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와의 통합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충북대 교수들 사이에 감정 대립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후유증이 우려된다.
이 대학 김종대 통합추진위원장은 19일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존경하는 대학구성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렸다.
지난 14일 대학 홈페이지에 '충남북대 통합을 비판하다'라는 글을 올려 통합을 추진하는 신방웅 충북대 총장과 보직교수들을 강도높게 비난한 데 대해 대응하기 위한 성격의 이 글에서 김 위원장은 임 전 처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당시 학생입학처장이었던 임 전 처장은 학생회 간부들을 상대로 한 통합 설명회를 주선했고 양해각서 체결 때는 '양 대학 총장의 의기투합'이라고 박수를 쳤다"며 "지금에 와서 통합과 관련 학교본부를 비난하는 것은 자신만의 면책을 위해 총장과 동료 보직교수를 폄하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 추진에 대해 아무런 근거나 반박자료없이 '총장 자신과 주변의 터무니없는 욕심과 과대망상에서 기인했다'거나 '총장과 보직자들의 망동'이라고 표현한 것은 음해성 명예훼손"이라며 "이같은 표현을 한 임 교수는 우선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또 임 교수가 충남대를 '부실기업'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도 "오만과 무지, 편견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충남대가 부실기업이고 충북대는 초우량기업이라고 하면서 통합되면 충북대가 흡수통합된다는 주장은 모순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는 임 교수가 신 총장과 이원종 지사간의 불화설을 다룬 데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떠나 사려깊지 못한 것으로 두 분을 동시에 모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임 교수가 제기한 10가지 반대 논리에 대해서도 일일이 반박한 뒤 "국가 행정중심 기관의 위상을 고려하면 연기.공주에 들어서는 통합대학의 기대 효과는 대단한 것"이라며 "감정적, 선동적으로 대응해서는 안되며 지혜를 짜내어 옳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통합 추진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임 교수는 댓글을 올려 "대답할 가치를 조금도 느끼지 못한다"며 "얼마나 어이없는 지를 밝히는 글을 곧 올리겠다"고 밝혔다.
충북대 교수회의는 충남대와의 통합에 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오는 20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기로 예정돼 있어 통합론자들과 반대론자들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