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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교수야 의원이야?' 폴리페서 논란 가열

제18대 총선을 통해 상당수의 현직 대학 교수들이 사직하지 않은채 국회로 진출하면서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저버린 것이 아니냐는 `폴리페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당선인 명부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299명의 6.68%인 20명이 현직 교수(초빙교수나 겸임교수 제외)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지역구 의원은 모두 13명으로 초선 의원이 8명, 재선 또는 3선 의원이 5명이며 비례대표 의원은 모두 7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가 대학에서 사직하지 않고 앞으로 4년간 장기 휴직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교육과 연구 활동이라는 교수의 본분을 망각한 채 `양다리'를 걸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그 중에서 최소한 8년 이상 강단을 떠나 있어야 하는 재선 이상의 의원들의 경우에는 일부가 사직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여전히 휴직 상태로 교수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원도 있었다.

모 사립대 대학원 교수인 한나라당 A의원은 재선에 성공했으나 사직서를 내지 않고 계속 휴직 상태를 유지할 것을 검토 중이다.

중앙대는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아예 이 의원의 자리(교육대학원 교육행정학과)에 새 교수를 1명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통합민주당 김효석(중앙대 교수) 의원은 지난 8년간 휴직 상태로 교수 신분을 유지해오다 이번에 3선 성공으로 휴직기간이 10년이 넘을 수 밖에 없어 대학에 사직서를 내기로 결정했다.

단국대 교수인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17대에 이어 18대 국회에도 입성하게 되면서 교수직 사직을 검토 중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김 의원이 (대학에는) 어차피 오래 못나가게 돼 사직서를 낼 것으로 알고 있다. 다음달에는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지난 17대 총선 때도 사직서를 내려 했지만 학교 측이 말린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초선 의원들도 대부분 일단 4년간 휴직을 해놓고 정치 활동을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을지 상황을 지켜본 뒤에야 사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 강남 지역에서 당선된 사립대 B의원은 "지난달 휴직을 했지만 사직 여부는 4년 뒤 어떻게 의정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장기적으로 생각하겠다. 학교에서 휴직을 받아들여 준 것이니 휴직 상태에서 의원 활동하는 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C교수는 "지금은 안식년으로 곧 학교에 휴직계를 낸다. 대학 교수를 사직할지 여부는 국정활동을 하면서 두고 봐야 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임기가 끝나면 (대학에) 복직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역시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이 된 국립대 D교수는 "학교 인사위원회가 사직 결정을 내릴지 지위를 유지시킬지 결정한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먼저 사직을 하고 정치활동에 전념할 생각은 없지만 인사위 결정에 따라야 한다"라며 일단은 휴직을 희망했다.

교수들의 잇단 정계 진출 자체보다는 휴직계를 내지 않고 지역구 선거활동을 벌이는 일부 경우가 더욱 문제가 된다는 지적도 많다.

최근 폴리페서 논란을 몰고 온 장본인인 서울대 김연수 교수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자 맡았던 강의를 버려놓고 선거운동을 벌이다 낙마한 뒤 학교에 복직할 움직임을 보여 교내외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연세대 성치훈 총학생회장은 최근 폴리페서 현상에 대해 "교수가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정계 진출을 노리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수업 일정을 잡아놓은 상태에서 출마해 학생의 수업에 지장을 주거나 휴직계를 내더라도 학교를 보루삼아 정계에 진출하는 것은 문제다. 이런 경우에는 징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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