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여투다’는 ‘돈이나 물건을 아껴 쓰고 나머지를 모아 두다’는 뜻의 동사다.
“큰 애는 용돈을 잘 여투어 두는 편이다.”
“할머니는 쌀을 여투어 두었다가 불쌍한 사람에게 주곤 하셨다.”
“그믐산이 몫으로 돌려진 땅은, 셈속 번연한 최 마름 혼자 미리 여투어 두었던 거였으리라고 가량할 밖에 없었다(이문구, 오자룡).”
이와 반대되는 뜻으로는 ‘깝살리다’를 쓸 수 있다. ‘깝살리다’는 ‘찾아온 사람을 따돌려 보내다’ 또는 ‘재물이나 기회 따위를 흐지부지 다 없애다’는 뜻을 갖고 있다.
“그는 기회를 깝살려 버린 것을 후회했다.”
“요 알량한 집 한 채나마 깝살리고 멍석을 쓰고 길거리를 나갈 테지? (염상섭, 동서)”
한편 ‘이악하다’는 이익을 위해 지나치게 아득바득하는 태도를 가리키는 형용사다.
“그는 장사꾼처럼 이악하지도 간사하지도 못했다.”
“마도섭은…구전을 챙기는 데는 이악하지가 못해 주는 대로 몇 푼 받아도 그만 술잔이나 얻어먹고 말아도 그만이었다(박완서, 미망).”
‘이악하다’는 또 ‘달라붙는 기세가 굳세고 끈덕지다’는 뜻도 있다.
“그는 이악하게 일에 매달렸다.”
“시장 한복판에서 두 사람이 이악하게 매달려서 싸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