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계는 전 세계적으로 ‘블루오션’ 열풍에 빠져있다. 블루오션이란 푸른 바다와 같은 신시장을 개척하자는 경영전략이다. 과도한 경쟁으로 붉은 피를 흘리는 레드오션 시장에 얽매이지 말자는 것이다.
최근에는 청소년문화를 문제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창조적인 문화로 바라보자는 새로운 시각이 자리 잡으면서 지역사회에서 청소년들만의 공간을 찾아주며 새로운 청소년문화를 개발하는 운동이 꾸준히 진행돼 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청소년문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미명하에 즉각적인 개입과 구체적인 예방·치료가 필요한 청소년들이 방임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제 그 방임의 결과들이 여러 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 사회가 폭력적인 청소년문화를 방임한 결과, 더 이상 학교폭력은 청소년과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게 됐다. 학교폭력은 더 이상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내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문제는 지역사회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이제 청소년 문제도 블루오션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내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청소년문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자는 것이 아니라 각 청소년문화에 따라 더 전문적이고 개별적인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청소년수련관을 찾아온 청소년들만을 대상으로 ‘건전한 청소년문화 형성을 통한 예방’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치료적 접근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울타리를 낮추고 그들을 찾아 나서야 한다.
지역 내 청소년수련관은 학교와 가정 사이의 지역사회라는 미드필드에서 훌륭한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 축구 경기에서 미드필드를 장악해야 경기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지역 청소년수련관이 수동적인 자세만을 취한다면 학교폭력문제는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다. 지역 청소년수련관의 움직임이 가져올 ‘나비효과’를 기대해본다.
옥 정 도
서울 노원청소년수련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