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암 투병중인 교수의 병상일지를 책으로 출간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 회화학과 배성환(50) 교수는 지난 2005년 겨울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가 전립선 암 판정을 받았다.
배 교수는 이듬해인 2006년 1월까지 병원에서 생활을 했으나 병이 완쾌되지 않아 그동안 4차례의 수술을 받는 등 집과 병원 등을 오가며 항암치료 등을 계속하는 힘겨운 투병생활을 3년여 동안 이어오고 있다.
배 교수는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못해 작품활동을 이어가려 했으나 도저히 힘에 부쳐 작품활동을 할 수 없게 되자 붓 대신 펜을 들어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배 교수의 힘겨운 투병생활을 지켜 보던 제자들은 그에게 힘을 주기 위해 일기를 책으로 엮기로 하고 2006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쓴 일기 중 50여편을 뽑아 '화실일기'라는 이름으로 최근 책을 발간했다.
제자들은 이 책을 2천여권을 출간, 배 교수의 제자들과 지인들에게 보낼 예정이다.
이 책에는 배 교수의 미술에 대한 열정과 철학, 병상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암과의 힘겨운 싸움을 하는 과정, 투병하기 전 생활에 대한 추억 등이 수필형식으로 그려져 있다.
배 교수는 제자들의 성원에 힘을 얻어 몸 상태가 다소 호전된 지난해 겨울 그린 작품 25점으로 오는 4일부터 충주 OS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며 제자들이 펴낸 '화실일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배 교수는 "비록 몸은 병마와 싸우느라 힘이 들었지만 주위를 항상 지켜주는 제자들이 있어 마음은 언제나 넉넉하다"며 "빨리 완쾌해 좀 더 열심히 작품활동을 할 각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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