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교를 앞두고 있는 강원대 도계캠퍼스에 대해 지난 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입지조건의 부적합 등의 이유를 들어 운영 포기를 권고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일 대교협의 `2007 강원대 경영진단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도계캠퍼스는 지형적 조건이 나쁜 데다 눈이 내리고 추운 날씨에는 접근이 어려워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삼척시와 재협의를 통해 다른 용도의 활용방안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
대교협은 또 삼척시 도계읍에 위치한 캠퍼스와 기숙사의 거리가 9㎞ 정도 떨어져 있는 점도 학생 모집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또 신규 캠퍼스를 운영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뒤따르는 등 재정 부담도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대교협은 운영 포기 권고와 함께 차선책으로 대학 측이 당초 추진했다 무산된 한의학과의 개설을 비롯해 교양전담 캠퍼스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도계캠퍼스의 사업타당성을 둘러싼 학내외적 갈등이 2003년 조성계획 발표 초기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거의 유일한 외부 진단평가라고 할 수 있는 대교협의 권고안은 눈여겨볼 만하다.
대교협의 보고서는 지난 해 4월 김성국 이화여대 교수, 백정하 대교협 고등교육연구소장 등 연구자 7명이 참여해 작성됐다.
이에 대해 강원대 관계자는 "`운영 포기안'은 도계캠퍼스의 여러 가지 활용방안 중 하나일 뿐"이라며 "보건의료계열을 중심으로 특성화된 캠퍼스로 운영하는 등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폐광지역의 경기 활성화를 위한 개발사업비 1천200억원이 투입된 강원대 도계캠퍼스는 삼척캠퍼스의 13개 학과를 이전하고 간호학과 등 5개 학과를 신설해 2천600명의 학생을 유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강원대가 도계캠퍼스에 간호학과를 신설하려는 방침을 두고 본교 간호학과 교수와 학생들은 "학과 중복설치는 대학 통합의 취지에 어긋나고 경쟁력을 같이 떨어뜨리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수차례 총장실을 항의 방문,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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