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교사연합과 바른교육권실천행동 등 10여개 보수성향 교육단체가 오는 30일 치르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8일 오전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거론하며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쇠고기 정국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이념 세력에 의해 크게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 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전교조 및 준(準)전교조 후보의 서울교육 장악을 저지하기 위해 비(非)전교조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한다"며 "두차례 여론조사를 통해 비전교조 후보 중 가장 높은 여론 지지를 받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자유시민연대와 피랍탈북인권연대 등 50여개 보수단체도 최근 공정택 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하는 성명을 냈다.
보수단체들이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보수 성향의 후보가 난립하면 표가 분산되고 투표율이 낮을 경우 치밀한 조직력을 갖춘 진보 진영의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9명 중에서는 주경복, 이인규 후보가 진보 성향, 공정택 등 나머지 후보 7명은 중도ㆍ보수 성향으로 각각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예비후보들은 교육감 선거가 '진보 대 보수'의 대결 구도로 재편되는 것에 불만을 표출하는 등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성동 후보는 "교육감 선거를 보수와 진보의 이념대결 구도로 잡아가서는 안 된다"며 "정략적으로 특정 세력에 표를 몰아주는 식의 단일화는 교육자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규석 후보는 "최근 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에 의해 교육감 선거가 정치색으로 짙게 물들고 있다"며 "정식등록 후에나 전교조 후보에 맞서 단일화가 필요하다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영만 후보도 "부패한 보수와 낡은 진보로는 더이상 안 된다"며 "단순히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에 따른 후보 단일화는 반대하며 공약과 정책 방향이 동일하면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진보진영의 단일후보인 주경복 후보 역시 "이런(진보 대 보수) 구도는 우리에게도 결코 유리한 것이 아니다"며 "진보 대 보수의 대결이 아니라 보수와 진보의 조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전교조 후보이자 참교육학부모회 후보이면서 민교협 후보"라면서 자신이 '전교조 후보'로 인식되는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