’를 개발해 생태시민교육에 활용했다.

 

최대한 안전하게 제작해 꿀벌에 쏘이는 사고는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교사들의 설명이다. 투명 아크릴 소재라 교실에서 꿀벌에 대한 시·청각 체험은 물론, 양손을 넣을 수 있는 두 개의 구멍에 그물을 연결해 촉각 체험까지 가능하다. 창문과의 연결판을 만들어 외부에서의 꿀벌 이동 경로도 관찰할 수 있다.

 

교사들은 “자연과 연계해 특색 있는 학교 자율시간을 운영하고 싶었다”며 “꿀벌을 직접 체험하면서 흥미를 느껴 주도성을 갖고 지속가능한 미래 대응을 위한 교육, 디지털 소양 교육을 병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평 남짓 넓이에 높이 2m가량의 그물망 공간을 만들어 입식으로 안전하게 호박벌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체험처도 설치했다. 교사들은 안전 장비 없이 맨몸으로 들어가 벌을 관찰하며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해력, 기초학력 ‘쌍끌이’ 신장 도움

 

학생 문해력, 기초학력 신장을 위한 자료도 공통된 관심사였다. 박미경·조하나 경기 선일초 교사는 다문화 학생이 많은 특성상 학생의 문해력과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한 ‘쏙쏙쏙 교과적응력 향상 프로그램을 통한 다문화학생 기초학습능력 신장’ 자료를 선보였다. 교육과정에서 핵심 키워드를 추출하고 이를 이미지로 표현하면 어떤 국가의 언어로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창의력 UP! 문해력 UP! 하브루타와 함께하는 질문하는 국어 수업’을 출품한 최문주 부산 수영초 교사와 서승희 광남초 교사는 ‘AI 챗봇 하베르’를 선보였다. 최 교사는 “우리는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야 하는 ‘탐구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갈수록 떨어지는 문해력을 다양한 질문으로 키울 수 있는 교육자료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개발한 AI 챗봇 하베르는 미리 학습한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한다. AI 윤리교육도 중요한 만큼 학생들의 돌발 질문에 대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학생들이 만든 질문을 기록하는 애플리케이션 ‘질문의 숲’도 제작했다. 의미 질문, 내용 질문, 상상 질문, 실천 질문 등 학생들의 질문을 유형별로 통계를 낼 수 있어서 다음 수업을 준비할 때 참고할 수 있게 했다.

 

최 교사는 “다양한 질문은 생각의 폭을 넓힌다”면서 “질문을 통해 고차원적 사고력을 높이는 게 이 수업의 목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민희 경북 김천부곡초 교사와 배충근 경북 영천중앙초 교사가 출품한 ‘시각적 문해력을 기르는 이모티콘 일력 190’ 자료는 미술을 다양한 교육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언짢다’. ‘만끽하다’ 등을 직접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감정 표현을 하면서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교사들은 “미술 교과 교육과정 속 시각적 소통 역량의 중요성이 강조돼 학생 주도적 활용 가능한 활동을 위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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