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초에 실시될 예정인 초·중학생 대상 진단평가를 놓고 일부에서 ‘일제고사 부활’이라며 반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달 치러지는 진단평가는 총 2종류다. 하나는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중1 대상 진단평가이고 다른 하나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초 4~6, 중 2,3학년 대상 ‘교과학습 진단평가’다. 평가과목은 국·영·수·과·사 5개 과목으로 같으며 중학생은 6일, 초등학생은 11일 시험을 치른다.
교육부가 학습 부진아 판별을 위해 시행하는 초·중학생 교과학습 진단평가는 올해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교육부는 평가결과 1%를 표집해 분석하기로 했지만 서울과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모든 학교가 치르도록 준비하라’는 공문을 각 학교에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제고사 부활’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경기뿐 아니라 대부분의 시·도에서 전체 학교가 시험을 치를 예정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평가는 성취도평가가 아니라 ‘도달-미달’ 여부만 가리는 진단평가로 기존의 초3 평가와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표집분석을 통해 5월경 학생들의 ‘도달-미달’ 여부에 대한 판별도구를 내놓고 각 학교에서 학습부진아 지도자료로 활용하게 할 계획이다.
한편 중1 진단평가는 매년 실시되던 것이지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전국적으로 같은 문항으로 실시된다. 평가를 주관하는 서울시교육청은 “예산 절감은 물론 양질의 평가문항을 개발해보자는 차원에서 우리가 문항을 개발해 각 시·도교육청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평가는 성적표에 점수, 평균, 전국 석차백분율을 매겨 학생에게 개별 통보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 김연배 장학사는 “평가 결과는 학생 개개인에게 성적표를 통해 배부하겠지만 성적표 양식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 “현재 성적처리기관과 검토 중인 상태로 개학일이 지난 후에야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말에 전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취도 평가가 예정돼 있고 교육감협의회도 ‘학교별 학력 정보 공시’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어 학기초 진단평가가 아니더라도 개인 성취도 공개는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중학교 전국연합 학업성취도 평가는 5개 과목에 대해 1,2학년은 12월 23일, 3학년은 선발고사를 치러야 하는 일부 지역을 감안해 10월 29일에 평가가 실시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교육부가 관련 시행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법령이 완비되면 성취도평가 결과 공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