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원(포교원장 정련스님)은 최근 ""포교원 산하 '교과서 연구위원회'가 지난해부터 초·중·고 국정-검정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전체 검토대상 130여 항목중 40여 항목이 수정돼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며 ""교육부에 시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포교원은 우선 중학교 도덕 교과성의 경우 종교 형평성이라는 이름 아래 1600년간 민족문화 형성에 기여한 불교관련 내용이 짧은 역사를 갖고 있는 외래종교와 같은 분량으로 다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왜곡 사례=종교를 믿는 이유가 절대자를 믿고 따르는 것이라는 것과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유신론의 입장을 종교의 특성으로 서술(중학교 도덕 2학년 14∼15쪽)하고 있는데 불교는 절대자를 믿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각하고 해탈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어 교과서의 종교관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바람직한 종교생활을 예로 든 경우(위의 책 178∼182쪽)도 '참다운 종교활동을 하고 있는 기독교 청년이 배타적인 불교신자 어머니와 갈등을 겪는다'는 내용으로 기술돼 자칫 청소년들에게 불교에 대한 왜곡된 사상을 심어줄 수 있다. ◇공통 오류 사례=불기(佛紀)에 대해 모든 교과서가 부처님이 기원전 563년에 탄생해 483년에 열반했다고 기술하고 있으나 세계적으로 공통된 불기를 기준으로 우리 나라도 기원전 624년 탄생, 544년 열반으로 정의하고 있고 모든 불자들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문제는 교과서 저술과 제작시 불교계의 자문을 구하지 않은데서 나타난 것이다. 교과서가 채택한 연대는 가이거라는 학자가 스리랑카의 문헌에 의존해 추정한 연대지만 역사적·과학적으로 증명된 연대가 아닌 경우 학계에서 통용되거나 교단에서 통일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연대를 사용해야 한다. ◇기타='불교사상은 고대 인도에서 불타가 창시한 가르침'(고등학교 윤리 191∼194쪽)이라고 기록돼 있으나 '불타'는 '진리를 깨달으면 누구나 될 수 있는 존재'를 말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석가모니부처님 혹은 석가모니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다. '우리의 마음가짐에 따라 부처도 될 수 있고 악마도 될 수 있다'(중학교 3-1 국어 123쪽)는 표현은 부처의 반대개념을 악마로 혼동하게 하는 내용이다. 악마나 사탄은 기독교의 개념으로 불교에서 부처의 반대개념은 중생이다. ◇문학작품의 경우=고등학교 국어교과서 '불국사 기행'의 경우 석가탑을 조성한 백제의 아사달을 당나라에서 불러온 석수로 기술하고 관음보살 표기중 왼쪽 팔과 오른쪽 팔을 거꾸로 바꿔 묘사하고 있다. '구운몽'에도 금강경 사구게(四句偈)를 '네진언'으로 해석하고 있으나 문학작품이기 때문에 본문을 바꾸지 않더라도 교사용지도서 등에서는 바로잡아야 한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 정한신 홍보주임은 ""불교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올바르게 기술되지 못한 면이 있어 이를 정리하고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며 ""전국 불교 종립학교 교법사와 전국 교사불자연합회 회원, 불교학 및 종교학을 전공으로 하고 있는 대학교수 등이 연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낙진 leenj@kfta.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