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만큼 교과와 학생, 그리고 학교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 있습니까. 교사의 교과관련 전문성을 십분 활용하여 다양한 현장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이보다 더좋은 학생중심 교육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불광중 이재열 교사(39·과학)는 94년부터 7년째 과학활동 캠프를 열어오고 있는 현장체험학습 신봉자(?)다. 지난 여름방학 때도 충북 진천 은탄분교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여름천문캠프'를 가졌다. 서울 서부교육청 관내 불광중, 연서중, 연북중, 은평중 4개교 학생 80여명이 참가했다. 올 겨울방학에는 강원도 원주 강원자연학습원에서 1월3일부터 2박3일의 일정이 잡혀 있다. ""지식 차원의 공부보다 교실에서 접할 수 없는 체험들을 학생들에게 주고 싶다""는 이 교사는 프로그램 진행시 지나친 이론중심의 캠프가 되지 않도록 하는 데 신경을 쓴다. 여기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위해 30여쪽에 달하는 캠프가이드북을 제공하여 의미 있는 시간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별자리 퍼즐, 천문 OX 퀴즈를 비롯해 태양흑점관측, 달관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일깨운다. 이 교사는 ""교육청 단위의 과학교실과 같은 프로그램에는 극소수의 학생들만 선발되어 참가하는 한계가 있다""며 ""학교단위 또는 학교연합 캠프와 같이 소규모로 이루어질 때 내실 있는 현장체험학습이 가능하다""는 지론을 편다. 이 교사는 또 ""6차교육과정이 강조한 수행평가와 현장체험학습은 이제 7차교육과정의 학교재량활동시간에서 성과가 판가름 날 것""이라며 ""대부분의 교사들이 부담을 갖고 있지만 그저 '시간 때우기식'의 운영보다는 교과별 특화된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런 점에서 이 교사는 한국교총과 한국통신이 올 겨울방학 동안 공동 개최하는 '제1회 전국 중학생 체험탐구학습 보고서대회'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아무리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체험활동이라도 제대로 보고서화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올 겨울방학을 대비, 본사가 발행한 ""도전! 현장체험학습21"" 집필에도 참여했다. ""도전!…""은 본사가 50여년간 발행해 온 중학생들의 방학 친구 ""방학생활""을 혁신, 현장체험학습 보고서 지침서로 개발한 것이다. 이 교사는 오늘도 겨울천문캠프 준비에 여념이 없다. 방학을 잊은 지도 7년여. 겨울캠프에 참가할 학생들의 뿌듯해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피곤함을 잊기에 충분하다. /신형수·출판2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