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실시되면 수업시수를 2시간 줄여야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줄여야할 수업으로는 재량활동, 국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정강정)은 14일 서울 삼청동 평가원 대강당에서 '국가수준 교육과정, 무엇을 어떻게 개정할 것인가' 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허경철 교육과정평가원 선임연구위원은 “교사ㆍ학생ㆍ학부모 등을 대상(교사 3379명과 학생 1906명, 학부모 767명, 교육청 교육과정 담당자 및 교과전문가 535명)으로 교과과정 개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초등 및 중학교의 수업시간은 ‘적당하다’는 견해가 많았지만 고교는 ‘많다’는 의견이 51%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허 연구위원은 “주5일 수업이 전면 실시된다는 가정에서 현행 수업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비율이 64%, ‘유지해야 한다’는 비율이 36%였지만 교사는 81%가 감축을, 학부모는 76%가 유지를 지지해 실제 조정 때 갈등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수업시간은 주당 2시간 감축을 지지하는 비율이 31%로 가장 높았고 감축 대상 교과로는 초등(1~6학년)은 국어(25%)와 창의재량(19%)을, 중학교(7~9학년)는 창의재량(29%)과 국어(14%)를, 고교(10~12학년)는 창의재량(15%) 및 일반선택 과목(15%), 기술·가정(14%) 교과재량 심화보충(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토요일 수업시간 분산’은 평일 분산이 44%로 가장 높았는데, 초등 교사들은 평일 분산과 방학 감축 병행(35%)을, 중ㆍ고교 교사들은 평일 분산(40%, 53%)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허 연구위원은 “주5일 수업 전면 실시에도 불구하고 수업시간을 유지하는 방안과 1~4시간을 줄이는 방안이 모두 논의되고 있다”며 “수업시간을 유지할 경우 △학부모 요구 부응, △외국과의 격차 확대 방지 △학력저하 우려 불식 △교육적 공백 최소화 등의 장점을 갖지만 △평일 업무 증가나 방학 감축에 따른 교사 반발 △체험 및 자기주도적 학습 기회 감소 등의 단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허 연구위원은 “감축 조정안으로 연구진은 초등 1~2년의 경우 주당 1시간, 초등 3학년 이상은 2시간 감축안을 집중 논의 중”이라며 “재량ㆍ특별활동과 교과영역을 1시간씩 줄이는 것과 재량ㆍ특별활동만 2시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그는 “1∼2시간 감축안이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의견이 나온 절충안이고 급격한 학력저하는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학교 재량권이 줄어드는 등 시대 흐름에 맞지 않고 수업시간 감축 교과의 저항이 커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가원과 교육부는 새 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시안을 연말에 내놓은 뒤, 내년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2007년 초 고시, 2009~2010년 초등학교부터 점차 적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