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부터 전국 63개 학교에서 교장공모제를 시범 실시하겠다는 교육부의 10일 발표에 대해 교총 및 현장 교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9월 시범 실시되는 63곳은 ▲교육경력 15년 이상 된 교육공무원이나 사학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형 41곳 ▲당해학교 교육과정 관련 분야에서 3년 이상 된 일반인을 대상을 하는 개방형 6곳 ▲교장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초빙 교장형 16곳으로 나뉜다. 시범 실시 기간은 4년이며 교육부는 내년 3월 53개 시범학교를 또 출범시킨다.
세 가지 형태의 교장공모제 중에서 교총이 문제 삼는 것은 이미 실시되고 있는 개방형과 초빙교장형을 제외한 내부형이다.
윤종건 교총회장은 13일 전국 12개 교장단 대표들과 여의도에서 조찬 간담회를 갖고,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하기로 뜻을 모았고, 교장단들은 조만간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결의했다.
같은 날 오후 대전과 광주시교총이 각각 분회장 연수를 겸한 교장공모제 규탄 대회를 가졌다. 대전교총(회장·김동건) 분회장 90여 명은 경기도 양평의 한 수련원에서 “학교마저 뒤엎겠다는 정치적 음모로, 교직의 전문성을 붕괴시키고 학교를 정치판으로 만드는 교장 공모제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광주교총(회장 나규동) 분회장 100여 명은 13일 오후 광주과학교육원 대강당에 모여 같은 취지의 결의문을 채택했고, 서울교총도 21일 오후 1시부터 분회장 대회를 가진다.
교총은 전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를 통해 교장공모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27일 회장단 회의를 열어 단계별 대응 방안을 확정짓기로 했다. 여기서는 성명서 채택 및 전국 단위 결의대회, 시범실시 저지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