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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우리말 토박이말-12> ‘넉살’과 ‘언죽번죽’

  • EBS
  • 등록 2006.05.04 10:27:00
“너는 넉살이 좋아 어디 가서든 굶지는 않겠다.”
“그 녀석 넉살 떠는 모습이 꼭 제 형을 닮았다.”

위 예문들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넉살’을 활용한 것이다. ‘넉살’이란 ‘부끄러운 기색 없이 비위 좋게 구는 짓이나 성미’를 뜻한다. ‘넉살을 떨다, 넉살을 부리다, 넉살이 좋다’ 모두 가능한 표현이다.

또한 넉살 좋게 행동하는 사람을 ‘넉살꾼’, 몹시 넉살이 좋은 것은 ‘넉살맞다’, 넉살 좋게 보이는 것은 ‘넉살스럽다’, 부사 형태로는 ‘넉살스레’ 등으로 쓸 수 있다.

‘넉살스레’와 비슷한 표현으로는 ‘언죽번죽’이라는 단어가 있다. 언죽번죽은 ‘조금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고 비위가 좋아 뻔뻔한 모양’을 가리킨다.

윤홍길의 소설 ‘완장’을 보면 “언죽번죽 둘러다 붙이는 그 뻔뻔스러운 말버릇도 옛날이나 똑같고…”라는 표현이 나온다. ‘언죽번죽’ 자리에 ‘넉살스레’를 넣어본다면 뜻이 쉽게 이해될 것이다.

“그 녀석은 주위로부터 만날 핀잔만 들으면서도 무슨 일에나 언죽번죽 참견했다.”
“그는 너무도 언죽번죽해서 무슨 말을 하든지 개의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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