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1학년 담임을 맡은 나는 긴장한 채 수업에 임하고 있었다. 이틀이 지났을까. 옆반 선생님께서 동학년 선생님 모두에게 활용하면 좋을 사이트를 여러 곳 소개해 주셨다. 마침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찾고 있던 차에 프로젝션 TV를 켜고 학생들에게 애니메이션을 보여주었더니 아주 좋아했다. 지난 읽기 시간에는 글자 만들기를 하고 정리 단계에서 학생들이 나와서 컴퓨터로 글자를 직접 쳐 보게 했는데, 서로 해 보겠다고 흥미를 보여 그 적극성에 다소 놀랬다. 아직 입문기 단계의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지만 수준에 맞게 컴퓨터를 수업에 활용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정보화기기는 교과서 이상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교실에 구축된 교단선진화 기기와 인터넷 환경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과학실, 미술실, 국악실 등 특별실에서도 교과별 자료를 활용해 교과 특성에 맞는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10년 전에 미처 생각도 못했던 일이 이제 일상이 된 것이다. 교실 중심의 면대면 수업에서 벗어나 온라인으로 교수․학습의 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변화다.
교사들은 학년별, 교과별로 1교사 1연구 주제를 선정하고 이를 교과교육과 연계하여 의도적․체계적인 교수․학습 프로그램을 구안․적용하고 있다. 또 활용한 수업자료는 수업 아이디어 및 지식 교류를 위해 오프라인 상에서는 포트폴리오로, 온라인 상에서는 맞춤수업자료로 공유․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한 수업컨설팅 및 사이버수업토론은 현장에 연구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과 수업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요즘 학부모님들은 학교교육에 관심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다. 이러한 학부모님들을 위해 학교에 오지 않고도 학교교육에 관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학교 홈피에 새소식을 신속하게 올리고 각종 가정통신문을 탑재하며 양방향 의사소통 교류를 위해 학부모 참여마당에 행사 소감 및 사진 등을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상담방이나 쪽지를 활용하여 자녀교육에 관해 상담도 하고 있다. 가정과 학교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사이버공간을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셈이다.
지식정보화 사회가 점차 정착되고 있다. 사회적 변화에 발맞추어 학교도 교육정보화를 기반으로 교육 환경, 학교 경영, 교육과정 운영, 교수․학습 활동 등 여러 영역에서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 교육공동체의 만족도를 증대하고 교무업무를 경감하며 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해 나감으로써 미래 교육의 청사진을 긍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면 현장이 어떻게 달라질 지 자못 궁금하기까지 하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에서 혹여 사람과 사람 간의 따듯한 교류, 진정한 본질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진지한 고민만 이어진다면 정보화로 인한 학교의 변화는 늘 상쾌한 바람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