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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교직의 보람·애환 나누는 단체에 가입해야

<한교닷컴 e-리포터 이슈토론> 교원단체 참여 활동의 의미와 과제

최근 공개된 40만 교원의 단체가입 정보는 학교현황 공개와 학부모의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미 가입 교원도 10명 중 4명꼴인 것으로 나타나 놀라움을 던져줬다. 이와 관련 교원단체의 성과에 무임승차하려는 교원들이 점점 늘어간다면 교육계의 응집력과 조직력은 점점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교닷컴 e-리포터 5인이 만나 '교원단체 참여활동의 의미와 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중립지킨다는 명분은 문제…혜택만 보려는 이기주의 버려야
미가입 젊은층 개인주의적 성향강해 진지한 토론통해 유도를


-교원단체 가입교원 수가 공개된 후 현장의 반응은 어떤지.


이영관=당연히 공개해야 한다는 반응이 많다. 자기가 속한 교원단체를 떳떳하게 밝히고 정정당당하게 행동하는 것이 지성인의 바른 자세일 것이다.

최진규=본교의 경우 100% 교총에 가입되어 있기 때문에 정보 공개에 따른 특별한 반응은 없다. 다만 전교조에서 정보 공개에 따른 반발이 있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고 있어서 정보 공개에 반대할 이유가 있겠느냐는 반응 정도는 있다.

최수룡=무가입자들은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원래 교원단체에 가입을 해야겠다는 인식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학교현장에서는 너무나 바쁜 일과로 교직원 상호간에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창희=교사들은 자신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교조 교사들의 경우는 간혹 이야기를 하는데, 자꾸 줄어드는 것은 기존의 조합원들이 잘못한 것이 아니고, 최근 들어 조직 자체가 커지면서 내부갈등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송일섭=학교의 상황에 따라 다양할 것이다. 전교조 조합원수가 많은 학교는 학부모에게 비춰질 부정적 이미지에 대하여 걱정하는 것 같고, 교총회원수가 많은 학교는 학교의 안정적 이미지가 학부모에게 비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와 일반 시민들은 이에 대한 극과 극의 평가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발표결과를 보면 미가입자가 40%를 넘고 있는데 이렇게 높은 이유가 궁금하다.
최수룡=전교조에도 가입을 하지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교총에도 가입을 하지 않음으로써 나름대로 편향된 단체에 가입을 하지 않고 중도성향을 가진다고 자부하고 있는 듯하다. 그 이전에는 당연히 교원단체에 무조건 가입을 하는 것으로 알고 가입을 해 왔었던 일과 비교를 해볼 만한 점이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무가입자들은 어느 교직단체에 들지 않으면서도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였기 때문에 가입하지 않고도 별다른 불이익 없이 생활하였다는 것이 타성이 된 듯하다.

이창희=무소속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교장, 교감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중립을 지킨다는 명분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실 교육경력을 10~20년 쌓은 다음에 교원단체에 가입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최근에는 신규교사들도 쉽게 교원단체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역설적이지만 교원단체에 가입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분히 계산적이라고 할까. 예전에는 전교조 무서워서 가입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막연하게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가입하지 않는 경향이다. 가입하면 집회참석요구하고 자꾸 모여서 이야기하자고 하는 일이 자주 있는 것으로 오인하기 때문이다.

송일섭=교총이나 전교조의 그간의 활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한몫 한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동안 적극적인 활동으로 교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완화했지만, 아직도 교총을 교과부 정책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교조는 초기의 참교육 실현을 위한 열정이 식어가고 있으며, 학교의 교육활동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통제로 또 하나의 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그 원인이 있는 것 같다. 특히 무자격교장공모제 등 최근 전교조가 추진하고 각종 교원 정책은 기존의 패러다임을 뒤집는 것으로서 교단의 안정성과 단결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은 것 같다.

이영관=교원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차갑다는 점이 이유일 수 있다고 본다. 또 교원단체로 대립되어 싸우거나 인간관계 불편하게 하기 싫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어차피 얼굴 맞대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투자(회비납부)는 하지 않고 혜택만 보려는 이기주의도 있다고 생각한다.

최진규=미가입 교사의 상당수는 20대와 30대 젊은층의 교사들이라고 한다. 그들이 치열한 경쟁을 거쳐 교직에 입문했듯이 교직 사회에서도 동료의식보다는 개인주의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교원단체가 자신들이 교직생활을 하는 데 있어 필요하다는 생각보다는 오로지 학교에서 자신이 맡은 일에만 충실하면 그만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들은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개별적 행위이지 집단적으로 의견을 수렴하여 보다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또한 언론보도를 통하여 교원단체나 교원노조가 추구하는 방향이 대략 어떤 것인지를 알기에 자신들이 추구하는 교육적 이상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아예 단체 가입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교원단체도 뼈를 깎는 성찰로 변화이뤄야 참여이끌어 낼 것
교권․복지혜택․수업지원 등 현장이 피부로 느끼는 사업 전개 필요


-이른바 '무임승차론'에 대한 의견도 많은 것 같다.
최진규=교원들이 오늘날과 같은 권익과 혜택을 누리기까지는 교원단체나 교원노조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다. 끊임없이 교원들의 권익 향상과 복지 실현을 위하여 앞장서 투쟁했기에 이만큼의 혜택을 누린다는 점에서 아무런 조직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교사들은 사실상 혜택만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향후 교원의 지위와 권한 그리고 혜택은 일정한 교원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자에 한정한다는 규정이 있었으면 한다. 교육자가 일정한 단체를 통해 자기 의견을 개진한다는 것은 당연한 소임이다.

