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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학교 영어수업이 부실하다고요?”

한국외대 전국 중등영어교사 수업경연대회

영어로 영어 가르치는 건 기본, 독창적 수업 선보여


“Our group name is Asia, Africa, America, Europe and Oceania. So we are the world”
학생 모둠별로 대륙명이 적힌 이름표를 주고 우리 모두는 ‘세계’라고 말하는 교사의 넉살에 학생들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교사의 재치 덕분에 학생들은 각 대륙의 이름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영어 수업은 어렵고 딱딱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수업 내내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학생과 교사 사이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11일 한국외국어대 애경홀에서는 전국에서 올라온 12명의 영어 교사들이 ‘문화적 다양성 이해하기’를 주제로 수업 경연을 펼쳤다.

이날 대회는 한국외대 사범대와 교육대학원이 주최하고 교총, Cambridge·Oxford University Press 등이 후원하는 ‘제1회 전국 중등교사 영어 수업경연대회’로 예비교사, 교사, 교수 등 300여명이 참석, 흥미롭게 수업을 지켜봤다.

신청자 90명중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12명의 교사들은 모든 수업을 영어로, 20분씩 진행했다.

단일 주제지만 교사들의 수업방법과 내용은 각양각색. 고전의 신데렐라, 현대적 인물로 재창조한 신데렐라를 비교해 시대적 문화 다양성을 알려주기도 하고, 캥거루, 코알라 등을 통해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해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문화적 차이를 지도한 교사도 있다.

수업에서 가장 큰 변화는 교사의 일방적 수업이 아니라, 학생을 이끌어 함께 수업을 한다는 것.

경연에 참가한 교사들은 수업 중 한국어를 쓰는 학생에게 레드카드를 주는가 하면, 재미있는 게임을 적용시키기도 하고, 학생들이 아인슈타인, 박지성, 소피마르소 등 유명인이 되어서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게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생들을 자극하고 흥미를 이끌어 냈다.

이번 대회는 영어로 영어를 가르치는 능력(TETE)뿐 아니라 최근 효과적인 교수법으로 여겨지는 의사소통 교수법(CLT)을 운용할 수 있는 교사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열렸다. 그동안 문법 번역식이나 반복암기식 영어 교육과는 다른 방식으로 영어 수업이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참석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경연 끝에 세계 사람들의 동일시를 통한 다양한 문화체험 수업을 선보인 전북 전일중 최수영 교사가 대상의 영예를, 서울 잠신고 권혜경 교사와 경북 근화여중 추전희 교사가 금상, 서울 건대사대부중 박성민 교사, 한국외대부속외고 하은민 교사, 대구과학고 서공주 교사가 은상을 수상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한 달간 미국 대학의 테솔 자격(TESOL Certificate) 연수비용이 지원되며 금상 100만원, 은상 50만원의 상금과 참가자 전원에게는 Mp3 등의 부상이 수여됐다.

대상을 받은 최수영 교사는 “대회를 통해 훌륭한 교사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왔다”면서 “이런 대회가 더욱 활성화돼 지역간, 교사간 수업에 대한 정보교류가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종건 교총회장은 격려사에서 “과거의 수업에서는 잘 가르치기만 하면 됐지만 최근에는 학생들이 잘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사가 좋은 선생님”이라면서 “오늘 수업 시연을 보는 것 만해도 예비교사들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신영 한국외대 사범대 학장은 “현장 영어교육의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새로운 교수법을 마련할 수 있는 대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면서 “차후에 영어뿐 아니라 불어, 독어, 중어, 일어 등 제2외국어로 대회의 영역을 확대해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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