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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학생 수준 따라 수업교재 차별화

■교육과정평가원 ‘수준별 수업 활성화’ 공청회
영어·수학 ‘기본교과서+수준별 자료 3종’ 유력
교육부, 의견 수렴 거쳐 2008년 중1·고1 적용

2008학년도 중학교 1년생과 고교 1년생을 시작으로 성취도 수준에 따라 상·중·하 3개반으로 나뉘어 수학과 영어 수업을 받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정강정)은 13일 ‘수학·영어과 교육과정 개정 시안 및 수준별 수업 활성화 방안’ 공청회를 개최하고 그동안의 연구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수준별 수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박선화 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은 “개별 학습자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학교 교육이 필요한데 적합한 교수-학습 자료의 부족, 평가와 학교시설 관리 어려움, 학생들 간의 위화감 등의 이유로 학습자간 학력 격차가 큰 영어와 수학교육의 수준별 수업 실천이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수준별 집단 편성·운영은 ▲2개 학급을 상·중·하 3개 수준으로 ▲3개 학급을 상·중·하·최하 4개 수준으로 ▲3개 학급을 상·중·하 3개 수준으로 편성하는 방안이 모두 검토됐으나 수준별 수업 효과를 가장 크게 낼 수 있고 교사들의 참여와 호응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첫 번째 안이 가장 효율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재편성 시기는 교사와 학생들이 합의해 결정하거나 학기 단위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학생의 적극적 희망과 교사의 판단에 따라 학기 중에도 수준 이동 기회를 융통성 있게 부여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수-학습 자료로는 ▲수준별 3종 교과서 ▲기본교과서 1종+수준별 학습자료 3종 형태 ▲기본교과서 1종+수준별 학습 자료 1종 ▲1종 교과서(3수준 내용 모두 포함) 등이 검토 중인 것으로 발표됐다. 박 위원은 “수준별로 각각 교재를 제작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지방 중소도시 등의 여건을 고려할 때는 기본교과서를 1종으로 하되 교수-학습 자료를 수준별로 각각 제공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가는 ▲수준별 평가 ▲공통 평가와 수준별 평가 모두 실시+이원적 성적 기록 ▲정기고사(수준별 문항 일부 출제)+수행평가(수준별 평가) ▲절대 평가 등 네 가지 방안이 발표됐다. 박 위원은 “이러한 수준별 수업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수학·영어 교사를 중심으로 하는 수준별 수업 운영 전담부서와 교과 전담교실이 설치되고 학습 부진아 지도를 위한 대책 마련, 체계적인 교사 연수, 우수 학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각각 수학과 영어 교육과정 개정 시안을 발표한 신성균 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과 이의갑 부연구위원은 단계형 수준별 교육과정을 폐지해 ‘단계’ 대신 ‘학년’이나 ‘학기’ 용어를 사용하고, 교육목표를 10년간 제시하던 방식에서 학교급별로 구분하도록 한 개정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영어과에서는 초등학교의 문자언어 도입 시기를 3학년 2학기로 한 학기 앞당기고, 성취기준을 학년 단위로 통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교육부는 이날 공청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반영한 교육과정평가원의 최종 보고서를 토대로 연말까지 수학·영어과 교육과정 수정 고시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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