이영관=동감이다. 무임승차는 안 된다. 교사가 최소한 전문직이라면 전문직 교원단체에 가입하여 전문성도 높이고 그 단체가 추구하는 강령대열에 동참해야 한다고 본다.

최수룡=일전에 대규모 학교이면서도 거의 대부분 교총에 가입을 한 학교 관리자들을 만나 어떻게 전교원이 교원단체에 가입을 하게 되었는지 질문을 해본 일이 있다. 교장 선생님은 직원협의회 석상에서 교총에 가입을 해도 좋고, 전교조에 가입을 해도 좋다, 다만 그들 단체들이 우리 교원들을 위해 정책개발과 교권보호, 근무여건, 복지혜택, 전문성 신장을 위해 그들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가입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고 한다. 어느 누구도 무임승차를 하는 것은 교육자의 양심으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여 모든 직원이 가입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로 공감이 갔다.

송일섭=매우 민감한 현안이 많은 현실을 고려하면 교원들이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마치 회색인처럼 숨어 있다가 투쟁으로 얻은 값진 결과만을 공유하는 것은 지성인으로서, 교육자로서 온당한 태도는 아니다. 비슷하거나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함께 주장하고 서로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진지한 토론을 통하여 최소한의 공통점을 찾는 것에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창희=조금 다른 생각인데 무임승차론이 현장에서는 강하게 어필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다. 해당자들도 무임승차에 대한 부담감이 거의 없고, 관련 이야기를 하면 자신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한다. 결국 무임승차론을 전면에 내세워서 가입을 독려하는 일은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나름대로 가치관이 있어야 하고 교원단체 활동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가입이 가능해진다. 무임승차론으로 무소속교원들을 탓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같이 어울리고 토론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가입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렇다면 가입을 위한 교원단체의 노력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최진규=사실 가장 중요한 문제다. 현재 무임승차하고 있는 42%의 교원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교총도 뼈를 깎는 자기 성찰과 변화 그리고 강도 높은 개혁이 요구된다. 필요하다면 교총이라는 명칭도 바꾸고 CI까지 바꾸는 특단의 개혁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교총이 교원을 대표하는 실질적인 단체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전체 교원의 50% 이상은 회원으로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이 회비만 내고 실질적인 혜택은 없다는 인식을 불식시켜야 한다. 비록 많은 돈은 아니지만 회비로 지출한 비용만큼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요즘 교원들은 웰빙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교총 가입 회원에 한해 교총회장배 배구, 테니스, 배드민턴 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런 행사는 교총이 정치지향적인 성향에서 벗어나 회원의 화합과 복지를 우선시한다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어 대단히 중요하다. 그리고 매년 신규 임용으로 교단에 입문하는 교사들을 위하여 시도지부별로 ‘행복한 교직생활’을 주제로 하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신규 교사의 가입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사학의 경우 교원단체 및 교원노조 미 가입률이 4분의 3에 달하고 있어 사학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의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서 교총이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한 유인물이나 신문을 이들 교사들에게 발송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최수룡=어려운 여건에 있는 무명교사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모습과 학교현장 위주의 정책개발이 중요하다고 본다. 대부분의 회원인 평교사들의 교권과 복지혜택이 가장 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텐데, 특히 교권침해 사건이 있을 경우 즉시 각종 민․형사상의 적법한 제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회원들은 교원단체가 버팀목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교총이 하는 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교총활동에 대한 홍보에 대하여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가끔 교총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문의하는 교원들을 볼 때 정말로 안타까울 때가 많다.

이창희=어떤 사업을 하더라도 회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하고, 교원단체가 회원들이 주인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행사를 하더라도 단순한 공지가 아닌, 각 분회에 직접 알리는 방안 등을 찾아야 한다. 팩스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분회별로 회원명의로 된 안내장을 한꺼번에 발송하는 등의 노력을 보여야 한다. 단순한 혜택에 매달리는 것보다 교육정책에 대한 대응이나 입장표명에서 교사들의 아프고 가려운 곳이 무엇인가를 헤아려야 한다. 또 각 학교의 분회장들에게 힘을 보태주는 방안이 필요하다. 회세 확장에는 분회장의 역할이상 큰 것이 없기 때문이다. 분회장의 사기를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송일섭=교원과 함께 하는 행사, 학부모와 함께 하는 행사, 학생과 함께 하는 행사를 적극 발굴하고 추진해야 한다. 또 교단지원중심의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 수업명인, 수업으뜸교사 등을 중심으로 한 교수학습지원센터를 구성하여 전국적 또는 시도교육청별, 지구별 공개수업 공개 등을 통한 교수학습 역량강화에 기여함으로써 교사는 물론이고, 학부모에게 든든한 신뢰를 받는 조직으로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영관=좋은 말씀들을 해주셨는데 전적으로 동감한다. 덧붙이자면 회원으로서 자긍심 느끼게 하고 회원들이 스스로 회원 확보할 수 있도록 정신적 구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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