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14일 초등학교의 한자교육을 비롯한 기초한자수 조정 등에 대한 여론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한국한문교육학회(회장 김상홍·단국대교수)는 △교육용 기초한자수를 2000자로 늘리는 방안 △현행대로 1800자로 유지하는 방안 등 크게 두가지 연구안을 제시했다.
한문교육학회는 2000자를 지정할 경우 △초·중·고교에서 각각 600자, 800자, 600자를 가르치는 방안 △중·고교에서 각 1000자씩을 가르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1800자를 유지하는 경우 △초·중·고에서 500자, 700자, 600자씩 가르치는 방안 △현행대로 중·고교에서 각 900자씩을 가르치는 방안이 제시됐다. 한문교육학회의 이번 연구안은 지난 72년 교육용 기초한자가 제정된 이후 28년간 중.고교에서만 가르쳐오던 한자를 초등학교에서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처음 제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각급학교의 교과과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어느 안을 최종적으로 채택할 지는 확정하지 않았으며 지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안은 기초한자를 조정할 경우 사용빈도가 낮은 `게(憩)'`담 (潭)'`락(洛)'등의 한자는 제외되고 `걸(乞)'`격(隔)'`형(衡)'등의 한자가 추가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이번 공청회에서 수렴된 여론을 바탕으로 사회 각계각층 인사로 구성된 한자조정위원회(가칭)를 통해 오는 8월 교육용 기초한자 조정내용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