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여전히 10명 중 9명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는 신규 임용된 교수 10명 가운데 다른 대학 출신이 3명에 이르고 전체적으로도 타대학 출신 비율이 높아지는 등 '서울대 순혈주의'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서울대와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실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으로 서울대에 재직하고 있는 교수 1천761명 중 1천573명(89.32%)이 서울대 학부를 졸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천297명(73.65%)은 현재 재직하고 있는 학과나 학부 출신이다.
단과대학별로는 경영대가 재직교수 16명 전원(타과 출신 포함)이 서울대 출신이며 생활과학대(96.30%), 의과대(94.95%), 법과대(93.62%), 약학대(92.86%). 농생대(92.11%) 순으로 서울대 출신 비율이 높았다.
현재 재직하고 있는 학과나 학부를 졸업한 교수 비율은 의과대가 90.97%(277명 중 252명)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간호대(85.71%), 법과대(85.11%), 미술대(82.35%), 생활과학대(81.48%), 사회대(80.34%) 등의 순이었다.
반면 약학대는 재직교수 42명 중 19명(45.24%)으로 비율이 가장 낮았다. 또 음악대는 63.41%, 자연대는 71.36%, 경영대는 75% 등이었다.
하지만 전체 교수 중 다른 대학 출신의 비율은 2004년 7.54%, 2005년 8.60%, 2006년 8.92%, 2007년 9.42%, 올해 10.69%로 매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신규 채용되는 교수 중 타교 출신의 비율도 2004년 16.67%, 2005년 29.76%, 2006년 23.08%, 2007년 22.64%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 신규 채용된 교수들의 경우 56명 중 26명(46.43%)이 비(非)서울대 출신이며, 이 가운데 외국인 교수 정원 10명을 제외하면 46명 중 16명(34.78%)이 타교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임용된 교수 중 서울대를 나왔지만 다른 학과(부) 출신이거나 타교 출신인 이들을 합한 비율은 2004년 41.27%, 2005년 46.43%, 2006년 43.08%, 2007년 39.62%, 2008년 57.14%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현행 교육공무원 임용령은 대학에 새로 채용되는 교육공무원 중 타교 또는 타 전공 출신이 신규 채용 인원의 3분의 1을 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서울대 석사(타과 포함) 출신인 서울대 교수는 전체 1천761명 중 1천205명(68.43%), 박사 출신 교수는 552명(31.35%)으로 집계됐다.
임해규 의원 측은 "여전히 서울대 출신 교수 비율이 높긴 하지만 새로 임용하는 교수들 중 다른 학교를 나온 이들의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