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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17) 망각

잊지 않으려면 내용 조직화해야
가장 효과적인 공부법은 SQRRR


똑같이 수업을 듣고도 어떤 학생은 기억하고 있는 반면에, 또 어떤 학생은 잊어버립니다. 물론 성적은 학생의 주의력과 이전 학습의 정도 등 많은 요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업시간에 중요하다고 선생님이 매우 강조한 것도 시험에서 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 그런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일까요?


망각의 이유에 대해서는 네 가지 중요한 설명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간섭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떤 정보가 방해하기 때문에 다른 정보를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주로 비슷한 경우에 일어납니다. 영어와 독어의 두 외국어를 비슷한 시기에 처음 공부하면 철자라든가 발음이 유사해서 기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언어가 서로 간섭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나빠진다는 쇠퇴이론입니다. 즉 한 기억이 저장되어 있을 때 그 생생하던 기억이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 간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결과로 보이지만 이 역시 엄격한 실험을 통해 나온 결과입니다.


세 번째는 머릿속에 기억이 저장되어 있기는 하지만 어디에 저장해 놓았는지 알지 못해 끄집어내지 못한다는 설명(인출실패이론)입니다. 그래서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인데도 시험을 치를 때는 떠오를듯하면서도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자리에 저장을 해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령 도서관에서 찾으려는 심리학책이 법학서적 쪽에 섞여 있다면 찾을 수 없지만, 법학서적을 찾으러 갔을 때에는 우연히 그 심리학책을 찾을 수 있는 것과 같은 경우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것이 생각 날듯 말듯 할 때에는 계속 그것만 생각하기보다는 다른 것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수가 많습니다.


네 번째는 동기적 망각이론입니다. 이것은 프로이트가 주장한 것으로, 우리가 기억하기 싫은 것들 예컨대 고통스럽거나 위협적인 것, 불쾌한 것, 좋지 못한 기억 등을 의도적으로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간혹 우리가 어떤 사람과 만날 약속을 해놓고는 ‘깜빡’ 하여 어기고, 그 약속시간이 지나 생각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그 약속을 잊지는 않았으나 그 사람과 만나기 싫은 동기가 있기 때문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떤 학생은 좋아하는 선생님의 과목에서는 높은 성적을 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성적이 낮은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잊어버리지 않게 기억을 잘 할 수 있을까요? 무작정 되풀이해서 외우는 것(기계적 시연)도 한 방법이긴 하지만, 단순암기만으로는 오래 저장되지 않습니다. 다른 방법은 기억해야 할 것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조직화하고 부호화하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에는 운율을 활용한다든가, 기억할 내용을 단어나 문장(태정태세문단세 등)으로 만들거나, 심상(이미지)을 활용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효과적인 공부 방법으로 심리학자들이 권하는 것은 SQRRR(SQ3R)이라는 방법입니다. 이것은 전체 개관(survey)→내용에 대한 질문(question)→본문 읽기(read)→요점 암송(recite)→복습(review)이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방법은 내용을 흥미롭고 유의미하게 만들며 조직화해 장기기억으로 이전시킵니다. 참고로 기억연구를 시작한 에빙하우스에 의하면, 학습 후 최초 20분 동안 망각되는 것이 그 후 1주일 동안 망각되는 것보다 더 많다는 것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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