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가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1650억 원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모두 8250억 원을 투자하는 사업 계획을 19일 확정․공고했다.
세계 수준의 연구 중심대학 육성 사업(WCU 사업)은 연구 역량이 높은 우수 해외 학자들을 유치․활용해 국내 대학의 교육 연구 경쟁력을 향상하려는 취지로, 교과부는 지난달 2일 시안을 발표한 이후 공청회와 순회 설명회를 거쳐 계획을 확정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2단계 사업이 진행 중인 BK21이 대학원생들의 장학금 지원에 주안점이 있다면, 이번 사업은 교수들에 초점이 맞추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올해 고등교육 예산 증액(약 8천억원)을 바탕으로, 기관(대학)보다는 교수 개인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새 정부의 방침이 합해져 추진되고 있다.
세계적인 대학이 되려면 무엇보다 세계적 수준의 교수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보고 외국의 저명 학자를 국내 대학에 임용할 때 드는 인건비 전액, 연구비 등을 지원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초빙 대상은 해외 대학ㆍ연구소ㆍ기업체 소속의 교수 또는 연구원으로 외국인, 외국 국적을 가진 재외동포, 해외 소재 한국 국적의 학자 등이 포함된다.
교과부는 ▲해외 학자들을 전일제 교수로 채용해 새 전공ㆍ학부를 개설하는 경우(지원유형1) ▲기존 학과 또는 연구소에 해외학자 1~2명을 전일제(全日制) 교수로 채용하는 경우(지원유형2)▲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적 석학을 비전일제 교수로 초빙하는 경우(지원유형3)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 지원할 계획이다.
올 WCU사업은 9월 20일부터 3개월간의 사업 공고 기간을 거쳐 접수된 과제를 대상으로 ▲1차로 10월 1일 전공 패널 심사 ▲2차, 11월 해외전문가 심사 ▲3차 종합 패널 심사를 거쳐 11월말에 지원 과제를 최종 선정하고 사업비를 지원한다.
교과부는 '지원유형1'에 선정된 대학에 대해 대학원생 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현재 대학설립ㆍ운영 규정상 대학원 정원을 증원하려면 교원ㆍ교지ㆍ교사ㆍ수익용 기본재산 등 4개 요건을 100% 충족해야 하지만 여기에 선정되면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증원할 수 있도록 혜택을 줄 방침이다.
또 한 대학이 해외 교수 여러 명을 한꺼번에 초빙하기 힘든 점을 고려해 초빙 예정자 중 절반은 1차 연도에, 나머지 절반은 2차 연도에 초빙하도록 했다.
세계적 석학 초빙 지원유형에서는 석학의 범위에 첨단 기술자를 포함했으며 '연간 2개월 이상 국내 체류'를 전제 조건으로 명시하는 등 유치요건을 강화했다.
기존의 대학재정 지원사업 가운데 '세계수준의 선도대학사업'과 '지방대학원 특화사업'은 WCU로 통합돼 운영된다.
지방대학원 특화사업이 WCU로 통합됨에 따라 지원신청 단계에서 전국과 지방 단위로 나눠 신청을 받기로 했다.
WCU 사업의 올해 예산은 총 1650억원이며 전국 단위로 1250억원, 지방 단위로 400억원이 각각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