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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고독사 위험군 대상, 새빛관계망 형성 운영프로그램 현장을 찾다

수원시, 고등동 어울림센터에서 11월까지 식사, 공예 프로그램 등 운영

6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어울림센터를 찾았다. 이곳에서는 수원시(시장 이재준)와 수원시사회적기업협의회(회장 이행순)가 함께 추진하는 ‘중장년 새빛관계망 프로그램’이 10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2층에 올라가니 어르신 대상 목공예 작업이 한창이다. 남성 6명, 여성 3명이 열심히 사포질을 하고 있다. 초보자들은 2단 서랍장을 만들고 목공예 유경험자들은 동그란 나무시계를 만들고 있다. 강사는 사포질의 중요성과 사포질하는 정확한 방법을 설명한다.

 

 

오늘 취재는 ‘새날의 중장년을 위한 힐링&소셜 다이닝’ 중 식사 프로그램이다. 1층 공유주방엔 오늘 만들 음식 재료가 다 준비되었다. 화이트보드 칠판을 보니 ‘오늘의 식사 메뉴’는 두 가지다. 첫째가 수비드 닭가슴살/두부/컵 샐러드이고 그 다음이 오트밀 건강쿠키다. 하나는 식사용이고 하나는 간식용이다.

 

이 프로그램에 누가 참여할까? 1인 가구 중 독거 중장년이다. 영화동, 송죽동, 고등동 행정복지센터의 도움으로 복지부 ‘고독사 위험도 판단도구’를 활용하여 선정하였다. 남성 한 분, 여성 두 분에 이행순 대표도 함께 참여하였다. 모두 네 분이 실습을 하는 것. 요리 강사는 장예원 대표다.

 

강사는 시범으로 닭가슴살에 밑간 양념(마늘, 소금, 후추 등)을 한 후 진공포장지에 넣어 전기밥솥에 물을 넣고 그 속에서 일정 시간 쪄 낸다. 진공 포장 상태에서 익히면 영양가 파괴를 최소화하고 신선도가 유지되고 보존기간이 길게 유지된다고 팁을 준다.

 

 

닭가슴살이 익는 동안 오트밀 건강 쿠키 만들기 직업에 들어간다. 재료는 요트밀, 땅콩버터, 검은깨, 계란, 통밀, 우유, 꿀, 소금, 크렘베리 등이다. 재료를 섞어 버무린다. 숟갈로 종이 위에 떠서 과자처럼 동그랗게 만들어 압착한다. 1인 당 10개 정도 만들어 구워내면 된다. 남성 한 분은 쿠키 모양이 재미있게 여러 가지 모양이다. 이것을 구워내면 간식이 완성된다.

 

닭가슴살이 다 익었다. 참여자는 이 가슴살을 손으로 쪼개거나 칼로 썬다. 작은 투명컵에 양념소스, 두부 깍뚝썰기 조각, 양파, 찐 옥수수, 오이, 성추, 달걀, 치즈, 콩 등 견과류를 넣으면 컵 샐러드가 완성된다. 참여자들은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요리를 즐긴다. 완성된 요리는 집으로 가져가서 시식을 하면 된다.

 

실습에 적극 참여한 영화동 거주 남성(64) 한 분을 인터뷰 했다. 그는 “여기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고 처음 해보는 요리에 내가 만든 음식을 먹으니 재미가 있다”며 “함께 참여한 사람과도 사귀어 매주 수요일이 기다려진다. 요리에서 배운 것을 집에서 직접 해서 먹을 작정이다”라고 했다.

 

 

4회차 수업을 마친 장예원 요리강사는 "처음엔 서로가 어색했으나 지금은 친해져 분위기가 좋다"며 "수업을 할 때마다 즐겁고 보람을 느낀다. 참여자가 건강에 관심이 많아 비싸지 않고 건강한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이행순 상임대표는 “이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에 혼자 살면서 고독감이나 우울증, 자살 충동 등 정신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중장년을 대상으로 사회 관계망을 형성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라며 “참여자들은 자존감이 높아지고 친구를 사귀게 되어 사회성도 좋아졌고 자살 예방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했다.

 

 

수원시는 고독사 위험군 30여 명을 대상으로 ▲다이닝(식사) 프로그램 ▲상담 ▲독서 모임 ▲공예 활동 ▲힐링 프로그램(미술관 관람, 산책) 등을 진행해 참가자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11월 21까지 고등동 어울림센터에서 진행한다.

 

수원시와 수원시사회적기업협의회는 지난 9월 ‘사회적 연대 취약계층의 고립 예방을 위한 사회관계망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회적 고립 가구가 고립에서 벗어나 다양한 맞춤형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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