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실바실’은 모르는 사이에 흐지부지 없어지는 모양을 나타내는 부사다.
“놀이터에 모여 있던 아이들은 저녁때가 되자 헤실바실 흩어졌다.”
일하는 것이 시원스럽지 못하고 흐지부지하게 되는 모양을 가리킬 때에도 이 말을 쓴다. 헤실바실 대신에 ‘헤실바실히’를 넣어도 뜻은 같다.
“강당 청소를 맡은 학생들이 헤실바실히 늑장을 부려 행사가 늦어졌다.”
‘헤실바실하다’는 동사로도 쓰이고 형용사로도 쓰인다.
“어제부터 헤실바실한다 했더니 마음에 다른 곳에 있었구나.”
“늘 헤실바실한 녀석이 오늘은 웬일이냐?”
한편 ‘바투’는 ‘두 대상이나 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또는 ‘시간이나 길이가 아주 짧게’라는 뜻의 부사다.
“그는 농구화의 코끝을 적실 듯이 찰랑대는 물가에 바투 붙어 섰다(윤흥길, 완장).”
“왜 이렇게 날짜를 바투 잡았니?”
이런 뜻을 살려 가까운 곳은 잘 보이지만 먼 거리가 잘 보이지 않는 근시(近視)를 우리말로 바투보기, 근시안(近視眼)을 바투보기눈이라고도 한다.
또한 바투가 두 번 들어간 ‘바투바투’는 바투의 뜻을 더욱 강조하게 된다.
“장소가 좁으니 모두들 바투바투 앉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