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 교육여건 개선사업이 과밀학급 해소에는 기여했지만 기존 학교 운동장이 교사 신축 부지로 전용되는 등 오히려 체육시설 환경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지역 초등학교의 경우 1인당 체육장(운동장) 면적이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대도시 지역의 체육활동 환경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가 최근 내놓은 ‘학교체육 실태 분석(연구책임자 강현민 고려대교수)’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교지에서 체육장(운동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의 경우 초등학교 58.18%, 중학교 57.56%, 그리고 일반계 고등학교가 46.58%를 차지했지만 2004년에는 초등학교 55.49%, 중학교 53.64%, 일반계 고등학교 45.46%로 줄어들었다. 이는 과밀학급 개선만을 염두에 둔 정부의 교육여건 개선 사업이 그 주된 이유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교육여건 개선사업으로 증축학교 1452개교 가운데 약 19.5%인 283개교가 운동장을 일반교실 증축 부지로 사용했고 이들 학교 중 운동장 기준 미달로 전환된 학교가 24개교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당 체육장 면적의 경우 국립학교가 공립이나 사립학교 보다 학교당 체육장 면적이 넓은 것으로 나타났고, 사립학교의 체육장이 가장 작은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천 의 경우 사립 초등학교의 학교당 체육장 면적은 1,998㎡으로 경북지역 공립초등학교 체육장 면적 13,269㎡의 약 15.06% 정도에 불과했다.
학생 1인당 체육장 면적의 경우 초등학교우 학생 1인당 체육장 면적은 12.07㎡, 중학교는 12.58㎡, 고등학교 12.65㎡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지역의 경우 학생 1인당 면적이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5.49㎡인 것으로 나타나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고, 중학교 학생 1인당 체육장 면적도 6.48㎡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학생 1인당 체육장 면적은 경기 지역이 7.68㎡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강원 지역의 경우 초등학교 학생 1인당 체육장 면적이 32.67㎡으로 전국 평균의 약 2.6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교의 경우에는 전남이 무려 41.10㎡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 공립학교가 사립학교 보다 큰 규모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및 일반계 고등학교의 체육과 교원 1인당 학생수 규모는 중학교의 경우 234명이었으며 고등학교는 312명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중학교에서는 인천 지역의 교원 1인당 학생수(282명)가 가장 높고 전남이 162명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고등학교는 울산이 368명으로 가장 높았고 강원이 244명으로 가장 낮았다.
강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운동장만이 구비된 학교체육시설로는 제7차 체육과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다양한 종목을 수행할 수 없다”며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해 시설 환경적 측면에 대한 고려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또 “신설 예정인 학교들에 대한 체육시설의 구축은 그 공간이 지상이건 지하인건 가급적 운동장과 체육관, 그리고 수영장을 포괄하는 복합 공간으로 전개돼야 한다”며 “학교체육시설 선진화를 위한 전담부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