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교과교육연구회 지원사업을 통해 얻어진 연구결과물들이 일선 현장에 제대로 파급되지 못해 활용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난 94년부터 교원들의 자율적인 교과연구 풍토 조성을 위해 2000년까지 매년 전국 및 지역단위 교과연구회 중 우수 연구회를 발굴, 25억원을 지원해왔으며 2001년부터는 학교 및 지역단위 연구회는 시·도교육청에서 지방비로, 전국단위 규모의 연구회는 국고예산(4억원)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의 연구결과물은 타 연구와 비교할 때 현장적용의 적실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현장 적용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5년간 산출된 총 5768건의 연구결과물은 연 1회의 우수사례 발표 및 전시회와 한국교원대 도서관에 전시되는 것 외에는 특별히 일선 현장으로 파급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가 2003년도부터 전국단위 교과교육연구회 연구결과물을 각각 디지털화해 전국교과교육연구네트워크(
http://research.edunet4u.net)에 탑재하도록 했지만 실적은 매우 저조하다. 2004년도에 연구비가 지원된 42개 교과교육연구회 중 결과물을 한 건이라도 이 네트워크에 탑재한 연구회는 18일 현재 11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나마 일부 연구회는 이전 해에 수행한 연구결과를 올려놓고 있는 형편이고 올려진 자료에 대한 조회수도 50회를 넘는 경우가 손에 꼽을 정도다. 시·도교육청 단위의 연구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연구결과물에 대한 적절한 검증과정을 거쳐 각종 연수프로그램 운영시에 활용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원과제 공모 및 선정도 문제다. 2001년도 이후 전국단위 규모의 교과교육연구회에 대한 지원 상황을 살펴보면 매년 50~60여개 연구회들이 사업에 응모, 그 중 40개 정도의 연구회들이 선정·지원돼 평균 72%의 선정률을 보였다.
또 지원된 58개의 연구회 중 3회 이상 지원된 연구회가 30개(52%)이고, 4회 모두 지원된 연구회가 19개(33%)에 달했다. 특히 2002년도 이후는 매년 지원받는 40개 정도의 연구회 중 10개 이하의 연구회만이 바뀔 뿐 지원받는 연구회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연구비 집행에서도 상당수 연구회들이 연구회 운영을 위한 일반경비에 연구비의 대부분을 집행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회에서도 이 사업 예산의 상당부분이 1~2회의 세미나 또는 연찬회 비용으로 지출되거나, 임원 활동비 또는 판공비 등 연구회의 일반운영 경비로 지출되고 있어 실질적인 연구수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각 연구회들 간의 통합·연계 세미나 및 연찬회 지원 ▲교과교육연구회 운영방식이나 회원들의 연구방식에 관한 지원 ▲전국단위 교과교육연구회와 학교단위 및 지역단위 교과교육연구회 사이의 연계체제 구축·지원 등을 위한 예산편성과 지출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교육부 교육현장지원단 관계자는 “연구결과를 온라인 네트워크에 탑재하도록 하고 있지만 참여도가 적은 것은 사실”이라며 “차기 연구비지원 심사 때 홍보실적 등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소액을 다수연구회에 지원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반영해 올해는 지정과제 수를 늘이고 자율과제는 줄이는 방향으로 계획을 잡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