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고등학교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고 있는 내신성적 '부풀리기'가 크게 줄었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자료가 나왔다.
교육부 김양옥 초중등교육정책과장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컨벤션홀에서 열린 '고교-대학간 정보교환 워크숍'에서 '생활기록부 이렇게 달라졌다'는 발제를 통해 "작년 2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성적 분포비율이 합의된 이후 고교 성적 부풀리기가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작년 2월 16개 시.도 교육감들은 서울교육청에 모여 "성적 부풀리기 방지 차원에서 '수' 비율 15% 이내로, 평균점수는 70-75점으로 한다"는 내용에 합의한 바 있다.
이날 발제에 따르면 2005년 1학기 전국 1천262개 일반계 고교 1학년의 국어, 수학, 등 5개 주요 과목 성적을 전년도 126개교와 비교한 결과, 성적 부풀리기의 기준이 되는 평균 80점 이상 학교비율이 전년에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국어의 경우 2004년 평균 80점 이상 학교가 31.7%였지만 2005년엔 7.4%로 감소했으며, 사회도 27.8%(2004년)에서 8.28%(2005년)로 크게 줄었다. 이 같은 경향성은 수학(7.2%→1%), 과학(23.8%→5.7%), 영어(13.5%→2.7%) 과목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9등급제 내신'이 첫 적용된 1학년뿐 아니라 2-3학년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된 것으로 나타나, 전국 100개교(무작위 표집)의 국어, 수학, 영어 등 10-12개 과목을 선정해 2005년과 2004년 성적을 비교한 결과, 평균 80점 이상인 학교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2학년의 경우, 2004년 국어생활에서 평균 80점을 넘긴 학교가 62.3%로 과반수를 넘겼지만 2005년에는 6.8%로 크게 줄었으며 사회문화(54.2%→12.8%), 수학(21.2→2%), 화학1(61.5%→10.3%), 영어1(25.8%→3.8%) 과목에서도 마찬가지 경향성이 관찰됐다.
3학년도 마찬가지여서 작문(71.6%→15.5%), 사회문화(68.1→20.3%), 수학2(26.3%→4.8%), 생물2(63.3→10.8%), 영어독해(42.5%→3.3%)로 평균점수가 전체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교육부가 2005년 1학기 59개 일반계 고교생 1만8천836명을 대상으로 국어, 사회 등 5개 과목의 석차 등급제 준수 등 학업성적 신뢰도와 표준점수 변별도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1∼9등급 기준 누적비율과 실제 학생들의 성적분포도가 거의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과장은 "이날 발표한 통계는 내신성적 부풀리기가 상당부분 개선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앞으로도 대학을 비롯해 국민이 신뢰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학업성적 신뢰도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