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학년이 고루 섞인 10명의 ‘남매’가 짝을 이뤄 2시간 동안 영남 선비들이 드나들던 죽령 옛길을 걷는다. 안동 동부초의 ‘열남매가 하나 되어 기차타고 떠나는 걷기체험’에 나선 학생들이다. 전교생 150명의 작은 이 학교에서는 학년별로 1~2명씩 모인 열 사람을 한조로 ‘열남매’를 조직, 15개조를 편성해 봄에는 봉화 승부마을, 가을에는 죽령 일대 걷기 활동을 했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는 3.5km코스로 학교 뒷산인 영남산을 등반하는 등 걷기 활동으로 전교생 건강 지키기에 나섰다.
23일 한국교총과 전국보건교사회가 공동주관한 ‘2008교육공동체 건강캠페인’ 우수실천 사례 공모전에서 안동 동부초는 한국교총 대상을 수상했다.
이 학교에서는 학년과 비만 정도에 따라 개인별로 운동량을 정해 매일 아침 등교 때마다 운동장을 걷거나 뛰는 ‘해오름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 매달 25일에는 ‘2km 걷기로 튼튼하고 건강한 몸을 만들어요’ 캠페인을 하고 완주한 학생에게는 기념스티커를 준다.
또 경도이상의 비만학생 36명이 모인 ‘내 몸 사랑반’을 만들어 보건교사가 개인별로 건강을 관리해주고 있다. 인근의 가톨릭상지대학과 국민건강보험공단 경북북부지사와 협약을 맺어 비만학생들은 대학에서 체성분 분석과 헬스센터의 체계적인 운동요법을 실시했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원을 받아 부모님을 대상으로 4차례에 걸쳐 건강식 만들기 강좌도 열었다.
변상호 교장은 “전문기관과 연계하면서 학생들의 건강을 과학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매일 아침 걷기의 생활화로 평생 건강습관을 학생 때부터 기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우수상을 수상한 부천 소일초와 안양 민백초, 안산 본오초 등도 학생들이 참여하는 건강캠페인을 실시해 눈길을 모았다.
소일초에서는 ‘건강체험교실’을 열어 성건강, 약물 오남용 예방, 건강과 질병을 주제로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10kg모래주머니로 만든 앞치마를 입는 임산부체험과 소주 1병을 먹고 난 상태를 보여주는 음주체험용 고글 착용 등을 통해 학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일깨웠다.
민백초는 학년별 교육자료를 개발해 1~2학년에게는 패스트푸드·탄산음료 알기, 음식신호등 만들기, 3~4학년에게는 손씻기와 혈압, 담배의 영향에 대한 건강교육을 했다. 4~6학년을 중심으로 보건 생활부를 꾸려 담배에 해악에 대한 지렁이 실험, 심폐소생술 교육, 건강캠페인을 했다.
본오초는 61명의 중등도 이상 비만아동에 대해 기증받은 체지방 측정기로 6회에 걸쳐 비만도를 측정하고 9시간에 걸친 비만교육을 실시했다.