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문학 위기론이 학계의 이슈로 대두된 가운데 서울대 인문대 교수 1인당 논문 편수와 연구비가 공대의 20~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대 2006 통계연보에 따르면 이 학교가 교수 1천924명을 대상으로 2005년 1인당 논문 편수를 분석한 결과 인문대가 3.43편으로 21개 단과대와 대학원 가운데 가장 적었다.
특히 교수 1인당 논문 편수가 19.17편인 공대에 비해서는 1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문대뿐 아니라 행정대학원(3.6편), 경영대(4.51편), 사회대(4.75편), 법대(4.79편) 등 인문ㆍ사회계열의 논문 수는 전체 평균(10.8편)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반면 공대에 이어 약대(18.7편) 농생대(14.29편), 수의대(13.62편), 자연대(12.32편)등 이공 계열의 1인당 논문 편수는 대부분 상위권을 기록했다.
교수 1인당 연구비 또한 공대가 3억2천788만원으로 1위에 오른 반면 인문대는 9천322만원으로 공대의 28%에 머물렀다.
농생대(2억2천828만원), 자연대(2억5천361만원), 수의대(2억3천597만원), 약대(2억3천458만원) 등 다른 이공계열도 연구비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사회대(3천927만원), 법대(4천213만원), 국제대학원(993만원) 등의 인문ㆍ사회계열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단과대별 전체 연구비에서도 공대는 서울대 전체 연구비(2천912억)의 37.5%에 달하는 1천95억여원을 배당받아 1위를 차지했다.
공대 외에 자연대(568억), 의대(354억), 농생대(257억) 등 이공계열 단과대가 많은 연구비를 배당받았지만 인문대(155억), 사회대(45억), 법대(17억) 등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교수 1인당 단행본 숫자를 보면 국제대학원(1.35편), 사회대(0.79편) 인문대(0.72편), 경영대(0.72편) 등이 공대(0.09편)와 자연대(0.17편)보다 훨씬 많았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공계열은 공동 연구가 많고 인문계열은 단독 연구가 많아 논문편수 등을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학교 차원에서도 인문학을 비롯해 위기에 처한 기초학문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지난 7월 취임 인터뷰에서 "국립대인 서울대가 사립대가 할 수 없는 기초학문 분야를 집중 육성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