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새 천년의 새 세기의 새해가 열렸다. 천년에 단 한번 이런 날이 있기에 대단히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인간의 수명이 고작 100년 밖에 되지 않기에 서기 2000년 1월 1일부터 서기 2099년 12월 31일까지 향후 100년간을 예측해 보고자 한다. 21세기 내에 우리 한반도에서 일어나게 될 주요 변화를 열거해 본다면 대략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첫째, 가장 큰 변화는 남북통일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확하게 언제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새세기 동안에는 분명히 성취될 것이며,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과 기여는 크게 증대될 것이다. 동서독 통일에서와 같이 통일비용이 걱정되지마는 우리의 기술과 자본, 북한의 값싼 노동력이 효율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되면 한국상품의 국제적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통일비용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우리의 경제력이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미래학자 막스 싱거는 서기 2064년에 통일한국은 1인당 GNP 60,000불로서 세계 경제 8대 부유국 중 2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그의 예측이 맞는다면 우리나라는 2064년 이전에 통일이 되며, 연평균 GNP 성장률이 4.5%로서 세계에서 가장 높으며, 그 결과 1인당 GNP가 세계 2위로 부상하게 된다.
셋째는 한국인이 문화시민이라는 것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2002년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전개한 문화시민운동이 크게 성공하여 "친절, 질서, 청결"이라는 세 가지 덕목이 우리 사회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다.
넷째는 정치적으로 성숙된 모습을 보게될 것이다. 더 이상 장관부인들 옷을 가지고 왈가왈부하지 않고, 폭력을 일삼는 데모도 없고, 정치인들이 기업가로부터 돈을 받는 일도 없고, 국회에서 의원들끼리 난투극을 벌리는 모습도 자취를 감추게 되고, 그래서 국민들이 정치에 대하여 등을 돌리는 일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정치·경제·사회적인 변화에 부응하여 교육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00년간의 변화보다 훨씬 커다란 변화,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가 교육분야에 나타나게 될 것이다.
우선 교육기회가 대폭 확대될 것이다.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실시한 이후에 한국의 모든 청소년들에게 무상으로 대학교육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즉, 유치원부터 대학까지의 학교교육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필수적인 생활과정 내지 성장과정이 될 것이다.
미래의 지식사회·정보화사회에서는 교육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시될 것이다. GNP 대비 교육비는 매 10년마다 1%씩 증가해서 2050년에 10%, 2099년에는 15%를 달성하게 될 것이다. 학생1인당 교육비도 OECD 국가 중 최하위에서 최상위로 뛰어오를 것이며, 교육의 질적 수준도 투자하는 만큼 향상될 것이다.
교육투자는 크게 증가하고 출생률이 감소함에 따라서 과대규모학교, 과밀학급의 문제는 일찌감치 해소되고, 교원당 학생수도 대폭 감축될 것이다. 초·중등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는 매 5년마다 1인씩 감축되어 21세기 말에는 10∼15명 수준이 될 것이며, 교원당 학생수도 5∼7명 정도가 되어 개별학습을 실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시설·설비의 면에서도 "하나만 낳아서 잘 기르자"는 구호에 부합하여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다. 냉·난방시설을 완벽하게 구비함은 물론 휴식공간, 회의실 등에까지도 최첨단의 시설을 갖추게 될 것이다. 가정이나 기업체보다 월등히 우수한 시설을 구비함으로써 쾌적하고 즐거운 학습환경을 조성하게 될 것이다.
인쇄매체보다는 영상매체로 학습하게 됨에 따라 책가방이 사라지고, 교실에는 흑판이 철거되고 스크린만이 남게 될 것이다. 월·수·금요일은 단체생활을 위해 학교수업을 하고, 화·목·토요일은 재택수업을 하게 될 것이다. 대학의 교수 연구실마다 가득 꽂혀있는 책들은 모두 도서관 한켠으로 보내지고 컴퓨터와 강의에 필요한 책 10여권만이 책상에 놓이게 될 것이다.
교육이 정치·경제적 논리에 따라 좌우되거나 침해를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교원의 정년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갑자기 3년씩이나 뚝 잘라 내는 일도 없을 것이다. 교원이 가장 존경받고 우대되는 나라로 평가되어 한국에서 교직생활을 하고자 원하는 사람들이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몰려들 것이다.
이와 같은 교육의 변화는 자연적으로 이루어질 것도 있으나 상당 부분은 소망스러운 모습이므로 집중적인 노력을 필요로 한다. 앞으로 100년의 교육이 새 천년의 국운을 좌우하게 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정부에서는 교육투자를 지속적으로 증대함과 동시에 교육우선의 정책을 추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