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여학생 합격자가 처음으로 전체의 40%를 웃돌았다.
서울대는 1일 농어촌학생 특별전형과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을 포함한 올해 정시 모집 합격자 1천948명의 명단을 발표했으며, 수시와 정시 모집 합격자 가운데 여학생은 40.58%인 1천347명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합격자 가운데 여학생 비율은 2000년 36.3%를 기록한 뒤 2002년 38.4%, 2004년 37.1%, 2006년 36.6% 등으로 30%대 후반에서 증감을 거듭했으며 40%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합격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합격률도 올라 작년의 경우 6천59명 지원에 1천249명이 합격해 20.61%의 합격률을 보였으나 올해 6천404명의 지원자 가운데 1347명이 합격해 21.03% 합격률을 보였다.
또 지난해에 이어 정시모집 합격자의 논술고사 평균 점수에서 군 지역 출신 학생의 평균 점수가 가장 높아 사교육이 논술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25점 만점인 정시모집 인문계열 합격자의 논술고사 평균 점수는 남녀별, 지역별로 큰 차이는 없었지만 작년에 이어 군(郡) 지역 학생들의 점수가 비교적 높았다.
학생 출신 지역별 논술고사 평균점수는 군 23.58점, 서울 23.42점, 광역시 23.41점, 시 23.36점으로 작년(군 23.52점, 시 23.50점, 서울 23.49점, 광역시 23.47)에 이어 올해도 군 지역 출신 학생의 논술 점수가 서울이나 광역시보다 높았다.
군과 서울 사이의 평균점수 격차는 작년 0.02점에서 0.16점으로 벌어졌다.
정시모집 합격자별 출신 지역도 작년 서울 38.3%, 광역시 23.3%, 시 34.7%, 군 3.7%에서 올해 서울 33.7%, 광역시 32.4%, 시 29.2%, 군 4.7%로 서울이 줄어든 반면 군이 늘었다.
한편 과학고 출신 합격자는 작년 164명(4.8%)에서 올해 268명(8.1%)으로 크게 늘어난 반면 외국어고 출신 합격자는 작년 226명(6.6%)에서 올해 211명(6.4%)으로 0.2%포인트 감소했다.
일반고 출신 합격자는 79.9%에서 77.0%로 줄었고 실업고 출신 합격자는 2명에서 5명으로, 국제고 출신 합격자도 5명에서 10명으로 각각 늘었다.
1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52개교였고 이 가운데 2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11곳이었으며 서울예고와 서울과학고, 대원외고는 합격자를 50명이상, 한성과학고는 40명 이상 냈다.
합격자 배출 고교 수는 2002년 618개, 2004년 775개, 2006년 846개, 올해 883곳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재수생 이상 비율은 작년 35.9%에서 올해 34.4%로 조금 하락했다.
서울대는 정시모집의 합격자 배출 고교 수는 줄었지만 수시모집 지역균형 선발전형에서 합격자 배출 고교가 71개교로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다양한 지역과 환경에서 배운 학생이 입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과학고 출신 합격자가 급증한 것은 공대와 자연대의 선발 인원이 많아지면서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에서 과학고 출신 학생 244명이 합격했기 때문이라고 서울대는 설명했다.
김경범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는 외국어고 합격자가 줄어든 것에 대해 "외국어영역 등 수능 시험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돼 표준점수가 낮아짐에 따라 외국어고 출신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봤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대 정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학교 홈페이지(http://www.snu.ac.kr)와 ARS(자동응답전화) ☎ 060-700-1930에서 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등록일은 5∼6일 이틀간이다.
서울대는 미등록 인원이 발생하면 7일과 10일, 14일에 추가 합격자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