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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 2천개 학교, 교내 정보 신고자에 상금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의심스러운 활동을 경찰에 신고하는 학생들에게 학교 당국이 최고 1천달러까지 상금을 지급하는 '미국 범죄 예방꾼 '(Crime Stoppers USA) 프로그램이 미국내 약 2천개 학교로 확산되면서 이런 일에까지 돈이 개입되는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도입된 것은 1983년이지만 최근 학생과 부모, 교사들의 관심이 교내 안전에 집중되면서 새삼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최근 총기를 난사한 16세 소년 자신을 비롯, 10명의 희생자를 낸 미네소타주 레드 레이크 고교 총기사건 이후 교내 폭력에 대한 공포가 또다시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과 학교들은 이 프로그램을 적극 두둔하고 있다.

최근 샌디에이고에 있는 스크립스 랜치 고등학교에서는 교내에서 모조품 기관총을 다른 학생에게 판 16세 소년이 다른 학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무장 경찰관들에게 체포됐다.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이 가스추진 산탄총을 사고 판 두 소년은 범죄를 저지를 뜻은 없었고 총을 산 소년은 인근 골짜기에서 작은 사냥감을 찾으려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신고한 학생은 최고 1천달러의 상금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보상에 대한 세간의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범죄 예방꾼' 프로그램의 밀리 디앤더 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학생들이 아니라면 교내에 총기나 칼, 마약 등이 반입되는 지 여부를 알 길이 없다"면서 "제일 먼저 아는 것은 학생들"이라고 강조했다.

레드 레이크 고교 사건이 일어난 후 경찰 수사의 초점은 범인인 제프 웨이스의 범행 전 의논 상대였던 루이스 저데인에게 맞춰졌다. 그는 웨이스의 공격 계획을 들으면서도 그가 정말로 범행을 할 줄은 몰랐다고 말하고 있다.

사건 후 레드 레이크 고교 학생들과 상담한 미네소타대학 교육심리학 교수 케이 허팅 월은 "학생들은 대부분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들은 것을 믿지도 않는다. 더구나 일종의 공동체 의식과 고자질을 금기시하는 분위기도 한몫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상금 유무에 관계없이 무기나 마약거래 등 심각한 사건은 신고하겠지만 "삶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아이들의 판단은 때로 이상하게 꼬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교 관할 경찰 관계자들도 "학생들은 우리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밀고자로 찍힐 것이 두려워 입을 열지 않으려고 한다"며 "학생들은 익명으로 신고하고 익명을 유지할 수도 있는 만큼 학교의 안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수상한 일이 있으면 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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