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제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거액의 국고를 투입한 국제대학원 지원사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7일 지난 96년부터 5년간 국고 760억원을 지원한 9개 국제대학원에 대해 졸업생 취업현황, 교수확보율, 교육프로그램 등 10개항목을 종합평가한 결과 이화여대가 1위, 경희대 2위, 연세대가 3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4위는 고려대, 5위 한양대, 6위 한국외대, 7위 중앙대이며 서울대는 8위, 서강대가 9위였다. 국제대학원에서는 97년 신입생 선발 후 99년부터 2년간 761명의 졸업생이 배출됐으나 국제기구·외교분야 취업자는 5.4%인 41명에 불과해 국제전문인력 양성이라는 국제대학원 설립의 기본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는 이화여대에서 가장 많은 19명이 국제기구 또는 외교관련 분야에 취업했을 뿐 나머지 대학은 고려대 7명, 서울대 5명, 한양대 3명, 연세대·중앙대·경희대 2명 등으로 극소수였다. 특히 99년 첫 졸업생의 경우 365명 가운데 6.8% 인 25명이 국제기구에 취업했으나 올해는 396명중 4.0%인 16명만이 국제기구에 취업, 국제기구 취업률은 더 떨어졌다. 반면 기업체 취업자수는 99년 170명에서 올해 215명으로 크게 늘어나 2년간 졸업생의 50.6%인 385명이 기업체에 취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이 유학.진학(15.1%), 연구.교육.언론(9.7%), 공공기관(7.0%), 국제기구.외교분야(5.4%), 정부부처(3.2%) 순이었다. 교수확보율도 대학별로 심한 차이를 보여 전임교수 1명당 학생수는 이화여대가 7.7명, 한국외대 8.6명, 중앙대 9.6명으로 양호한 반면 서울대는 무려 16.0명, 서강대는 15.6명으로 열악했다. 어학실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외국인교수 확보수도 한국외대 25명, 이화여대 20명, 경희대 12명, 중앙대 10명 등이었으나 연세대(0명), 고려대(2명), 서울대(3명)는 확보실적이 저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