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이 무너졌다, 교권이 떨어졌다, 학교가 황폐화됐다, 스승은 없고 교사만 있다, 교사가 교육을 포기한다 등의 말을 들을 때마다 본인은 어이가 없다. ‘그럴 수가 있는가?’라고 자문자답을 하지만 이런 현상이 많은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스승존경운동 대전시협의회의 임원회에서 자유스럽게 의견을 교환하던 중 더욱 실감이 나는 말을 들었다. 순간 귀를 의심했고 ‘이젠 정말 큰일 났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중학교에 방과후학교 교사로 초빙이 되어 수업시간에 들어갔는데 교단에 선 첫 시간에 한 학생이 일어나서 하는 말이 “선생님 돈 벌러 왔어요?”라고 질문을 했다는 것이다.
그 질문을 받은 분은 스승존경운동 자문의원으로 일본어에 능통해 정년퇴임 후 중학생들을 가르친다는 말에 기대를 갖고 수업에 들어간 것이다. 그런데 기대는 무너지고 “가자마자 첫 시간에 들은 질문치고는 너무 충격적이고, 정말 큰일 났다”며 흥분해서 말을 했다. 그리고 스승존경운동이 이래서 꼭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말을 끝냈다.
“선생님 돈 벌러 왔어요?”라고 질문했을 때 과연 뭐라고 해야 할까? 여러 가지로 상상해보면 ‘그래 돈 벌러 왔다’, ‘너는 돈 쓰러 왔니?’, ‘그래 먹고 살기 위해 왔다’, ‘너는 선생님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 ‘나 여러분을 위해 열심히 가르치려고 왔는데 열심히 가르칠 마음이 다 없어졌다’, ‘너희들 그렇게 하면 나는 시간만 때우고 가야겠다’, ‘그래 나 이거 안 가르쳐도 먹고 산다 그만 두어야겠다’ 또는 ‘이런 버릇없는 놈들은 일본어보다 인간성 교육을 해야겠구나’, ‘그래도 그냥 열심히 가르치겠다’ 등을 생각했을 것이다.
현재 전국 초중고교에서 방과후학교가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그 많은 학교 중에 오직 그 한 학교에만 해당된다고 볼 수가 있을까?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많은 방과후학교 교사나 일반 교사들은 어떻게 행동을 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다가오는 5월은 어버이 달, 스승의 달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가정에서 부모님이 귀여운 자녀들의 인성교육을 일부분 담당해야 한다. 가정에서 스승을 존경하는 발언과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스승을 무시하면 자녀들이 손해를 보게 된다. 병원에 가면 의사를 믿고 존경해야 치료가 잘 되는 것처럼 교단에 서는 모든 선생님들을 우리 모두 존경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의 공교육은 살아나게 된다.
그 날 회의는 앞으로 우리 대전에서 스승존경운동과 제자사랑운동을 활성화해서 전국으로 퍼지도록 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앞으로 이런 “선생님 돈 벌러 왔어요?”라는 상황이 없어지고 “공교육이 살아있고, 교권이 살았다”는 말들이 어디서나 나오도록 모두가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