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도입된 서울대 인문, 사회, 사범 계열의 모집단위 광역화에 대해 20%대의 교수 및 학생만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학보인 대학신문은 인문, 사회, 사범대 소속 교수 91명과 학생 392명을 대상으로 11~15일 모집단위 광역화에 대한 만족여부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한 교수의 22%와 학생의 26%만이 만족했다고 25일 밝혔다.
반면 교수의 57.2%와 학생의 46.2%가 '불만스럽다'고 답했고 '보통'이란 응답은 교수와 학생 각각 20.9%와 27.8%로 조사됐다.
단과대 별로는 사범대 학생의 72.6%가 불만을 나타냈고 사회대와 인문대는 42.8%와 30.2%가 불만이라고 응답해 단과대별로 광역화에 대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광역화의 단점으로 학생은 '전공진입이란 명목으로 입시를 한번 더 치러야 한다'(39.4%)를 비롯해 '학과에 대한 소속감 결여', '전공 교육 기간 단축', '교수 및 선후배와 관계 소원' 등을 꼽았다.
교수는 광역화 도입 후 '학생의 전공소양 수준 저하'(53.9%)를 비롯해 '교수-학생 간 교류 부족', '비인기학과 전공자 모집 차질', '전공교육 기간 단축'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광역화의 장점으로 응답 학생 중 가장 많은 38.7%가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할 수 있다'를 꼽았다.
현행 광역화의 대안을 묻는 질문에 교수 50%와 학생 39.7%가 기존의 '학과별 모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답변했다.
모집단위 광역화는 단과대별로 세부 전공을 통합해 선발, 1~2년간 교양 과목을 위주로 교육한 뒤에 전공을 선택하게 하는 제도이다.
서울대는 1996년부터 자연계열 전공을 중심으로 학부제를 도입한 뒤 2002년 인문, 사회, 사범대의 모집 단위를 광역화함으로써 현행 모집 체계를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