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토박이말 중에는 ‘한소끔’라는 말이 있다. 이 ‘한소끔’은 ‘한번 거품을 내면서 끓어 오르는 모양’을 뜻하는 부사다. 간혹 이것을 ‘한소금’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올바른 표현은 ‘한소끔’이란 것을 알아두자.
‘한소끔’이란 표현은 주로 요리책에서 많이 볼 수가 있는데 국수 삶는 방법을 설명할 때 “국수를 한소끔 끓인 후에 찬물을 붓는다”라고 쓰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는 “거품이 날 때 까지 끓인 후에 찬물을 붓는다”는 뜻이다. 국수뿐만 아니라 “밥이 한소끔 끓다”, “육수를 끓인 뒤 재료를 넣고 다시 한소끔 끓인다”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한소끔’은 또한 ‘어떤 일이 한판 그럴싸하게 벌어지는 모양’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염상섭의 소설 ‘취우’를 보면 “열이 나기 시작하면 초저녁은 한소끔 되게 앓고는…”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는 이불이 젖을 만큼 심하게 열이 난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