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한 번 둘러보고 마는 박물관을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까.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지난달 24∼26일 초·중학생에게 실시한 `박물관-학교를 잇는 국제이해교육 프로그램'은 그런 의문을 가진 교사들에게 아이디어를 주기에 충분하다.
프로그램은 모든 나라가 사용하는 돈을 주제로 `우리의 돈, 세계의 돈' `통일한국 화폐 만들기' 활동으로 나뉘어졌다. 먼저 `우리의 돈, 세계의 돈' 활동 시간은 전문가의 세계화폐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각국의 동전, 화폐의 모양과 크기, 그 속에 그려진 인물, 건축물이 시대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이 부분은 교사의 노력에 따라 교실활동으로 가능한 부분이다.
그 다음에는 유네스코 직원들이 제공한 우리 나라와 각국의 화폐를 직접 만져보면서 비교·조사하는 조별활동이 이어졌다 (유네스코의 도움이 없더라도 교사와 학생은 화폐박물관, 각국의 대사관과 문화원, 도서관과 인터넷, 화폐수집상을 통해 화폐에 대한 자료를 얻을 수도 있다).
조별로 특정 국가를 정해 화폐를 조사하고 그 내용을 기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지를 함께 제공하고 지폐의 단위, 크기, 색조, 그림 내용, 위·변조 방지요소, 원화상 가치를 적도록 했다. 조별 조사 후에는 `세계 각국의 돈 비교표'를 작성하고 서로의 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 실제로 한국은행 화폐전시실을 관람하고 `통일한국 화폐 만들기' 활동이 이뤄졌다. 사전학습시간에는 통일 화폐의 필요성을 유로화에 비교해 설명하고 화폐를 이루는 구성요소(소재, 형태, 색상, 문양, 특수문자, 액면체계 등)와 재료를 소개했다. 설명 후에는 교사가 통일한국 화폐도안 공모지침(5천년 한국역사 담기, 남북화합의 이미지 담기 등)을 제시하고 조별로 토론을 거쳐 중심 이미지를 중심으로 기본도안을 하도록 유도했다.
각 조별 기본도안이 끝난 후에는 액면체계, 도안소재, 색상·문양·문구 등 기본요소에 대한 발표시간을 갖고 마지막으로 각자 은행권1종, 주화1종에 대한 도안을 하도록 했다. 다 만들어진 통일 화폐들은 품평회를 거쳐 전시하고 시상식도 가졌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돈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 외에도 `세계 여러 나라의 집' `한국인의 집'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박물관을 활용한 국제이해교육 프로그램' 책자를 펴냈다. 이 책자에는 각 주제별·차시별 활동 내용과 수업지도안, 활동지, 기타 준비사항 등이 수록돼 있어 교사들이 바로 활용할 수 있게 구성됐다.
또 `박물관과 국제이해교육'이란 책자도 함께 발간해 박물관 견학이 어려운 교사·학생을 위해 국제이해교육 관련 사이버박물관을 소개하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이 책자들을 일선 학교와 교사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문의=(02)755-2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