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성산초(교장 안순호) 도서관이 점심시간마다 북적이고 있다. 밥을 먹자마자 도서관으로 달려오는 1~2학년 학생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바로 6학년 도서부 선배들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그림책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는 고학년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평소 책을 좋아해 자율적으로 도서부를 결성한 6학년 학생들은 동생들이 도서관을 놀이터처럼 친숙하게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 읽어주기'를 직접 기획했다.
도서부 부원으로 활동 중인 6학년 양○○ 학생은 "처음엔 저희가 고른 책을 동생들이 지루해할까 봐 걱정했는데,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를 듣고 꺄르르 웃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했어요. 저희가 직접 낸 아이디어로 동생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알려줄 수 있어서 도서부 활동이 더욱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도서부 학생들은 1~2학년 동생들의 눈높이와 흥미에 맞춰 다채로운 그림책을 선정하고, 등장인물에 따라 목소리까지 연기하며 실감 나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선배들의 따뜻한 노력은 저학년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날 도서관 맨 앞줄에서 책 이야기를 듣던 1학년 윤○○ 학생은 "6학년 언니 오빠들이 동화책 주인공처럼 목소리를 바꿔가며 재미있게 읽어줘서 정말 좋아요! 점심 먹고 도서관에 가는 시간이 제일 기다려져요. 도장도 빨리 다 모아서 멋진 선물도 받고 싶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학생의 말처럼 매일 도서관을 찾는 인원이 예상보다 훨씬 많아지자, 도서부는 2주 동안 활동에 참여하고 '참여 도장'을 모은 학생들에게 작은 선물을 증정하는 특별 이벤트까지 마련했다.
활동을 지켜본 안순호 교장은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고학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동생들을 챙기는 모습이 우리 학교의 큰 자랑입니다. 선후배 간의 따뜻한 정이 책을 매개로 이어지는 이 활동이 아이들의 바른 인성 함양과 올바른 독서 습관 형성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라며 학생들을 향한 깊은 애정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배들의 자발적인 봉사와 저학년 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만나 선후배 간의 따뜻한 정이 오가고 있는 성산초 도서관. 책을 매개로 한 이들의 특별하고 아름다운 점심시간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