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사회의 논문 표절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대학 곳곳이 연구진실성위원회 등을 가동해 논문 표절 진상조사에 나서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충남대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학내에 처음으로 `연구진실성위원회'를 구성,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있는 예술대학 전.현직 교수 2명에 대한 예비조사를 진행중이다.
이들 교수는 자신들의 석사학위 논문을 작성하면서 국내외 석.박사 학위 논문들을 표절하거나 짜깁기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예비조사위원회(3인)를 별도로 구성해 지난 한 달간 관련 교수들에 대한 청문 조사를 비롯해 관련 논문을 작성한 경위 등을 조사했으며 오는 9일께 예비조사 결과를 연구진실성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충남대 연구진실성위원회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가 된 논문들은 10여년전에 작성된 것인데다 관련 교수 한 분은 이미 퇴직한 상태"라면서 "징계 등 제재차원 보다는 학문의 윤리적 잣대를 바로하기 위해 진상조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대도 무용학과 A 교수의 석사논문에 대해 학계 안팎에서 표절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학내에 `연구윤리위원회(7인)'를 발족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전대 연구윤리위원회는 의혹이 제기된 A교수의 논문 자료들을 확보, 지난 5월 1차 심의를 거쳐 추가 정밀조사에 나선 상태로 이달 중순에 2차 심의회를 열어 표절여부 등을 최종적으로 가릴 계획이다.
A교수는 1988년 제출된 자신의 석사논문이 다른 모 대학원의 석사 논문을 상당 부분 그대로 차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목원대도 지난 3월 교무처장을 당연직 위원장으로 하는 `연구진실성위원회'를 구성, 이 대학 모 학부 교수 3명과 표절의혹을 받고있는 논문 5편에 대한 조사를 하고있다.
30일간 진행된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예비조사에서 해당 교수의 일부 논문이 대학원생들의 졸업논문을 표절한 혐의가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따라 관련 교수들이 재심을 요구, 추가 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한남대의 경우는 지난 5월 한 시민단체에 의해 미술대 소속 B교수에 대한 석사학위 표절 의혹이 제기됐으나 별도의 연구진실성위원회 등은 구성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관련 자료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대 연구윤리위원회 관계자는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건 이후 대학 내에서도 연구윤리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면서 대학마다 연구진실성위원회 등이 잇따라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다만 교수 개인 신상에 관한 문제여서 어느 대학이든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데는 적지않은 부담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AIST는 지난 3월 해외 유명 학술지에 발표된 생명과학과 김 모 교수의 논문 두 편이 허위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연구진실성 위원회'를 구성, 집중적인 조사를 펼쳐 "연구결과가 조작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관련 교수를 해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